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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우리의 적 습기 !!



물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존재이다. 물 혹은 수분이 없으면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살아갈 수가 없다. 하지만, 이러한 고마운 존재도 요즘 같은 날씨에는 정말 사람을 괴롭게 한다. 엄청난 열대현상이 전국을 덮었다. 2018년 여름은 강력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태풍조차 한반도를 피해가게 만들었다. 엄청난 폭염이었지만, 습도가 생각보다 높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었다.

한반도의 더위를 쓸어갈만한 폭우나 태풍이 발생해야하는 상황인데, 강력한 고기압으로 인해 건조한 더위가 지속되었다. 어느날, 소나기가 내린다. 무섭게 쏟아내리던 폭우는 단 2~3분만에 끝이나버렸다. 시원해 질 줄 알았던 날씨가 상상도 하지 못할 만큼 더워지기 시작했다. 이유는 수 일동안 지속되었던 폭염에 달궈진 땅에 잠깐 내린 소나기의 물이 닿아 공기 중의 수증기로 증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더운 여름에 습도가 높으면 체감온도가 엄청나게 높아진다.

여름철에 사람이 이외에 힘들어 하는 것이 자동차 이다. 자동차를 관리함에 있어 주의해야할 부분이 습기이다. 실내외 할 것 없이 습기관리를 잘 해주어야만 높은 컨디션이 유지 될 수 있다. 우리에게 고마운 존재가 적으로 변하는 순간이다. 하지만 조금만 신경써서 관리를 하면 어느정도 컨트롤이 가능하며 관리하기가 쉬워진다. 그래서 필자의 관리 방법을 이번 포스팅에 공유를 하고자 한다.



02. 여름철을 위한 외관관리



사람의 피부를 건성피부와 지성피부로 구분 할 수 있는 것처럼 차량의 표면상태도 친수와 발수 성향으로 구분을 할 수 있다. 다만, 사람의 피부의 성질을 바꾸기는 참으로 힘들지만, 차량의 표면은 관리하는 방법에 따라 친수와 발수로 바꿀 수 있다. 한국 사람들은 발수성향을 좋아하는 편이다. 어떤 사람들은 얼마나 발수 성향을 갖는지를 보며 차량관리를 잘 하는 기준으로 삼는 사람들 도 있다. 하지만 이는 틀린 생각이다. 차량을 관리하는 약품에 따라 발수 성질을 갖는 약품일 수도 있고 친수 성질을 갖는 약품일 수도 있는 것이다.





필자가 친수와 발수를 구분하는 동영상 촬영을 하지 못해, 유튜브에서 찾은 영상으로 대신한다. 물을 뿌렸을 때 중앙을 기준으로 좌측이 발수부이고, 우측이 친수부이다.(3분 40초 정도 부터 보면 친수와 발수의 차이를 확실히 알 수 있다.) 단, 관리가 너무 안되어있는 차량의 표면을 보았을 때 물방울의 모양이 불규칙하고 여기저기 물이 고여있는 모습이 보이는 차량은 친수가 아닌 그냥 관리를 안하고 있는 차이다.

친수와 발수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일단 차량의 표면이 친수 또는 발수의 성질을 갖게 된다면 일단 어느정도 자동차를 수분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차량의 표면을 친수 또는 발수성향을 갖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방법이 유리막 코팅 또는 주기적인 왁싱으로 차량 표면을 관리하는 것이다. 필자는 주기적인 왁싱을 고수해 왔다. 따라서 본 포스팅에서는 왁싱에 대해서 글을 작성한다.


03. 왁스의 선택



차량 외관 관리를 함에 있어 가장 선택의 어려움을 겪는 것이 어떤 왁스를 사용할 것인가이다. 왁스는 크게 3가지로 구분이 된다. 액상타입, 로션타입, 하드타입 이다. 그리고 성분에 따른 분류도 하게 된다. 카나우바라는 야자과 브라질 왁스 야자수의 잎과 싹으로부터 얻어 정제한 천연성분이 있는데, 그 함량이 많을 경우 카나우바 계열 왁스 라고 불리게 된다.  다른 하나는 실런트 계열 왁스이다. 실런트 계열의 왁스는 실런트라는 액체 또는 연고성의 접착제 성분을 이용하여 만든 화학 왁스이다.(실런트 계열의 왁스도 카나우바 성분을 아주 소량 첨가하기도 한다.) 디테일링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어려운 분류이다.




