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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진짜 맛집이란?



요즘은 SNS와 인터넷이 발전함에 따라 맛집을 힘들게 소개 받아 찾아갈 필요가 없다. SNS나 인터넷을 조금만 찾아보아도 맛집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정보로 인해 진짜 맛집인지 가짜 맛집인지를 구분하기가 힘들다. 맛이라는 것이 개인마다 편차도 크기 때문에 나에게 맛있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맛이 없을 수도 있다.


필자는 맛집을 참으로 많이 찾아다닌다. 예전에는 TV에 소개된 맛집을 자주 찾아가곤 했는데, 대부분의 식당이 이상하게도 TV에 소개될 만큼 맛집은 아니었다. 확인된 바는 없지만 돈을 주고 맛집 촬영을 의뢰하는 식당이 있다고 하는데 아무튼 TV에 소개된 맛집을 10곳을 찾아가 보면 1곳 정도만 맛집이었다. 이후 필자는 주변의 소개로 식당을 찾아가곤 한다. TV에 소개된 맛집을 찾아가 맛집을 느끼는 것 보다 지인들의 소개로 찾아가는 식당이 맛집일 확율이 더 크다. 






필자는 포스팅을 할 때, 맛집은 진짜 맛있다고 극찬을 한다. 돈 받고 맛집 소개하는 것이 아니니 자신의 미각이 평균 적인 미각이라고 생각한다면 필자가 소개하는 맛집은 입맛에 맞을 확율이 높다.


이번에 소개할 맛집은 곱창구이 전문점이다.  "신선한 재료가 없어서 가게를 일찍 닫습니다." 라는 공지가 가끔 붙어있을 정도로 사장님의 자부심이 대단한 곳이다. 이 내용 하나만으로도 맛집으로서의 기준 하나는 충족한 것이다.




02. 맛있는 곱창 구이



생각보다 곱창 또는 막창구이를 못 먹는 사람들이 많다. 한 번도 안먹어봤다는 사람도 있고, 먹어봤는데 식감이 너무 질겨서 다시는 안먹는다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외국인들이 뽑은 한국의 혐오음식 Top 10에 6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필자는 제대로 된 것을 먹어보지 않은 편견이라 생각한다. 제대로 된 곱창 또는 막창구이를 먹어본다면 절대 싫어하거나 혐오스러운 음식이 아니란 것을 깨닫게 된다.





이번에 소개하는 곱창구이 식당은 평택시 지산동의 좁은 골목에 있는 작은 식당이다. 필자 역시 평택에 오래 살았지만, 이상하게도 이 식당을 계속 지나치게 되었다. 막창과 곱창을 너무나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막창이나 곱창을 먹으러 가는 고정 식당이 있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 같다.


어느날, 와이프가 곱창구이를 먹으러 가자고 한다. 멀리 나가기 싫었던터라 집 앞의 곱창구이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림1] 고바우 소막창 숯불구이 전경[그림1] 고바우 소막창 숯불구이 전경[그림2] 고바우 소막창 숯불구이 전경[그림2] 고바우 소막창 숯불구이 전경



좁은 골목길에서 잘 보이지도 않는 간판이 보인다. 지역 주민들이 아닌 이상 곱창구이 식당이 있는지 찾아가기 힘든 위치이다. 물론 작정하고 찾아가면 몰라도, 길을 지나치다 들를 곳은 아닌 곳이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와이프와 함께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림3] 메뉴[그림3] 메뉴





일단 메뉴판부터 보았다. 어짜피 곱창구이를 먹으러 간 것이기 때문에 소곱창구이를 주문하였다. 참고로 필자는 곱창요리를 먹을 때에는 소곱창을 선호하고, 막창요리를 먹을 때에는 돼지막창을 선호한다. 소곱창구이가 1인분에 17,000원이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단, 맛집이라면 괜찮은 가격이다. 기대 안하고 식당을 방문했는데 식당의 환경 대비 가격이 평균 이상이라면 맛집일 확율이 높다. 이럴 경우 대부분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다는 의미인데,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 식당 중 맛이 평균 이하인 집은 거의 보질 못했다.(재료가 신선한데도 맛없으면 식당을 폐업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림4] 고바우 곱창의 안내문[그림4] 고바우 곱창의 안내문



주문을 해 놓고 보니, 벽면의 안내문이 보인다. 이런 안내문을 보니, 더더욱이 맛집이란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사장님의 고집이 담겨있는 안내문이 벽면에 붙어 있다면, 이 역시 맛집일 확율이 크다. 이 때부터 필자는 제대로 찾아왔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였다. 그래도 먹어보기 전 까지는 맛집이라 인정을 하지 않는다.



[그림5] 주문한 곱창[그림5] 주문한 곱창



주문한 음식은 금방 차려졌다. 하지만 굽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터라 굽는 동안 입안에 침만 고였다. 곱창구이를 2인분 주문한 것인데 보기만해도 다른 곱창구이 식당과는 모양새가 다르다.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에서 열심히 손질된 곱창이란 것이 느껴진다. 곱창은 구워지게 되면 점점 크기가 줄어든다. 2인분을 주문했지만 분명 더 주문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림6] 기본반찬[그림6] 기본반찬



곱창을 굽는 동안 기본반찬을 살펴보게 된다. 별 것 없어 보이는 기본 반찬 사이에 간과 천엽이 보인다. 간과 천엽은 신선하지 않으면 냄새가 심하게나고 심하면 배탈까지 날 수 있다. 소금장에 찍어 먹는 것이 정석이지만, 간과 천엽의 기본 맛을 느껴보기 위해 소금장을 찍지 않고 그냥 한 점씩 먹어 보았다.



