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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링크


[DVR] 집에서 놀고 있는 컴퓨터로 DVR을 만들어보자 #1 <= (현재글)

[DVR] 집에서 놀고 있는 컴퓨터로 DVR을 만들어보자 #2 - V4L2로 스트리밍 하기

[DVR] 집에서 놀고 있는 컴퓨터로 DVR을 만들어보자 #3 - RTSP 클라이언트

[DVR] 집에서 놀고 있는 컴퓨터로 DVR을 만들어보자 #4 - CVLC 자동실행

[DVR] 집에서 놀고 있는 컴퓨터로 DVR을 만들어보자 #5 - DDNS와 Port Forwarding 설정

[DVR] 집에서 놀고 있는 컴퓨터로 DVR을 만들어보자 #6 - ffmpeg와 crontab을 이용한 녹화 기능 구현

[DVR] 집에서 놀고 있는 컴퓨터로 DVR을 만들어보자 #7 - 녹화 영상에 시간 넣기




01. DVR이란 무엇인가?



요즘은 어딜가든 CCTV가 설치되어있다. 길거리 혹은 실내에서 잘못된 행동을 하게 되면 그 행동이 고스란히 영상으로 기록이된다. 심지어 차량의 블랙박스에서 까지 나의 행동을 녹화하고 있으니 죄 짓고 살기 힘든 세상이다.

아무리 카메라가 좋아도 영상을 기록할 장치가 없다면 그 카메라의 역할은 실시간 감시뿐이 없다. 하지만, DVR 이라는 영상을 기록하는 장치가 카메라와 함께 운용된다면 하나의 감시 기록 시스템으로 확장하게 된다.




DVR은 Digital Video Recorder 의 약자로 말 그대로 녹화장치이다. 불과 10~20년전까지만 하더라도 녹화장치는 자기테이프 기록장치를 주로 사용하여, 관리자가 주기적으로 테이프를 교환해 주며 운용을 하였지만 최근에는 자기기록장치와 영상처리기술의 발달로 하드디스크가 내장된 DVR이라는 녹화기가 CCTV 시스템의 중심이 되었다.


02. DVR 시스템의 필요성



필자는 직장인으로 개인적으로 DVR 시스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DVR 시스템이라고 해 봤자 차량의 블랙박스가 전부이다.

하루는 친구가 운영하고 있는 자동차, 바이크 랩핑샵(http://www.junwrap.co.kr)에 놀러갔는데 친구의 차량에 심한 상처가 난 것을 발견하였다. 옆 식당에 온 손님이 문을 심하게 열어 발생한 상처로 추정되어지나 직접적인 증거가 없어 보상을 받을 방법이 없었다. 만약 상처가 난 차량이 친구가 운영하고 있는 샾에 방문한 손님 차량이라면 고스란히 친구가 보상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어찌어찌하여 DVR을 만들어 실시간 녹화를 하기로 결정하였다. 보안업체의 CCTV도 알아보았으나 월 20,000원정도의 유지비용이 발생하는 부분으로 비용절감을 위해 일단 만들어보기로 한다.


03. 환경



- 보안 업체의 월 20,000원 정도의 CCTV는 다음과 같은 구성으로 되어있다.

a. HD급 카메라(적외선 포함) 2대

b. DVR 1대

- 보안 업체에서 제공하는 CCTV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c. 모바일로 언제든지 CCTV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

d. 녹화




기타 동작감지라던지 소소한 추가 기능들이 있지만, 보안업체 CCTV의 대표적인 기능 위주로 개발을 해 보려고 한다.