간단히 카나우바 계열과 실런트 계열을 비교하자면, 왁스에 카나우바 함량이 높을수록 자연스러운 광이 좋아진다. 다만, 카나우바 계열의 왁스들은 지속성이 실런트 계열의 왁스에 비해 많이 떨어지고, 금액이 아주 비싸다.(디테일링을 취미로 갖고 있는 사람들이나 카나우바 성분이 높은 왁스를 사용하는 것이다.)

어짜피 왁싱이라는 것이 해주면 차의 표면에 좋은 것이고, 안하면 차의 표면에 안좋은 것이기 때문에 어떤 왁스를 사용하던지 왁싱 작업을 해주는 것이 무조건 좋다. 따라서, 일단 실런트 계열의 저렴한 왁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어디까지나 필자의 생각이다.)

왁스를 선택함에 있어 중요한 한 가지가 소위 말하는 "발림성"이다. 왁스를 바르는 순서에서 보면 1차 어플리케이션 패드로 왁싱, 2차 타월로 버핑 이란 작업을 하는데, 얼마나 버핑이 잘 되는지를 말하는 것이 "발림성" 이라고 한다.

※ 왁싱: 어플리케이션 패드(스펀지)에 왁스를 뭍여 차량 표면에 도포 하는 과정
버핑: 왁싱 후 도포된 왁스를 타월로 닦는 과정

왁스 타입별 발림성의 정도는 다음과 같다.

액상타입 > 로션타입 > 하드타입

왁싱을 해 본적이 전혀 없는 사람들일 경우 액상타입을 선택하면 된다. 액상타입으로 어느정도 왁싱의 세계에 입문을 한 사람들은 하드 타입으로 가기 전에 로션타입으로 한번 씩 연습을 해 본다. 성질은 하드타입과 비슷하면서 발림성은 하드타입보다 좋기 때문이다.(참고로 액상타입은 어플리케이션 패드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냥 스프레이 도포로 왁싱 과정이 끝나버린다.)

필자가 권하는 부분은 일단 초보자인 경우 액상타입으로 구입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하드타입을 선택하여 한 두번 바르고 왁스를 버리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아 왔기 때문이다. 어떤 타입이든 지속력의 차이이지 보호는 되는 것이다. 아무것도 안바른 것보단 훨씬 좋으니까 쉬운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필자는 하드타입과 액상타입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한다. 1달에 한번 정도는 하드타입으로 왁싱을 해 주고 1주 ~ 2주 정도 차량을 운행하다가 세차를 하게 된 경우 간단히 액상타입(물왁스)으로 한번씩 뿌려주고 세차를 마무리 한다.

필자는 여러 종류의 왁스를 소유하고 있는데 가장 좋아하는 왁스가 Soft99사 의 격방수 왁스이다. 발림성 최악을 자랑하는 실런트 계열의 왁스이다. 단, 지속력이 좋고 발수 능력이 뛰어나다.




[그림1] Soft99 사의 격방수 왁스[그림1] Soft99 사의 격방수 왁스


04. 준비물



이 글을 읽는 분 들 중에 디테일링을 취미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는 말이지만, 필자는 버핑타월을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세차타월로 사용한다.(사실 버핑타월로 버핑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차량 외관 관리를 하겠다고, 세차용품을 구입하다보면 엄청난 지출이 일어난다. 취미로 디테일링이란 것을 할 것이 아니라면 적당히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냥 처음부터 이것 저것 많이 하게 되면 쉽게 지치게 되고, 결국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된다. 따라서, 본 포스팅에서는 왁스를 위한 최소한의 준비물을 소개한다.

  a. 왁스(어떤 왁스이건 상관 없다. 챠량용 왁스만 잘 구입하면 된다.)
  b. 타월(타월 선택은 중요하다. 잘 모르겠으면 이마트 트레이더스나 코스트코에 방문하여 엄청난 양의 타월을 구입하면 된다.) 대신, 버핑 전용으로 사용할 타월이어야 한다.
  c. 어플리케이션 패드(왁스 구입시 들어있던 스펀지를 그냥 써도 무방하다. 미리 돈주고 구입하지 말고, 왁스 구입시 들어있던 패드가 많이 지저분해진 경우 구입한다.)