[그림7] 기본반찬에 포함되어 있는 신선한 간과 천엽[그림7] 기본반찬에 포함되어 있는 신선한 간과 천엽



전혀 냄새가 나질 않는다. 질기지도 않다. 심지어 생간은 너무 부드럽다. 신선함이 바로 입증되는 순간이다. 소금장에 찍어 전부다 먹어버렸다.(와이프는 간과 천엽을 먹지 못한다.) 아직도 곱창이 구워지고 있다. 입 안에서는 간과 천엽의 맛이 계속 느껴지고 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간과 천엽이 메뉴에 있었다. 고민할 필요도 없이 주문해 버렸다.





[그림8] 새로 주문한 간과 천엽[그림8] 새로 주문한 간과 천엽



주문한 간과 천엽은 곧바로 나왔다. 곱창이 다 익기 전에 나와서 정말 다행이다. 양도 푸짐했다. 어짜피 필자 혼자 먹어야 했기 때문에 혼자 먹기에는 푸짐한 양이었다. 역시나 너무 맛있어서 곱창이 거의 다 익어갈 때 까지 계속 집어 먹었다. (참고로 간과 천엽은 곱창이나 막창과 다르게 입맛에 맛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기본 반찬에 나온 간과 천엽을 조금 먹어보고 입맛에 맞을 경우 추가 주문을 하면 된다.)



[그림9] 잘 익은 곱창구이[그림9] 잘 익은 곱창구이



노릇노릇하게 아주 잘 익었다. 고바우 곱창구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장님께서 직접 구워 주신다. 곱창을 한번도 구워 본 경험이 없던 사람은 곱창을 태워먹기 쉽다. 하나도 타지 않고 잘 구워 진 것을 보면 전문가는 전문가이다. 전문가의 손길이 닿은 곱창을 먹을 시간이다.


곱창은 항상 다 익어버리면 아쉬움이 남는다. 분명 생물일 경우 양이 엄청 많아 보이지만, 전부 익어버리면 절반 크기로 줄어든다. 하지만 필자는 이미 간과 천엽을 추가로 주문하여 먹고 있었기 때문에 이 정도면 괜찮다. 와이프가 부족하다고 하면 더 주문해 줄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



[그림10] 먹기 좋게 잘린 곱창[그림10] 먹기 좋게 잘린 곱창



 




전부 구워지면, 사장님께서 직접 먹기 좋게 가위로 잘라 주신다. 구이 요리를 먹을 때에는 항상 굽는 사람이 고생하는데, 고바우 곱창은 사장님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해주시니 먹는 사람은 먹기에만 집중을 하면 된다.



[그림11] 먹기 좋게 잘린 곱창[그림11] 먹기 좋게 잘린 곱창



노릇노릇하게 너무 잘 구워졌다. 곱창의 곱 상태를 보니, 신선한 곱창은 100% 맞다. 어떤 양심없는 식당에서는 곱창을 세척할 때 표백제를 사용하여 곱에서 이상한 맛이 나기도 하고, 심지어 곱창에 곱이 없어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런 곱창구이집은 다시 가지 않는 것이 좋다.(대부분 곱창 전골 식당이 그러하다. 아무리 곱창 전골이라도 곱은 신선하게 잘 유지되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손질을 잘못했다거나 신선하지 않은 곱창을 재료로 사용하는 식당이다.)



[그림12] 곱창 한점[그림12] 곱창 한점






곱창 한점을 젓가락으로 집어 올려 사진을 찍어 보았다. 사진으로 보니 더 맛있어 보인다. 실제 먹어보면 곱창구이의 참 맛을 알게 될 정도로 맛있다.



[그림13] 곱창의 곱 상태[그림13] 곱창의 곱 상태



곱창의 신서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곱의 상태를 확인하면 된다. 곱의 상태가 너무 퍽퍽하거나 모래알갱이 같이 이물질이 입에서 많이 느껴진다면, 신선하지 않은 곱창이다. 하지만 고바우의 곱창은 달랐다. 곱이 너무나도 부드럽고 식감에서의 이물질이 씹히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진짜 신선한 곱창이 맞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곱창 특유의 냄새까지 고소하게 나니 더이상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림14] 미션 클리어[그림14] 미션 클리어



곱창이 구워지는 시간 보다, 먹는 시간이 더 빨랐다. 불판에 올려있는 모든 음식을을 와이프와 함께 진공청소기처럼 흡입해 버렸다. 먹는 내내 곱의 식감이 나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그림15] 미션 클리어[그림15] 미션 클리어



추가로 주문한 간과 천엽도 깨끗하게 다 먹어버렸다. 배가 터질 것만 같았지만, 너무 즐거웠다. 오랜만에 곱창구이 다운 곱창구이를 먹었다는 것에 행복함이 가득했다.



[그림16] 미션 클리어[그림16] 미션 클리어



기본 반찬으로 나온 계란찜 역시 전부 다 먹어버렸다. 사실 대부분의 맛집인 경우 메인 음식만 맛있는게 아니라 기본 반찬 역시 평균 이상인 경우가 많다. 메인 음식을 먹어보기 전에 기본 반찬을 하나씩 음미해가며 먹어보는 것도 중요하다. 