[그림1] JunWrap 네트워크 구성도[그림1] JunWrap 네트워크 구성도


[그림1]은 현재의 JunWrap(http://www.junwrap.co.kr) 네트워크환경에 Server와 CAM 을 추가한 구성도 이다. 이미 2년 전 JunWrap 을 개업했을 당시 네트워크 작업을 진행해 주었다. 기가비트 네트워크 환경을 구성하였기 때문에 내부 네트워크의 파일 공유속도는 엄청나게 빠르다. 다만, 현재까지 NAS 혹은 파일 서버의 역할을 하는 장비가 없었기 때문에 기가비트의 네트워크 환경을 제대로 이용할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ipCAM1과 ipCAM2는 네트워크 기능이 포함된 실내 전용 카메라로 RTSP(Real-Time Streaming Protocol)가 내장된 카메라이다. 저조도에서는 적외선 광원이 자동으로 켜지게 되어 있어 밤의 영상도 확인이 가능하다. RTSP 로 인해 실시간 영상확인이 가능하다.

Analog CAM은 수년 전 저가 보안업체에서 사용하던 아날로그 Type의 실외용 카메라이다.


04. 서버 구성



ipCAM1과 ipCAM2는 RTSP가 내장되어있기 때문에 스트리밍을 위한 별도의 작업은 필요하지 않으나, AnalogCAM은 스트리밍을 위해 여러 작업이 동반되어야 한다. 일단, AnalogCAM 의 영상의 디지털화를 위한 캡쳐보드가 필요하고, 캡쳐보드를 구동하기 위한 컴퓨터가 필요하다. 


[그림2] 캡쳐보드(자이뷰 XV400 PCI)[그림2] 캡쳐보드(자이뷰 XV400 PCI)


캡쳐보드로는 자이뷰 XV400 PCI(XyVision)를 선택하였다. 사실 이 보드는 2000년대 중반부터 컴퓨터 DVR 시스템을 위한 필수보드로 아직까지도 판매가 되고 있는 보드이다. 새제품인 경우 4~5만원대의 가격을 가지고 있으나, 중고 1만원 대의 가격으로 구입을 할 수 있는 보드이다. 하지만, 이 보드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2가지가 있다.




단점 1. PCI 방식이다. 이미 5~6년 전부터 메인보드에 PCI 슬롯을 가지고 있는 컴퓨터는 산업용 컴퓨터를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단점 2. 자이뷰 XV400 PCI 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에 드라이버 설치 및 전용 DVR 프로그램을 설치해야하는데, Windows XP에 최적화가 되어있다.(Windows 7 32bit 까지 지원되긴 하지만, 매끄럽게 동작하질 않는다.)

만약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오래된 컴퓨터가 있다면, 단점 1과 2는 장점(?)이 되어버린다. 필자는 이미 사용하지 않는 오래된 컴퓨터로 서버를 준비해 놓았다. 여기까지는 정말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다.

www.xysystem.com 에 접속하여 전용 프로그램을 확인해 보니, 시리얼을 등록해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졸지에 단점 3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시리얼은 별도로 인터넷을 통해 1~2만원대에 구입을 할 수 있지만, 필자는 단점 2로 인하여 구입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일단, 윈도우 XP에 안정화가 되어있기 때문에 MS에서 지원조차 받지 못하는 운영체제를 서버로 운용하고 싶지 않았다.

[그림3] XV400 PCI의 메인칩(Conexant FUSION 878A)[그림3] XV400 PCI의 메인칩(Conexant FUSION 878A)


XV400 PCI 에 사용된 메인 칩을 확인해보니, Conexant Fusion 878A 를 사용하고 있었다. 리눅스를 사용한다면, 별도의 작업 없이 충분히 사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이 되었다. 최근에 Release 된 데비안 계열의 리눅스에서는 V4L(Video4Linux)을 사용할 수 있다. V4L 은 리눅스에서 Video Capture 장치를 Load 하기 위한 드라이버와 API 들의 집합이다.

그래서 결정된 운영체제는 Linux Mint 19 Tara 64-bit Xfce 이다. Linux Mint 19 Tara 는 LTS(Long term support release)로 2023년 4월까지 지원이 가능한 리눅스 배포판이다. 서버 사양이 좋지 않으므로, 적은 리소스로 구동이 가능한 Xfce 로 결정을 하였다.