딱 세 가지만 준비하면 끝이다. (참고로 왁싱 전 세차를 깨끗하게 하고, 충분히 건조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05. 왁싱 그리고 버핑



[그림2] 왁싱[그림2] 왁싱





어플리케이션 패드를 이용하여 왁스를 잘 바른다. 여기서 한 가지 팁을 공유하자면, 어플리케이션 패드에 하드타입 왁스 혹은 로션타입 왁스를 묻힐 때, 너무 많이 묻히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정도 패드가 왁스를 먹을 정도를 묻히고, 패드를 차량 표면에 톡톡 두드려 넓게 도포하고, 표면을 문지른다.

사실 위의 사진도 전문가적인 방법으로 한 작업은 아니다. 위와 같이 도포를 하게 되면 헤이즈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 헤이즈현상: 얼룩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원래 왁싱에 쓰는 용어가 아닌데 어느날 부터 왁싱에 쓰기 시작한다.) 빛이 많이 없는 곳(지하주차장 혹은 저녁무렵)에서는 보이지 않다가 다음날 밝은 곳에 가면 얼룩덜룩 느낌이 나기 시작한다. 이를 헤이즈현상이라고 한다.

헤이즈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왁스 도포 시 다음을 주의하면 된다.

1. 왁스를 최대한 얇게 바른다.
2. 왁스를 바른 후 버핑하기 까지의 시간을 최소화 한다.
3. 어플리케이션을 힘을 주며 돌리지 않는다.(아저씨들 방법)
   ==> 아저씨들 왁싱을 할 때 보면 어플리케이션 패드를 휙휙 돌려가며 힘을 주어 바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경우 헤이즈 현상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4. 왁스를 바르기 전 차량의 열을 최대한 식힌다.
5. 그늘에서 왁스를 바른다.
6. 한번에 모든 면을 왁싱하지 않는다.(2~3판정도 바른 후 버핑하고, 다른 판을 작업하는 방식을 해야한다.)
7. 헤이즈 현상이 발생하면 QD 를 통해 신속히 정돈작업을 진행한다.

※ QD: Quick Detailing 의 약자로 세차 후 간단히 사용할 수 있는 액체계열 왁스이다. 클렌징 성분이 포함되어 빠르게 표면 정리를 할 수 있다. QD라는 계열로 판매되는 제품들이 꽤 많은데 그 중 하나가 에프킬라라고 불리는 피니쉬케어 엑스트라 슬릭 파이널 바디샤인 #425 제품이다. 500ml 기준으로 9천원정도 한다. QD가 없을 경우 액체계열 왁스(물왁스)를 사용해도 된다. 대부분의 물왁스에는 클렌징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사실 위의 주의사항 중에 4번 ~ 6번항목은 발림성에도 영향을 준다. 차량의 열이 식은 상태이고, 그늘이며 부분시공을 여러번 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 대비 발림성이 배 이상 좋아진다.


[그림3] 버핑 완료 후 모습 #1[그림3] 버핑 완료 후 모습 #1


버핑이 완료된 모습이다. 이런 류의 사진은 before <-> after 가 있어야하지만, 필자는 before 의 사진을 찍지 못했다.


[그림4] 버핑 완료 후 모습 #2[그림4] 버핑 완료 후 모습 #2


[그림5] 버핑 완료 후 모습 #3[그림5] 버핑 완료 후 모습 #3


버핑이 완료되고 헤이즈 현상이 있는 지 확인하기 위에 밖으로 나가 보았다. Soft99 격방수 왁스는 조금만 작업을 잘못해도 헤이즈현상이 바로 발생한다. 날씨가 약간 흐리긴 하였지만, 헤이즈 현상은 없어 보였다. 카렌스 차량의 색상이 미스테리어스블루라는 색상이다. 어두운 계열의 청색인데, 본네트에 반사된 하늘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그림6] 집앞 마당에서 한 컷[그림6] 집앞 마당에서 한 컷


집앞 마당에서 한 컷을 촬영해 보았다. 왁스를 바르지 않았던 상태 보다 광도가 많이 살아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06. 왁싱과 수분의 관계



위의 내용에서 보면 왁싱의 결과물이 광을 내기 위함으로 보인다. 하지만, 왁스로 관리한 차량인 경우 비딩과 쉿팅이라는 현상이 생긴다.