03. 마무리



바로 앞에 곱창 구이 전문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곱창이 생각나면 항상 수원으로 방문하곤 하였다. 등잔 밑이 어두웠던 것이다. 이런 맛집을 진작 찾아가지 못해 본 것이 너무 후회스러웠다. 그래도 늦게나마 맛집을 발견 했으니, 앞으로 곱창이 생각날 때 자주 찾아갈 생각이다.





[그림17] 마마무 화사의 곱창먹는 모습[그림17] 마마무 화사의 곱창먹는 모습(출처: http://www.sporbiz.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3010)



얼마전 나혼자산다라는 프로그램에서 화사의 곱창 먹는 모습이 핫 이슈였던 적이 있다. 그 때 이후로 곱창 전문점은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맛집은 돈주고 만드는 것이 아니다. 식당 사장님의 고집과 꾸준한 노력, 초심의 마음이 맛집을 만드는 것이다. 최근 비양심적인 식당 점주들이 많다. 맛집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9월 5일

Kunttn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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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맛집은 언젠간 다시 찾는다



맛집은 괜히 맛집이 아니다. 내가 먹어보고, 맛있으면 가족을 데리고 가고 지인들을 데리고 간다. 그렇게 입소문이 나고 또나고 하다보면 유명해 지는 것이다.




보통 맛집이라 하면, 한 가지 음식이 특별하게 맛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메뉴에 표시된 종류도 많지 않다. 많아 봤자 손님들은 먹던 음식만 먹게 된다. 하지만 안성의 콩나라는 주문할 수 있는 음식의 종류가 몇 가지 되는데 전부 맛있다. 콩으로 만든 음식이란점만 동일하고, 서로의 종류는 많이 다른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문해서 먹어보는 것 마다 너무 맛있다.

교회 예배를 마치고,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하기위해 어떤 음식을 먹을까 고민을 하던 중 시원한 음식이 드시고 싶다는 어머니의 말씀에 안성 콩나라 콩국수가 문득 생각이 들었다.



지난 포스팅에서는 콩국수와 수제두부를 소개했었다. 이 역시 훌륭한 맛이었으니, 맛있게 먹고 사진을 찍고 포스팅을 진행했었다. 콩국수와 수제두부에 대한 내용이 궁금하면 하기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2018/08/18 - [01. 일상/음식] - [맛집] 안성 콩나라(콩국수, 수제두부)





02. 포스팅을 위한 노력


사실 필자는 콩국수를 먹고 싶었다. 하지만, 지난 번 포스팅에 콩국수를 소개했으니, 청국장을 주문하였다. 와이프와 어머니는 콩국수, 그리고 다 같이 먹기위해 수제두부, 필자는 청국장 이렇게 3인분의 주문을 완성하였다.

[그림1] 청국장과 반찬들[그림1] 청국장과 반찬들

사진이 많이 흔들렸다. 일단, 청국장을 주문하면, 지난번 콩국수만 주문했을 때와 달리 밑반찬들이 몇 개 더 나온다. 각종 반찬들 역시 너무 맛있다.


[그림2] 청국장과 밥[그림2] 청국장과 밥

콩나라의 청국장은 고추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순수 청국장이다. 살짝 매운맛이 감도는데 이는 청양고추를 조금 첨가해서 그런 것 같았다. 아이들도 먹을 수 있을 정도의 매운맛이니 매운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면 된다.




[그림3] 버섯과 청국장 한숟가락[그림3] 버섯과 청국장 한숟가락

접시에 덜어 한 숟가락을 떠 보았다. 두부 조금, 버섯, 그리고 청국장에 포함된 콩이 살짝 올라가게 하여 국물과 한입을 먹는다. 아주 맛있다. 더이상 말이 필요 없다. 콩국수와는 또 다른 느낌의 맛이다. 아무튼 맛있다.



03. 총평



이미 지난 번 콩국수 포스팅 때 콩나라 식당에 대해 많이 소개를 하였기 때문에 오늘 포스팅 내용이 별로 없다. 일단 청국장의 맛은 정말 훌륭하다. 고추가루를 첨가하지 않아 맛 또한 깔끔하다. 청국장 냄새 역시 역한 냄새가 아닌 구수한 냄새로 처음 먹어본 사람도 쉽게 먹을 만큼 괜찮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필자가 강원도 어느 지역에서 청국장을 주문하여 먹었을 때, 그 걸죽함이 콩나라 청국장에는 없다. 끓이기 전 청국장을 좀 더 많이 넣었다면, 더욱 맛있는 청국장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지금 현 상태로도 정말 맛있다.

조금 있으면 가을이고, 금방 겨울이 될 것 같다. 이럴 때 뜨끈한 청국장 한그릇은 몸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어 주고,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줄 것 같다.




2018년 9월 3일
Kuntt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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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우리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



우리 가족은 입맛이 없을 때 생각나는 음식이 바로 해장국이다. 본래 와이프와 결혼하기 전 연애하던 실절부터 다녔던 수원 권선동에 위치한 "유치회관"에 해장국을 먹으러 다니곤 하였다. 하지만, 2016년 어느날 백종원 3대천왕에 소개되고 나서부터는 해장국을 먹기위해서는 대기시간을 가져야하고, 서비스가 좀 안좋아졌다. 해장국에 들어가는 고기의 양도 적어졌다.(TV에 한번 소개 되면 더 잘해야 하는데 초심을 잃는 것 같다.) 그래서 그 좋아하는 해장국을 먹으러 가질 않았다.