[그림4] 서버를 위한 컴퓨터 부품 가조립[그림4] 서버를 위한 컴퓨터 부품 가조립


창고에 정리해 놓은 부품들 중에 적합한 부품들을 하나하나 모아보았다. 일단, 창고에 오래 보관된 부품으로 메인보드 수은전지를 교체하고, 각 부품들을 가조립한 상태에서 확인을 해 보았다. 이미 창고에 들어가기 전에 정상 동작을 확인했던 부품이었기 때문에 문제없이 작동이 된다.

[그림5] 서버로 사용될 컴퓨터의 사양[그림5] 서버로 사용될 컴퓨터의 사양


골동품 중에 골동품이다. 하지만, 부품들의 상태가 좋아서 몇 년째 창고에 보관 중이었던 부품이다. Intel Dual-Core E6300 제품으로 윈도우 설치를 하여서는 정상적인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의 사양이다. 메모리는 DDR2 2GByte + 1GByte 조합의 3GByte 로 구성을 하였고 하드디스크는 500GB 로 구성하였다. DVR 로 사용할 서버이기 때문에 하드디스크는 사용시간이 짧은 부품으로 장착을 하였다.




[그림6] 조립 완료 및 기가비트 랜카드와 캡쳐보드 사진[그림6] 조립 완료 및 기가비트 랜카드와 캡쳐보드 사진


창고에 있는 비교적 깨끗한 케이스를 꺼내어 조립을 완료하였다. 조립을 하다보니, 확인이 덜 된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이더넷의 지원 속도였다. ASUS P5KPL-AM SE 보드인 경우 10/100Mb 속도의 이더넷을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스트리밍과, 녹화의 기능을 수행하고, Samba 서버 역할을 하기위한 네트워크 대역폭으로는 부족한면이 있었다.

그래서, PCI-Ex 방식의 기가비트 카드를 추가하였다. 기가비트 랜카드의 리뷰는 하기 포스팅을 참고하기 바란다.

Coms PCIEx 기가비트 랜카드 리뷰Coms PCIEx 기가비트 랜카드 리뷰


[그림7] Power Loss 설정[그림7] Power Loss 설정


서버는 입력장치(키보드,마우스)와 모니터를 장착하지 않고 사용하기 때문에 건물의 전기부분에 문제가 발생 후 복구가 되었을 시 자동으로 켜지게 해야한다. 바이오스 셋업 화면에서 간단히 설정이 가능하다. Restore on AC Power Loss 항목을 Power On 으로 설정하면 전원이 입력됨과 동시에 자동으로 켜지게 된다.


[그림8] 리눅스 설치 완료 화면[그림8] 리눅스 설치 완료 화면


리눅스 민트 19 Tara 설치까지 완료된 화면이다. 이젠 DVR 구성을 위한 개발을 시작하면 된다.

[그림9] 캡쳐보드 테스트에 사용된 Minicube X7+ Android[그림9] 캡쳐보드 테스트에 사용된 Minicube X7+ Android




리눅스에서 캡쳐보드가 정상작동하는지 확인해 보기위해 RCA 케이블로 집에 있는 동영상 셋톱박스를 연결해 보았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RCA 출력이 되는 장비 몇 개는 쉽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창고를 아무리 뒤적뒤적해도 RCA 출력을 위한 장비가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딱 하나가 나왔는데 기본 HDMI 출력이지만 Display Menu 에서 PAL 및 NTSC 출력 설정을 통해 RCA 출력을 할 수 있는 셋톱박스를 찾게 되어 설정한 후 연결해 보았다.


[그림10] VLC 에서 캡쳐장치 열기[그림10] VLC 에서 캡쳐장치 열기


테스트를 위하여 VLC 플레이어에서 캡쳐장치를 열어보았다.


[그림11] VLC에서 인식된 캡쳐장치(/dev/video0)[그림11] VLC에서 인식된 캡쳐장치(/dev/video0)


VLC 플레이어에서 캡쳐장치가 정상적으로 인식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재생 버튼을 눌러 영상이 표시되는지를 확인한다.