※ 비딩: 물방울이 표면에 맺히는 현상
※ 쉿팅: 물방울이 표면에 맞아 튕겨 떨어지는 현상

그럼 비딩과 쉿팅이 수분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그림7] 더뉴카렌스의 비딩[그림7] 더뉴카렌스의 비딩


위의 사진이 더뉴카렌스 표면에 형성된 비딩의 모습이다. 얇은 물방울로 구성되어져 있다. 이 상태에서 차를 운행하게 되면, 비딩이 된 빗물이 자연스럽게 날라가게 된다. 차량 관리를 하지 않아 물이 뭉쳐 있게 되는 경우 차량을 운행한다고 해서 물이 날라가지 않는다.





위의 영상은 유리가 발수 성향을 가졌을 때의 모습이다. 와이퍼 동작 없이도 물방울이 바람에 의해 날라가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차량 표면 역시 발수 성향의 비딩이 생겼을 때, 바람에 의해 물방울이 날라가게 된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하여, 비오는날 운행 후의 차량 상태는 최대한 물기를 날려버린 상태가 되는 것이다.(물론 운행 후 지하주차장 같이 비를 피해 주차를 해야 한다.)



주차 된 상태에서 비를 맞으면 어떻게 될까? 일단, 약한 비인 경우 비딩이 먼저 생기고, 물방울의 무게가 늘어남에 따라 흐르게 될 것이다. 위의 영상은 본래 쉬팅을 확인하기 위해 찍은 영상이었지만, 비의 줄기가 약해 쉿팅현상까지는 발생하지 않고, 비딩의 물방울이 몰고가는 현상을 확인한 영상이다.



07. 실내 습도 관리



외관은 왁싱으로 어느정도 해결을 하였으니, 실내 습도를 관리할 차례이다. 실내 습도를 관리하는 필자만의 방법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필자만의 방법도 아니다. 제습제를 이용하면 그만이다.

여름 장마가 시작 되기 전에 제습제를 차량에 넣어놓고, 한달 혹은 두달이 지난 후 확인해 보자. 물이 거의 꽉 차여있는 제습제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림8] 다이소에서 1,000원에 구입한 제습제[그림8] 다이소에서 1,000원에 구입한 제습제


별 것 아니지만, 필자가 여기에 소개를 한 이유는 다이소에서 구입한 1,000원짜리 제습제가 더뉴카렌스 전용인 것처럼 너무 딱 맞아서 이다. 더뉴카렌스 7인승 모델의 3열부(트렁크)에는 3열 사용시 이용할 수 있는 컵홀더 및 수납함이 양 옆에 자리잡고 있다. 그 공간에 다이소의 1.3배 빠른 제습제 1,000원짜리가 딱 맞게 들어간다. 완전 맞춤형이다.


[그림9] 더뉴카렌스 수납함에 딱 맞게 들어가는 다이소 제습제[그림9] 더뉴카렌스 수납함에 딱 맞게 들어가는 다이소 제습제




08. 마무리



오늘 포스팅 내용은 그렇게 대단한 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차량을 처음 구입하는 사람이거나, 처음 차량관리를 하는 사람들이 항상 고민하는 것이 자동차 용품을 구입할 때이다. 용품을 구입하는 것 까진 좋은데 제대로된 사용법 조차도 제대로 숙지를 못하고,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온갖 주관적인 정보로 좋고 비싼제품을 구입하게 된다. 물론 사람들이 추천하는 용품들은 좋다. 하지만, 나에게 맞지 않는 혹은 내가 사용할 줄 모르는 용품은 그 제품의 품질이 뛰어나도 오히려 독이 될 수가 있다. 따라서, 모든 것을 급하게 하려하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배워나가는 것도 취미를 시작하는데 좋은 방법이라 생각이든다.

본 포스팅은 그 동안 필자가 차량을 관리하며 느꼈던 주관적인 생각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필자와 다른 생각을 하고 계신 분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이게 정답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이렇게 해 보니 좋았더라를 공유하는 것이다. 이러한 분야에 정답은 없다. 단지 노하우만 있을 뿐이다. 그러니 차근차근 해 보면서 자기만의 노하우를 만드는게 좋을 것으로 보인다.