02. 어랏... 이 맛은?



회사에서 회식을 하다가 2차를 마치고, 3차를 가려고 다들 고민 하는 중이었다. 대부분 술을 많이 마신 상태여서 해장할 필요가 있었는지, 눈 앞에 보이는 해장국집으로 향했다. 오산 운암에서는 꽤 유명한 집이라고 한다.



※ 위치는 1번국도, 오산 IC에서 가깝다. 찾아가기도 쉽고, 운암회관 건물 옆쪽에 넓은 주차장(10대 ~ 15대)이 있어 좋다. 만약 주차장 상태가 만차이라면, 운암 공용주차장에 주차를 해도 된다.(유료이긴 하지만 엄청 저렴하다.)


직장에서 친한사람들과 드디어 운암회관에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각자 먹고 싶은 것을 주문했는데, 필자는 해장국을 주문하였다.

주문한 해장국이 금새 나와버렸다. 숟가락으로 한입 떠서 먹으니 이 맛은 수원 유치회관의 맛과 아주 흡사하다. 아니 더 깔끔하다. (유치회관 대비 아주 깊은 맛은 아니지만, 먹고난 후의 깔끔함이 있다.) 3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1인분 포장하여 집에 가져갔다. 포장해간 해장국을 먹어본 와이프는 유치회관 해장국인 줄 알았다고 한다. 그 만큼 유치회관과 운암회관의 해장국 맛은 닮아 있다.




이 후 우리 가족은 운암회관을 자주 찾는다.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아이들이 해장국 국물을 정말 좋아한다. 몇 번 방문했을 때, 수원 유치회관과 관계가 있는지를 물어보았으나,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한다.(그런데 어떻게 국물 맛이 비슷할 수 가 있을까? 모양새도 참 많이 닮아있다.)



03. 임산부 와이프



한적한 휴일이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유이다. 아이들은 할머니집에 갔고, 와이프와 나 둘만 남아있다. 임산부 와이프가 샤브샤브를 먹고 싶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샤브샤브는 좋아하지 않고, 채선당의 샤브샤브는 더 좋아하지 않는다. 운암에 샤브샤브 잘하는 식당이 생각나서 와이프를 차에 태우고 오산 운암으로 향한다.

가끔, 필자가 좋아하고 자주가는 식당이 폐업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도 찾아간 샤브샤브 식당이 폐업을 했다. 샤브샤브를 좋아하지 않아 샤브샤브 식당에서 특별한 모임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직접 찾아가지는 않는데 찾아간 샤브샤브 식당은 샤브샤브 자체도 맛있고, 샐러드바도 정말 잘 되어있는 식당이었다. 하지만 운암 공용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찾아간 샤브샤브 식당은 없어졌다.

다른 샤브샤브 식당을 찾아보려해도 괜찮은 곳이 찾아지질 않는다. 임산부 와이프는 갑자기 해장국이 먹고 싶다고 한다. 가까이 운암회관이 있는 것을 안다. 그럼 해장국을 먹기로 하고 운암회관으로 향한다.

[그림1] 운암회관 내부 및 메뉴판[그림1] 운암회관 내부 및 메뉴판





식당에 손님이 제법 있는 편이어서 전체 모습은 촬영하지 못했다. 메뉴판을 촬영하기 위해 찍은 사진인데 식당의 실내 모습 사진 역할도 같이 해야 할 것 같다.(해장국이 너무 맛있어서 다른 사진을 찍지 못했다.)

운암회관에서 맛있는 음식은 다 맛있지만, 해장국이다. 한우곱창전골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주문해서 먹어보았는데 수육의 양이 적은 것을 빼면 맛에는 불만이 없었따.

와이프는 해장국을 주문하고, 필자는 소머리국밥을 주문하였다.


04. 배고프니까 먹자



[그림2] 김치와 깍두기[그림2] 김치와 깍두기


해장국에 빼 놓을 수 없는 반찬은 김치와 깍두기이다. 유치회관도 그랬지만, 운암회관도 김치와 깍두기를 뚝배기에 담아 덜어 먹을 수 있게 나온다. 먹을 만큼만 덜어서 먹으면 된다.

[그림3] 접시에 담은 반찬[그림3] 접시에 담은 반찬


반찬들을 먹을만큼만 접시에 담았다. 운암회관은 주문한 음식이 빨리 나오는 편이긴한데, 기다리는 동안 반찬을 담고 있다보면, 어느 순간 젓가락으로 반찬을 한 두점씩 먹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만큼 반찬도 맛있다는 것이다.


[그림4] 해장국 #1[그림4] 해장국 #1




주문한 해장국이 나왔다. 건더기가 풍부하고, 국물 또한 엄청 맑다. 고기의 여러 부위들이 섞여있다. 해장국이다 보니 간은 다 되어 있다.


[그림5] 해장국 #2[그림5] 해장국 #2


숟가락으로 한번 떠 보았다. 버섯과, 고기와 채소등이 숟가락에 담기 좋게 다듬어져 있다. 먹을 때의 식감 역시 아주 좋다. 모든 재료를 한번에 먹기 좋은 크기로 손질을 해 놓아 먹기 편하다. 맛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다. 운암회관이든 유치회관이든 그 해장국 맛을 한번 봐 본 사람은 이 해장국을 먹기 위해 다시 찾게 된다.


