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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입맛이 없을 때 가을전어 한점



"가을 전어(錢魚) 머리에는 깨가 한 되다." 라는 속담이 있다. 가을철 전어는 다른 계절의 전어보다 특별히 맛이 좋다라는 속담이다. 전어의 전(錢)자는 "돈전" 으로, 돈 물고기 정도의 해석이 될 것이다. 맛이 좋아서 먹는 사람들이 돈을 생각하지 않고 먹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특히 가을에 먹는 전어를 최고의 맛으로 뽑는 이유는 전어의 산란기와 관련이 있다. 전어의 산란기는 봄에서 초여름까지이다. 산란기를 마친 전어가 실제 성장하는 시기는 여름이고 이 때, 가장 많은 먹이를 섭취한다. 여름에 많은 먹이를 먹고 자란 전어가 가을을 만나면 살이 오른 전어가 되고, 살이 오른 전어가 횟감으로 변신하게 되면 두툼하게 씹히는 식감을 가진 훌륭한 횟감이 된다.




주말 오후 와이프와 늦은 점심을 먹기위해 무엇을 먹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서로 입맛도 없고 입맛을 살릴음식을 고르던 중 전어회가 문득 떠올랐다. 집 앞에 횟집도 있기에 와이프와 손을 잡고 횟집으로 향했다.

경기도 평택시 지산동의 필자가 찾은 횟집은 바로 총각수산이다.





02. 점심식사로 전어만 먹을 수 없다.



전어를 먹기위해 방문한 횟집이지만, 술안주가 아닌 점심식사로 전어회만 먹기에는 무엇인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 강했다. 다행히 총각수산에서는 점심특선 메뉴가 1인당 12,000원에 제공되고 있어, 점심특선 2인 + 전어회 1인분(20,000원) 을 주문하였다.


[그림1] 총각수산의 기본반찬[그림1] 총각수산의 기본반찬



총각수산 지산점의 기본 반찬이다. 뻔데기, 상추, 묵은지, 쌈장, 샐러드, 미역국이다. 미역국은 정말 미역이 많이 들어있고, 맛있다. 미역이 많이 들어있으니, 국물이 엄청 진하다.




[그림2] 총각수산의 고등어구이[그림2] 총각수산의 고등어구이



점심특선 반찬으로 고등어 구이가 먼저 나온다. 맛있게 잘 구워진 고등어 구이는 느끼하지 않고, 짜지도 않으며 먹기 딱 좋다. 일단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와이프와 젓가락질을 시작한다. 금새 고등어 구이를 해치웠다.


[그림3] 총각수산의 단호박찜[그림3] 총각수산의 단호박찜



필자가 상당히 좋아하는 반찬이다. 단호박 찜인데 너무 맛있다. 호박의 단맛은 잃었던 입맛을 살려준다.


[그림4] 총각수산의 고구마튀김[그림4] 총각수산의 고구마튀김





고구마 튀김도 반찬으로 나왔다. 하지만, 고구마가 그렇게 맛있는 편이 아니어서 고구마 튀김은 별로였다. 눅눅하거나 못먹을 정도가 아닌, 단지 고구마가 맛이 없었을 뿐이다. 튀김의 정도는 아주 바삭하고 식감이 괜찮았다. 고구마를 직접 키워 튀김을 만드는 것이 아니니 그럴 수 있다.

[그림5] 총각수산 점심특선 광어회[그림5] 총각수산 점심특선 광어회



점심특선의 메인요리이다. 광어회 12점이 나왔다. 지느러미 살(えんさき-엔가와)이 나오길 살짝 기대했지만 나오질 않았다. 광어회의 신선도는 보통이다. 수분이 없어 푸석하지도 않고, 씹는 식감도 괜찮다. 다만, 점심특선 메뉴의 특성상 얼마나 신선한 횟감을 사용했는지는 의문이다. 그래도 먹는데에는 아무 거부감 없이 잘 먹었다.


[그림6] 총각수산 점심특선 광어회 상태[그림6] 총각수산 점심특선 광어회 상태





광어회의 두께는 일정하였고, 뼈 발라내기(おろし-오로시)도 아주 잘 되어있다. 어떤 횟집을 가면 오로시를 잘 못하여 살에 뼈가 가끔 남아있는 경우가 있다. 초짜 또는 성의 없는 식당이니, 회를 먹는데 뼈가 씹힌다면 바로 클레임을 걸어야 한다.(사람이 하는 일이니 하나정도는 괜찮을 수 있다.)