2018년 8월 28일
Kuntt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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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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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신차의 선택 기준



내 인생에 있어서 자동차라는 취미는 빼 놓을 수 없는 일부가 되어버렸다. 물론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게 되어 예전만큼의 열정은 아니지만, 완전히 내려놓지는 못하는게 자동차 취미이다. 최근 15년동안 운행하던 2003년식 구형 싼타페가 잦은 말썽을 일으켜 신차를 구입하기로 결심을 하였다. 와이프와 여러 차종을 고민하던 중 공간이 넓고 유지비용이 저렴하면서 적당한 가격에 있는 차를 생각하게 되었다.


첫 번째로 본 차가 기아 스토닉이었다.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은 차여서 따끈따끈해 보였다. 또한 1600cc E-VGT 엔진에 DCT 조합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와이프와 함께 기아자동차 매장에 방문하여 스토닉 운전석에 앉아본 순간, 리스트에서 내려버렸다. 프라이드 기반으로 개발된 차량이다보니, 생각했던 것 만큼 실내 공간이 크지 않았고, 와이프가 답답함 까지 느꼈다.(싼타페를 운행하다 스토닉을 타 봤으니 당연한 결과이다.)





두 번째로 본 차는 쌍용 티볼리었다. 한국 20~30대 여성들이 좋아하는 차량이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와이프가 마음에 든다하여 쌍용자동차 매장에 들러 확인해 보았다. 실내 공간도 적당하고 딱히 흠잡을 곳이 없었다.


세 번째로 본 차는 현대 코나였다. 스토닉만큼 실내공간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바로 탈락시켰다.


티볼리로 결정되어가는 순간 내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는 차가 있었으니, 바로 더뉴카렌스였다. 더뉴카렌스는 솔직히 생각도 안하고 있었지만, K7 서비스를 받기위해 수원 사업소에서 잠시 앉아보면서 실내공간이 엄청 넓고, 편의장비가 많이 장착되어 있었던 좋은 기억이 있었다. 더군다나 7인승에 LPi 엔진을 탑재했으니 우리 가족한테 딱 맞는 차량일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사실 필자는 더뉴카니발을 구입하려고 했었다. 평소에 필자가 사용하는 차는 K7 이고, 와이프가 사용하거나 가족여행을 갈 때 사용할 목적으로 새로 구입을 하는 것이기에 큰차가 필요했지만, 와이프가 카니발을 보는 순간 너무 커서 운전하기 부담스럽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다른 차를 선택 해야 하는데 딱 하고 눈에 들어오는 차가 없었다. 이 때 생각난 더뉴카렌스는 우리 가족이 생각하는 차량임이 틀림없었다.




02. 단종계획 그리고 계약



현재 디자인의 카렌스는 2013년에 올뉴카렌스라는 이름으로 풀체인지가 되었던 모델이다. 이후 2016년에 더뉴카렌스로 소심한페이스리프트가 된 차량이다. 필자가 더뉴카렌스 계약을 할 시점이 2018년 3월이다. 이 때에는 더뉴카렌스를 7월에 단종한다는 기사가 나왔을 때이다. 항상 그래왔듯이 뉴스기사에서 차량 단종소식이 퍼지기 시작하면 제조사에서는 결정된 바 없다라고 반박을 하곤 한다. 이 때에도 그랬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보면 기사가 맞았다. 어김없이 7월달에 단종이 되더라.




단종이 되면 나쁜점이 있을까? 계획에 맞는 차량이 지금 필요하다면 구입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더뉴카렌스의 후속모델이 조금 이상하다. 더뉴카렌스의 코드네임은 RP 인데, 다음 차량 코드네임 SP를 보면 조금 이상하다. 7인승도 아닌 것으로 보이고, MPV 의 형태는 더더욱이 아니다. 그냥 스포티지와 비슷한 SUV 의 형태이다.



[그림1] 기아 SP Concept 사진(출처: 카미디어)



더뉴카렌스를 살펴보면, 외형적으로는 상당히 작아 보이지만, 실내 공간은 엄청나다, 트렁크 공간이 스포티지QL 이나 투싼보다도 넓다. 또한 확 트인 전면유리와 대시보드, 2열시트는 리클라이닝과 슬라이딩이 된다. 비록 3열시트는 아이들 뿐이 못타는 시트이지만 그렇다고 아이에 활용을 못하는 공간이 아니다.