[그림6] 선지[그림6] 선지

해장국은 좋아하지만, 선지를 못 먹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한 사람들을 위해 삶은 선지는 별도로 그릇에 담아준다.

[그림7] 소머리국밥[그림7] 소머리국밥


소머리국밥이다. 사실 국밥이란게 국물에 밥이 말아서 나와야지 진짜 국밥이 맞다. 이런류는 부산에서는 따로국밥이라고 부른다. (밥과 국이 별도로 분리된 국밥) 그냥 부르기 편하게 윗 지방에서는 국밥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운암회관의 소머리국밥은 간이 되어있지 않다. 소금으로 간을 맞춰 먹어야 하는데, 필자의 경우 1/3 정도까지는 간을 하지 않고 먹는다. 재료의 고유 맛을 느낄 수 있고, 간을 하지 않고 먹어도 맛있는 국밥은 맛있다.




[그림8] 소머리국밥의 건더기[그림8] 소머리국밥의 건더기


소머리 국밥을 한 숟가락 떠 보았다. 다양한 재료가 한 곳에 어우러져 군침이 넘어갈만한 비주얼을 선사한다. 국물 역시 깔끔한 그 자체이다. 인위적으로 뽀얀 색상을 낸 국물이 아니다. 실제 먹어보면, 인위적으로 색상을 냈는지 안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텁텁함을 느낀다면 뽀얀국물을 내기 위해 어떠한 첨가물을 집어 넣은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운암회관의 소머리 국밥은 그러한 텁텁함이 없다.


[그림9] 소머리국밥을 아주 맛있게 먹는 방법[그림9] 소머리국밥을 아주 맛있게 먹는 방법


어떤 국밥집을 가서 국밥을 주문했는데 간을 하지 않고 먹어도 그 맛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정도라면 국밥을 정성스럽게 잘 만드는 식당이다. 대부분 메인 식사가 맛있는 식당인 경우 반찬류도 맛있다. 운암회관의 반찬은 딱 세 가지인데 모든 반찬이 맛있고, 그 중 깍두기 국물은 소머리 국밥을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 필자가 건더기를 어느정도 건저먹고 조금 간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깍두기가 너무 맛있을 때 이다. 이 때에는 소금 대신 깍두기 국물을 국밥에 넣어준다. (먹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그러한 맛이 난다.)


[그림10] 바닥을 보인 뚝배기[그림10] 바닥을 보인 뚝배기


너무 맛있어서 금방 뚝배기의 바닥이 보였다. 사실 필자는 몸관리를 목적으로 소식을 주로 하고 있다. 공기밥도 반 그릇정도만 먹고, 될 수 있으면 국물을 안먹으려고 노력을 하는데 국밥을 먹으러 왔으니 싹싹 긁어 먹었다. 이 때 만이라도 즐겁게 먹으면 오히려 참는 것 보단 건강에 좋을 것 같다.



05. 여담





국밥을 먹다보면 밥이 아직 남았는데 국물이 부족한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좀 난감해지는데 대부분의 해장국집들은 국물이 부족할 경우 좀 더 달라고 하면 한 그릇 퍼서 가져다 준다. 해장국 먹을 때 국물을 추가 요청하여도 돈 받는 집은 거의 없다.


[그림11] 추가된 해장국 국물[그림11] 추가된 해장국 국물


06. 마무리



무더운 여름이 끝을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 밤에 포스팅을 하기 위해 컴퓨터 방에서 모든 창문을 열어놓고 맞바람을 맞다보면 제법 선선하다. 유난히도 더웠던 이번 여름에는 그 좋아하는 국밥 한 그릇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다. 국밥이 먹고 싶어도 땀 흘리는 것이 너무 싫었기 때문이다. 이젠 날씨도 선선해지기 시작할테니, 맛있는 국밥을 제대로 먹어보자. 해장국이라 하여 꼭 해장하기 위해 먹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해장국 또는 국밥이 지친 몸의 피로를 풀어줄 것이다.


2018년 8월 28일
Kuntt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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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손님이 찾아온다.



필자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요시 한다. 연락을 자주는 안해도, 가끔씩 안부전화를 하던가 너무 오랫동안 만남이 없을 경우 게릴라성의 만남도 진행을 한다. 필자의 지인들은 필자에게 컴퓨터를 수리 받기위해 오기도 하고, 간단한 자동차수리를 위해 찾아 오기도 한다.

사람의 관계를 좋게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그 중 하나는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다. 만남은 소중한 것이다. 소중한 만큼 그 소중한 시간을 최선을 다해 함께한다. 손님이 찾아온다고 할 때, 제일 먼저 어떤 식당을 모시고 가서 맛있는 것을 대접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2년이 좀 안된 어느 겨울날 와이프와 해물탕이 먹고 싶어 여기저기 차를 타고 돌아다녀 보다가 추운 겨울날 저녁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는 손님들이 있는 해물탕집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바로 안성시 양성면에 있는 궁중해물탕이다.

일단, 와이프와 차를 주차하고 들어가서 해물탕을 먹어보았는데 그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어느 해물탕 집에서 먹어보았던 해물탕 보다 훨씬 맛있었다. 해물도 엄청 싱싱했다. 그 날 이후 손님이 필자에게 찾아오는 경우 종종 궁중해물탕을 찾아간다.

오늘도 어김 없이 아는 동생과 함께 궁중해물탕으로 향한다.