[그림7] 총각수산 점심특선 광어회 한점[그림7] 총각수산 점심특선 광어회 한점



광어회 한점을 고추냉이 간장에 살짝 찍어 들어보았다. 초장을 찍어먹는 것 보다 맛있다. 회를 초장에 찍어먹으면 초장 맛이 너무 강해 회 본연의 맛을 느끼기 힘들다. 따라서 고추냉이 간장에 찍어 맛을 음미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림8] 총각수산 점심특선 광어회 초밥[그림8] 총각수산 점심특선 광어회 초밥



회를 먹고 있으면 초밥이 나온다. 전문 초밥집에서의 초밥 느낌은 아니지만, 먹을만 하다. 밥 알갱이가 약간 질었던 것이 아쉬웠다.

[그림9] 총각수산 점심특선 알밥[그림9] 총각수산 점심특선 알밥





회와 초밥을 다 먹을 때쯤 맛있는 알밥이 나온다. 특이한 점은 총각수산의 알밥에는 소스가 들어가 있다. 특별히 알밥을 위해 만든 소스인 듯 하다. 잘 비벼서 한숟가락을 먹으면 정말 맛이있다. 입 안에서 톡톡 튀는 날치알이 제법 식감을 살린다.


[그림10] 총각수산 점심특선 알밥 한숟가락[그림10] 총각수산 점심특선 알밥 한숟가락



알밥은 게눈 감추듯 순식간에 살아졌다. 알밥 뿐만아니라 모든 음식들을 와이프와 함께 금방 해치웠다. 역시 보통 이상의 횟집음식은 잘 먹힌다.


[그림11] 총각수산 점심특선 매운탕[그림11] 총각수산 점심특선 매운탕



매운탕을 준비해달라고 해서 먹어보았다. 얼큰한 국물이 전형적인 횟집 매운탕이다. 떡 사리를 하나 둘 씩 집어 먹는데 맛있다. 추가해달라고 했더니 떡 사리는 추가금이 발생한다고 한다. 그래서 됐다고 했다.




03. 본격적인 전어회 시식



[그림12] 총각수산 전어회 한접시[그림12] 총각수산 전어회 한접시



전어회 한접시가 나왔다. 점심특선을 먹고 있는 중간에 나와 함께 먹었다. 양이 괜찮아 보인다. 바닷가 근처에 가서 20,000원 전어를 주문하면 위의 양보다 많겠지만, 도심에서 먹을 수 있는 전어회가 20,000원에 저 정도 양이면 작은 양은 아니다. 전어 회는 세꼬시 형태로 썬다. 뼈채 썰어먹는 회인 것이다. 맛은 강하고, 뼈째 썰어버린 세꼬시형태여서 두툼한 살점을 씹는 식감과 뼈를 씹는 아삭아삭함의 식감이 더해지어 최상의 식감을 자랑한다.


[그림13] 총각수산 전어회 상태[그림13] 총각수산 전어회 상태


  

전어회는 바로 잡은 상태이기 때문에 아주 신선하다. 블로그를 포스팅을 하면서도 다시 먹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림14] 총각수산 전어회 한점[그림14] 총각수산 전어회 한점



전어회 한점을 고추냉이 초장에 찍어 들어봤다. 광어회는 고추냉이 간장에 찍어먹었지만, 전어회는 고추냉이 초장에 찍어먹었다. 이유는 광어회인 경우 맛이 강하지 않다. 강하지 않은 맛에 강한 초장의 맛이 섞이면 초장 맛으로 회를 먹는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전어회인 경우 고소한 맛이 강하고, 특유의 전어 냄새가 있다. 초장을 찍음으로 특유의 전어냄새를 잡고, 고소한 맛과 달고 매운 맛이 더해져 폭발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


04. 총평



수년동안 횟집을 다니면서 맛집이라고 느낀 곳은 솔직히 없다. 회라는 것이 특별히 조리를 하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재료 본연의 맛이 아주 중요한 분야이다. 다만 횟집을 찾아가는 기준은 얼마나 신선한 재료로 횟감을 선택했느냐, 위생상태가 얼마나 좋은가이다.

필자가 회를 가장 맛있게 먹었던 기억은 통영의 어느 한 섬에 배를 타고 들어가 어부와 해녀의 부부가 떠주는 회를 먹었을 때였다. 그만큼 회는 신선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집 앞의 도심에 있는 횟집임에도 불구하고, 신선도를 잘 유지하는 총각수산 지산점은 회가 생각날 때 한번씩 들러보아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요즘 같은 가을 전어의 철에는 꼭 전어회를 주문하여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2018년 10월 1일
Kuntt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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