현대 / 기아 자동차는 단종이되어도 부품 구입이 어렵지 않다. 워낙 부품번호로 부품관리를 잘 하고 있고, 없는 부품도 시간이 걸릴 뿐이지 주문을 해 놓으면 언젠간 받아 볼 수 있다. 따라서, 카렌스의 단종은 자동차 계약에 있어서 문제가 될 것이 없었다.


그리하여 2018년 3월 5일에 계약서를 작성했다.





03. 옵션의 선택



더뉴카렌스는 LPi 인 경우 럭셔리 기본형 모델이 20,000,000원 이다. 정말 저렴한 가격이다. 하지만 필자의 인생에서는 물건을 구입할 때에는 무조건 풀옵션이다. 한 번 구입하고 다시 팔지 않는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이다. 이래저래 모든 옵션을 넣고나니 28,000,000원이 되었다.


자동차를 구입할 때,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Must Have Item 은 바로 HID 헤드램프이다. 차량 출고 후 순정부품을 구입하여 개조하는 방법도 있지만, 구조변경 신청도 해야하고 신차의 배선에 약간의 개조가 들어갈 수도 있는 부분이어서 꼭!! 순정 옵션으로 선택을 해야 한다. 그리고, 순정 네비게이션도 무조건 순정으로 선택이 되어야 한다. 자동차를 가지고 이런저런 작업을 많이 했던 나로써는 신차 때에는 차를 뜯기가 싫은 것이다. 필자도 네비 매립을 취미삼아 주변 지인들에게 많이 해줬었는데 솔직히 차주 입장에서는 네비 매립과정을 보지 않는 것이 속편하다.(더 이상 말은 하지 않겠다..)


절대 타협할 수 없는 옵션을 넣고 나니 조금더 조금더 하다가 그냥 풀옵션이 되었다. 원래 자동차는 그렇게 사는 거라고 배웠다.







04. 오랜 기다림, 그리고 출고



한달에 500대도 채 팔리지 않는 정말 비인기 차종이다. 그러다 보니, 영업소에서 전시되어 있는 카렌스를 보기 힘들고, 재고 및 전시차량 역시 없다. 있다 해도 옵션이 너무 없다. 결국 계약서 밀어넣고 예상일정 알려달라하니 한 달 안에 출고된단다. 그렇다. 카렌스는 주문생상 방식이었다.


3월 5일 계약을 하고 실제 차를 받는 날은 3월 30일이었다. 무려 25일이 걸린 것이다. (원래 15일만에 받게 되어있었지만 중간에 차량 색상을 변경하여 다시 10일 정도를 더 기다린 것이다.)


주문 생산방식이다 보니, 비슷한 옵션의 동일 색상을 모아서 가끔마다 라인을 움직인다고 한다. 뭐 그렇다. 그냥 기다렸다. 그리고 출고 되었다.



[그림2] 카렌스 출고 사진


탁송은 랩핑샵을 운영하고 있는 친구 가게로 하였다. 신차 검수가 완료되고(약간의 문제는 있었지만 큰 문제는 아니어서 인수 받기로 하였다.) PPF 작업, 썬팅, 블랙박스 작업을 진행을 하였다.




작업과정은 (http://blog.naver.com/wraptech/221324631284) 에 기록이 되어 있다.


차가 출고된 날 저녁에 가족들을 데리고 친구 가게로 향했다. 첫 째아들 킴지호킴이 실내 공간의 각종 비닐을 제거하고 나섰다. 신기하게도 꼭꼭 숨겨져 있는 비닐 하나까지 다 찾아내 제거를 하더라. 아이의 눈은 어른의 눈과 많이 다른 것 같다.


[그림2] 첫 째 아들의 비닐제거




05. 마무리



[그림3] 더뉴카렌스의 슈퍼비젼게기판




이 포스팅을 하는 2018년 8월 현재 더뉴카렌스는 단종이되어 더이상 계약조차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레어템이 되어버린 카렌스, MPV의 마지막 획을 긋고 단종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필자는 기존에 타던 싼타페와 마찮가지로 폐차할 때 까지 이 차량을 소중하게 간직할 예정이다. 폐차하는 그 순간 까지 가족의 안전을 지켜다오.