02. 얼마나 맛있길래?



필자가 해물탕을 먹으러 가자고 하면 얼마나 맛있길래 차를 타고 30분이나 가서 먹냐고 한다. 필자는 일단 해물탕을 먹어보고 말을 하자고 한다.




[그림1] 안성 궁중 해물탕 입구[그림1] 안성 궁중 해물탕 입구


안성 궁중해물탕의 입구이다. 특이한 점은 은행에서 봤을법한 번호 대기표 알림판이 있다. 식사시간만 살짝 피해가면 대기는 안해도 된다. 하지만 오늘은 딱 저녁시간에 방문을 하였더니 우리 일행 앞에 6팀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공간이 넓어 6팀 정도는 10분정도만 기다리면 들어갈 수 있다.


[그림2] 안성 궁중 해물탕 메뉴[그림2] 안성 궁중 해물탕 메뉴


궁중해물탕의 메뉴판이다. 오늘의 일행은 3명이었다. 3명이면 중자 또는 소자를 시키면 될 것 같지만, 필자의 경우 탕류나 찜류인 경우 2명이가도 무조건 대자를 시킨다. 그 이유는 탕류나 찜류는 들어간 재료가 많을 수록 국물이 짙어지고, 한 숟가락에서도 깊은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궁중 해물탕을 여러번 방문하여 대,중,소 사이즈를 모두 먹어보았는데 적어도 중자를 주문 해야만 그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따라서 대자를 주문한다.



03. 맛있게 먹어보자



[그림3] 궁중해물탕의 왕새우튀김 대자[그림3] 궁중해물탕의 왕새우튀김 대자


해물탕을 주문하고, 익는데 까지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에 왕새우튀김을 주문한다. 중자는 5개가 나오고, 대자는 10개가 나온다. 인원이 많다면 왕새우튀김 대자를 시켜, 왕새우튀김을 씹으면서 기다리는 동안 입맛을 살려놓는다.




[그림4] 궁중해물탕 대자[그림4] 궁중해물탕 대자


왕새우튀김을 맛있게 먹고 있다보니, 해물탕 대자가 나왔다. 모든 해물은 아주 싱싱한 상태를 유지한다. 조개류 및 낙지는 살아있는 상태 그대로이다.기대가 된다. 


[그림5] 해물탕 손질[그림5] 해물탕 손질


보글보글 해물탕이 어느정도 끓기 시작하면, 아주머니께서 직접 손질을 해 주신다. 방문한 사람이 직접 손질해 먹으면 2,000원을 할인해 준다는데, 조금이라도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 순식간에 손질이 끝난다. 아주머니는 오징어류부터 먹으라고 가이드를 해 주시고 가버리신다.


[그림6] 모두 익은 해물탕의 상태[그림6] 모두 익은 해물탕의 상태


모두 잘 익은 해물탕의 사진이다. 국물이 아주 진하다. 꽃게도 뻘겋게 잘 익었다. 아주머니의 손질이 끝나면, 꽃게나 조개류의 껍데기를 직접 발라먹을 필요가 없다. 모두 제거를 해 주신다. 젓가락만 사용하면 끝인 해물탕이다. 아주 깔끔하게 먹을 수 있다.(어느 해물탕집은 기본만 손질해 주기 때문에 손이 지저분해 지고, 다 먹고 나서 손에 해물 비린내가 많이 나게 된다.)


[그림7] 손질이 끝난 해물탕[그림7] 손질이 끝난 해물탕




손질이 끝난 해물탕의 사진이다. 꽃게는 먹기 좋게 잘려있고, 모든 조개류의 껍데기는 제거가 되었다. 키조개류들은 거기좋게 잘라준다.

국자로 국물을 떠서 접시에 있는 국물을 한 숟가락 맛본다. 아주 진하다. 깊은 바다의 맛이 입안 가득이다. 사실 해물탕은 인공조미료가 필요 없을 정도로 많은 해물에서의 감칠맛이 우러나온다. 해물탕의 맛은 해물을 많이 넣기만 하면 맛있게 만들어지지만, 잘못만들 경우 비린내를 비롯하여 온갖 잡내의 산물이 되어버린다. 잘 먹고 났는데 여기저기서 비린 냄새가 많이 난다면, 해물이 신선하지 않거나 잘못만든 것이다. 필자가 궁중 해물탕을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서 있다. 다 먹고 나서도 해물탕을 먹었는 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비린 냄새가 남아있지 않는다. 그만큼 신선한 해물을 사용했다는 것이고, 조리를 잘 했다는 것이다.


04. 여담



안성 궁중해물탕을 방문할 때 마다, 필자는 포스팅하기 위한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굳은 결심을 한다. 하지만, 지금 까지 모은 사진과 동영상이 몇 장 안된다. 해물탕을 먹기 전에는 왕새우튀김을 먹느라 정신이 없고, 해물탕이 모두 익은 이후에는 먹기 바쁘다. 계산하고 나올 때가 되면, '아차... 사진을 못찍었다' 라고 생각이 든다. 그 정도로 너무 맛있는 식당이다.

그 동안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오늘의 영상과 혼합하여 약 2분 정도의 짧은 동영상을 만들어 보았다.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영상을 참고하기 바란다.








05. 마무리



무더운 여름이 끝나가는 것 같다. 사실 여름에도 해물탕을 먹고 싶긴 하였지만, 너무 더워서 탕류를 먹으러 가기가 겁이 났다. 오늘의 날씨는 갑자기 시원해 졌다. 비도 조금 내렸다. 날씨가 선선해진 이 시점에 해물탕 한 끼는 꿀맛일 것이다.


2018년 8월 26일
Kuntt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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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날씨가 더워도 너무 덥다



지난 8월 15일은 광복절이었지만, 회사의 급한일로 출근을 하게 되었다. 필자가 다니는 회사는 올해 초 까지만 하더라도 휴일에 출근을 하게 되면 특근비를 정산하여 지급하였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주 40시간 정책으로 인해 특근은 최대한 지양하는 분위기가 되어버렸고, 따라서 특근을 하게 되더라도 대체휴일을 먼저 사용하게 바뀌었다. 이러한 정책으로 인하여 특근 시 대체 휴일을 지정하여 쉬는 시스템으로 변경이 되었는데 필자는 8월 15일 출근한 것에 대한 대체휴일을 8월 17일로 신청을 하였다.


 



휴가면 집에서 쉬거나 자녀들과 여행을 다니곤 했는데, 주 40시간 근무가 정착됨에 따라 평소에도 잘 쉬고 있고 자녀들을 데리고 소풍가는 빈도 역시 늘어났다. 삶의 질이 너무 좋아졌다. 오늘은 자녀들을 정상적으로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원을 시키고(대신 필자가 직접 등원을 시켰다.) 집에서 영화를 한편 보았다. 아침부터 바람이 좀 불길래 에어컨을 끄고 영화를 한편 보는데 선풍기의 도움을 살짝 받으니 견딜만했다.


오후 1시가 될 무렵, 집안은 찜통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입 맛도 없어지고, 다시 에어컨을 켜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와이프와 나 모두 더위에 너무 지쳐 결국 에어컨을 켰다.




02. 입맛



점심시간도 지났고, 에어컨을 켰으니 좀 시원해지고, 배는 살짝 고프고, 하지만 오전 더위에 몸이 지쳤는지 입맛이 돌아오지 않는다. 임신한 와이프도 입맛이 없단다. 순간 떠오른 음식 바로 콩국수이다.


회사 임원분과 함께 점심을 두세번 먹었던 경험이 있는 맛집이 떠올랐다. 대부분 여름이 되기 전에 가서 식사를 하였기에 두부전골과 청국장을 먹었던 음식점이다. 얼마전 방문했을 때에는 서리태 콩국수를 먹었었는데 그 맛이 일품이었다. 최근 먹었던 콩국수 중 아니, 태어나서 먹었던 콩국수 중 가장 맛있는 콩국수였다. 그 콩국수가 내 머릿속에 스쳐지나가고 와이프한테 콩국수를 먹으러 가자고 했다.




아마도, 콩국수를 먹으면 입맛이 살아 날 것으로 보였다. 지하주차장으로 가서 차를 타고 출발을 하였다. 우리집에서 콩국수집까지는 약 25분거리. 차의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고 출발을 하였다.







03. 주문 그리고 식사






[그림1] 안성 콩나라



오늘 따라 거북이 차들이 많아 20분 정도 걸릴 거리를 30분정도 걸려 도착을 했다. 에어컨이 아무리 빵빵하게 나온다 해도 더워지면 짜증이 난다. 하지만, 콩국수 생각에 짜증을 꾹꾹 가라앉혔다. 그래도 도착했다. 10대정도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있다. 하지만, 점심시간에 오면 주차장도 꽉 차고, 매장도 꽉 찬다. 그래서 점심식사 시간에 방문을 하려면 전화를 미리 주고 방문을 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오늘 점심식사 시간이 지난 다음 방문해서 손님이 별로 없었다.



[그림2] 콩나라 메뉴



얼마나 더웠으면, 신발 벗고 들어가면서 콩국수 두 개하고, 두부 한접시 주세요. 라고 주문하면서 들어갔다. 이미 필자는 방문한 경험이 있기에 들어가면서 주문을 했지만, 가만 앉아서 보니 차림상이 벽에 걸려있고 그 메뉴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항상 회사 분들과 같이 오다 보니, 그것도 높으신 분들과 함께 방문했던 식당이어서 방문할 때 마다 차려져 있는 음식을 바로 먹곤하여 메뉴판을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한번 찍어봤다. 일단, 먹어본 음식은 두부 버섯 전골, 두부 돼지 전골, 두부한접시, 서리태 콩국수였다. 콩국수는 계절음식이어서 그런지, 메뉴판에 있지 않고, 옆에 걸려있었다. 



[그림3] 밑반찬



밑반찬이 바로 셋팅 되었다. 콩나라의 밑반찬은 전부 다 맛있긴 한데, 아주 맛 있는 두 가지가 있다. 바로 양파 초무침과 양파 양념무침이다. 두부 한접시와 함께 먹으면 더욱 더 맛있는 밑반찬이다. 그냥 먹어도 너무 맛있어서 두부 한접시가 나오기도 전에 몇 점씩 먹고 있다. 근데 끊을 수 없는 맛이다.



[그림4] 양파 양념무침





양파 양념무침이 너무 맛있어서 사진으로 찍어보았다. 요리가 취미인 필자로서는 저 무침 만드는 방법을 물어보고 싶을 정도이다. 분명 식초에 절여 양념으로 무칠 것 같은데, 그 양념이 뭔지 정말 궁금해 지는 맛이다.