2018년 8월 13일

Kuntt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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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건탱이 입니다.


제 차들이 뭔 단체 파업이라도 한듯.. 갑자기 시동이 안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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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Fe][일반정비] 시동이 안걸린다.(수리 - 예열플러그 교환)




오늘 아침, 교회를 가기 위해 UVO로 시동을 걸어놓고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지하에서 제 차를 보는 순간 시동이 안걸린 것을 확인하게 되었지요.


흠.. UVO 통신문제거니라고 생각하고, 차문을 여는 순간 힘없는 피에조부져의 소리(삐이이익~~)


사이드미러도 힘없이 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 순정배터리... 3년 딱 되니 일하기 싫어지는구나...


역시나, 시동은 전혀 걸리지 않았고, 스타트모터 조차 돌지 않았습니다.


간신히 On으로 놓고 블랙박스에 찍힌 전압을 확인해 보니 6V...


아무리 블랙박스를 상시로 쓴다해도 6V는 너무한 것 같더군요.




저전압 방지장치도 있는데.. 그리고, 2일 전에도 운행을 문제 없이 했는데..


배터리가 수명이 다했구나.. 라고 생각을 했지요.


일단 급한대로 보험을 불러 시동을 걸었습니다.



점프 후 보험 출동기사분께서 "30분동안 시동 유지해 주세요."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뭐 알고는 있지만, 30분동안 시동을 걸어 놓을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예배는 늦었지만, 목사님 설교말씀을 들을라면, 30분동안 시동을 걸어놓을 수가 없었지요.


어짜피 배터리 교환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니,


다시 점프를 할 생각으로 교회 도착 후 바로 시동을 껐습니다.



그런데..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시동을 걸어보니, 시동이 걸리더군요.


일단, 지하주차장으로 와서 한참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분명 배터리 수명 문제라면 충전이 되지 말았어야 하는데,


6V의 상태를 가지고 있던 배터리가 시동을 걸 수 있을만큼 10분도 안되어 충전이 되었나?


물론 교회에 도착했을 때, 시동을 끄기 전 블랙박스 전원은 차단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갑자기 머리에 스친 한 단어.. 바로 IBS 였습니다.


흠.. IBS가 뭐냐면요.. Intelligent Battery Sensor 의 약자 입니다.


2008년 이후에 출고된 차량에는 이 센서가 배터리 - 단자에 붙어 있지요.


연비를 높이고, 배터리 수명을 높인다는 아주 기특한(?) 센서입니다.


덕분에 높은 용량을 가진 배터리로 교환을 하더라도, IBS의 허용용량 만큼만 충전해 주는 아주 똑똑한 센서이지요.


IBS의 기능을 살펴보면 배터리의 전압, 전류, 온도등의 상태를 체크하여 ECU에 그 값을 전송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사진출처: 현대모비스(http://www.mobis.co.kr/kr/carPoint/contentsid/507/index.do)



뭔가 내 차가 아주 좋은차(?) 라고 생각할 수 있을 만큼의 이름을 가진 센서 입니다.


하지만, 방전 또는 배터리 교환 시 IBS의 초기화 작업을 진행하지 않으면 배터리 충전 시퀀스를 바보로 만드는 녀석입니다.


결국, 정비하는 사람 또는 자가 수리하는 사람의 기술 이해도에 따라 배터리의 최적화 정도가 결정되는 것이지요.


이러면 Intelligent 가 아닌 것 같습니다.


사람의 개입이 필요한 부분인데, 흠.. 오히려 불편하네요.


차량 메뉴얼에도 IBS 초기화 방법이 표시가 되어 있을 정도로 중요한 부분 입니다.


http://blog.naver.com/carisma1107/220874306625




위 블로그에 가 보시면, IBS의 문제점이 더욱더 잘 나오고 있습니다.


IBS가 없던 시절에는 열심히 달려주기만 하면 배터리는 항상 만땅만땅 이었지요.


하지만, IBS란 녀석이 탄생한 이후로는 충분히 배터리를 잘 쓴 후에 어느정도 용량이 줄어들면,


ECU에 배터리 충전하삼.. 이란 명령을 내려 충전을 시키고,


충전이 어느정도 되면


이만하면 됐어... 이젠 그만 충전해.. 라고 명령을 내리게 됩니다.



여기서, 단거리 위주의 주행을 하는 차량인 경우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충전과 방전의 경계선에 있는 상태의 배터리인 경우...


차량운행 시작과 동시에 방전(스타트 모터)이 시작되게 됩니다.


배터리 용량이 줄어 충전을 시작할 때, 이미 목적지에 도착을 하게 되면 용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시동이 꺼지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방전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요즘은 블랙박스 장착으로 상시전원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요.


이 역시도 문제가 발생하게 되지요..


IBS란 녀석 때문에 장시간 주행을 해도 절대 배터리가 만충되지않습니다.



머 많은 시간 실험해 본 내용은 아니라서 정확하지는 않을 수 있지만..


분명 IBS는 문제가 있긴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요??


IBS를 비활성화 해야할까요??(흠.. 그래도 내 돈 주고 산 기능인데.. 안쓸 수는 없지요..)


일단, 방전을 시켰으니, 배터리를 강제 충전부터 해야합니다.


엔진룸을 열고, IBS 센서의 커넥터를 분리시켜버립니다.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분리시키고 시동걸고 열심히 운행합니다.



IBS 는 배터리의 -단자에 존재합니다.


바로 위의 녀석이 IBS인데요..


IBS는 차체와 연결되어 있으니, IBS를 빼게되면 차량의 메인 -접지 부분을 상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전원공급이 안되니.. 케이블 자체를 분리해 주면 안됩니다.


따라서 ECU로 알려주는 Data 라인을 끊어버리면 IBS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지요.



위 사진에서 화살표 부분이, IBS 데이터 케이블 커넥터 입니다.


저 부분에서 커넥터를 분리합니다.


아주 쉽습니다.





이 상태로 약 1시간 정도 주행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ECU는 IBS의 값을 받아오지 못하니, 알터네이터를 최대로 돌리고,


배터리는 IBS 개입 없이 지속적으로 충전이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저 역시도 IBS를 해제한 후 51km 를 1시간동안 주행을 해 주었습니다.



1시간 주행을 하고나니, 시동을 끈 상태에서 배터리 전압이 12.1V가 찍히네요.


블랙박스에 표시되는 전압으로 확인한 것이라 정확하진 않지만,


그래도 참고할 수 있는 숫자 입니다.



배터리가 어느정도 충전 된 것 같으니 IBS를 초기화 해야 합니다.


그래야 IBS가 정상 동작을 수행할 수 있겠지요.


IBS 초기화 작업은 간단합니다.


차량 메뉴얼에 의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차량의 모든 전기장치를 출고 상태로 돌려 놓는다.

(블랙박스 전원차단, 기타 상시 전원 차단 ==> 즉, 순정 이외의 모든 장치는 해제)


2. 본넷을 열고 IBS 커넥터를 분리한 후 2분 ~ 5분 정도 기다린다.


3. IBS 커넥터를 연결한 후, 리모컨(꼭)으로 문을 잠근다.


4. 차에서 멀리 떨어져 리모컨으로 Unlock 하고 기다린다.

(수십초 후 자동으로 차량의 상태가 Lock으로 변한다.)


5. 4시간 이상을 방치한다.(절대 전기를 사용해서는 안됨)


6. 차 문을 열고,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상태에서 ACC->ON->OFF 를 3번 반복한다.


7. 시동을 건다.



위와 같이 하면 IBS가 초기화 됩니다.



IBS 초기화 후 잠시 운행을 해 보았습니다.


처음 시동을 걸자마자 13.8V 정도가 뜨고, 그 이후에 14.1V -> 14.2V -> 14.3V 식의 전압 변화가 있었습니다.


IBS 센서를 비활성화 하고 운행할 때에는 13.8V가 고정이었는데,


IBS 초기화 후 계속 가변이 되더군요.


20분 정도 운행 후 전압을 주시해 보니, 14.2V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였습니다.


IBS에 의한 ECU 충전 개입이 발생하게 되면,


충전을 안하고 있을 때의 전압이 13V 근처에서, 충전을 하고 있을 때는 14.2V 근처에서 측정이 됩니다.


따라서, 정상 동작을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일단, 당분간 운행을 해 보아야지 최종적인 배터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 겨울까지 쓸 수 있으면 좋을텐데말이죠.


지켜보고 후기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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