[그림5] 두부한접시



드디어 주문한 두부 한접시가 나왔다. 필자가 앉은 자리위에 어두운 형광등이 자리잡고 있어 사진에 그림자가 져버렸다. 폰카의 한계이다. 어두운 환경에서 높이 약한 빛이 있고 피사체 앞에 그림자를 만들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 때 폰카로 사진을 찍게되면, 그림자와 피사체의 대비가 너무 뚜렷하게 나온다. 머 사진을 찍으러 온 것도 아니고, 일단 인증샷으로 찍어본다. 찍고나니 블로그에 포스팅할 사진으로 많이 아쉽다는 느낌을 받았다. DSLR 은 너무 무거워서 요즘 같은 날씨에 들고다녔다가는 밥도 먹기전에 지칠 것 같다. 똑딱이를 하나 사야하나 심히 고민 중이다.


암튼, 잡설은 그만하고 저 두부 정말 너무 맛있다. 입에서 살살 녹는다. 마치 무스케잌을 먹는 식감이다. 더군다나 양파 양념무침을 하나 올려서 먹으면 더 맛있다. 양파 초무침과도 너무 잘 어울린다. 어쩜 모든 밑반찬과 메인 음식의 궁합이 이렇게 잘 맞도록 만들었는지 맛집은 맛집이란 생각이 든다.



 



[그림6] 두부 한점


와이프가 두부를 들어보았다. 일반 두부와 다를 것이 없지만 콩나라의 두부는 일단 먹어본 사람만 알 수 있다. 참고로 필자는 어제 저녁 반찬으로 와이프가 사온 수제 두부를 먹었었는데 너무 퍽퍽했다. 두부가 정말 맛있긴한데, 콩나라 두부를 먹어본 후부터는 다른 두부가 맛있다는 느낌이 없다. 그 만큼 콩나라 두부는 너무 맛있다. 둘이 가서 먹더라도 꼭 두부 한접시는 주문해서 먹어봐야 한다. 남으면 포장도 해 주니 남을 걱정 하지 말고 주문해서 먹어봐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후회가 없다. 참고로 콩국수를 주문한다는 가정하에 4명에서 두부 한접시면 충분히 먹는다.



[그림7] 두부 한점 + 양파 양념초무침



와이프에게 먹는법을 가르쳐준다고, 두부에 양파양념초무침을 올려보았다. 환상적인 맛이다. 





[그림8] 서리태 맷돌 콩국수



정신 없이 두부를 먹고 있다가 드디어 주문한 서리태 맷돌 콩국수가 나왔다. 국물을 보면 정말 진하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우유보다도 더 하얀 빛깔을 내고 있고, 가지런히 얇게 썰어 올린 오이고명 또한 예술작품이다. 일단, 소금과 설탕을 넣기 전에 국물을 한입 마셔본다. 아 ~~~ 정말 진하다. 그리고 맛있다. 분명 간이 되어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콩국 고유의 맛이 진하게 살아있다.



[그림9] 서리태 맷돌 콩국수






그 진한 느낌을 사진에 한번 담아봤다. 그림자로 인해 사진이 좀 이상하게 나왔지만, 저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진한 콩국의 맛을 전달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림10] 소금[그림11] 설탕



콩국수를 더욱 맛있게 먹는 방법이 바로 설탕과 소금을 첨가하는 것이다. 콩국의 진한 구수함과 설탕 소금의 단짠 맛이 추가 되면 한도 끝도 없이 먹을 수 있는 맛이 된다. 다만, 설탕과 소금을 첨가하기 전에 꼭 콩국을 조금 마셔보기 바란다. 콩국의 고유한 맛을 느낀 후에 더 맛있게 먹는 것이 좋다. 사실 필자는 평소에는 설탕과 소금을 넣어먹질 않는다. 설렁탕이나 고깃국을 먹을 때에도 소금을 첨가하지 않는다. 음식을 잘 하는 식당일 수록 추가 간을 하지 않아도 그 고유의 맛으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그림12] 서리태 맷돌 콩국수 한 젓가락





콩국과 면의 양이 엄청 많다. 잘 비벼서 한 젓가락을 들고 사진을 찍어 보았다. 면의 두께는 얇은 편이었고, 저 많은 양을 다 먹을 때 까지도 면이 불질 않았다. 면을 씹는 식감 역시 일품이었다. 




04. 총평



한 동안 블로그 포스팅을 하면서 음식 포스팅을 하지 않았었다. 포스팅을 게을리 한 것도 있었지만, 음식이란 것이 주관적 평가가 많이 들어가는 분야이다 보니, 맛있는 식당이 아니면 사진만 찍어놓고 올리지를 않았다. 하지만 안성의 콩나라 콩국수는 먹어본 순간 꼭 포스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와이프와 함께한 점심식사를 통해 포스팅을 위한 사진을 찍어댔다. 그만큼 맛있다는 것이다. 너무 극찬 받은 음식들은 막상 먹어보면 별로인 경우가 많다. 높은 기대를 가지고 가서 먹었지만, 기대 만큼의 맛이 아닐 경우가 많다. 하지만 콩나라의 콩국수는 먹어보게 되면 기대 이상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운 여름에 콩국수 한 그릇 하면 입맛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



콩나라의 청국장 관련 포스팅 링크

2018/09/03 - [01. 일상/음식] - [맛집] 안성 콩나라(청국장)




2018년 8월 18일

Kuntt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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