[그림12] VLC에 출력된 화면[그림12] VLC에 출력된 화면


정상적으로 VLC에 화면이 출력되었다. 셋톱박스에서 출력되는 비디오타입과 VLC의 설정이 정상적이지 못해 화면이 깔끔하지 못하지만, 캡쳐보드가 정상적으로 출력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날로그 카메라를 연결하여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




05. 마무리



DVR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젠 다음과 같은 기능을 구현하면 된다.

a. 서버 부팅과 동시에 녹화 시작
   - ipCAM1, ipCAM2, AnalogCAM

b. AnalogCAM 스트리밍(RTSP 구성)

c. Samba 설정

d. 1분단위로 끊어서 녹화하는 기능

e. 특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삭제되는 기능

f. 영상에 시스템 시간과 CAM 이름이 삽입되는 기능

이 모든 기능이 어떠한 코딩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필자는 쉘스크립트, 콘솔 프로그램, 시스템 설정을 통해 DVR 을 개발하려고 한다.

개발이라고 말하기 부끄러울만큼의 구성이지만, 위와 같은 간단한 기능을 코딩으로 개발하는 것보다 훨씬 간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캡쳐보드로 입력된 AnalogCAM 영상의 스트리밍 방법을 작성할 예정이다.


2편 링크 : ([DVR] 집에서 놀고 있는 컴퓨터로 DVR을 만들어보자 #2 - V4L2로 스트리밍 하기)

3편 링크 : ([DVR] 집에서 놀고 있는 컴퓨터로 DVR을 만들어보자 #3 - RTSP 클라이언트)

4편 링크 : ([DVR] 집에서 놀고 있는 컴퓨터로 DVR을 만들어보자 #4 - CVLC 자동실행)

5편 링크 : ([DVR] 집에서 놀고 있는 컴퓨터로 DVR을 만들어보자 #5 - DDNS와 Port Forwarding 설정)

6편 링크 : ([DVR] 집에서 놀고 있는 컴퓨터로 DVR을 만들어보자 #6 - ffmpeg와 crontab을 이용한 녹화 기능 구현)

7편 링크 : ([DVR] 집에서 놀고 있는 컴퓨터로 DVR을 만들어보자 #7 - 녹화 영상에 시간 넣기)


2018년 11월 26일
Kuntt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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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깡

- 각종 문의는 메일로 해주세요. 메일: soriel0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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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충동적 만남



2010년 어느날, 대학원 연구실에서 논문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맥북에어를 가지고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당연히 공부는 안되고, 맥북에어 생각만 하고 있었다. 필자 성격상 한번 가지고 싶은 물건이 있을 경우 대부분 구입을 하는 편이다. 그렇게 맥북에어 역시 내 손에 들어왔다.

맥북에어 생각을 빨리 머릿속에서 지우기 위해서는 맥북에어를 구입하는 방법 뿐이 없었다. 그래서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바로 주문을 했고, 몇 일 만에 바로 받아볼 수 있었다.

사실, 필자가 구입 시점으로 돌아간다면, CTO 버전으로 메모리와 스토리지를 업그레이드 하여 구입을 했을 것이다. 그 때 당시 돈 없는 대학원 박사과정에 있던 학생 신분이란 점과, 이미 메인노트북(IBM ThinkPad T60), 서브노트북(IBM ThinkPad X60), 메인 데스크탑을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양에는 큰 욕심이 없었다. 사실 SSD 64GB 에 2GB 메모리이면 맥북에어 2010 late 에 기본 탑재되어 있는 마운틴 라이언 OSX 정도는 가뿐히 구동 되던 시절이었다.




맥북에어의 용도는 강의, 세미나 정도로 외부활동의 목적이 강했다. 

필자는 2010년에 구입한 맥북에어를 아직까지도 가지고 있다. 물론 얼마전 까지는 배터리 관리를 위해 잠시잠시 꺼내어 충전하는 용도가 전부였고, 최근 3년 정도는 사용 빈도가 거의 없었다.





02. 다시 꺼내들다



청개구리도 아니고, 분명 좋은 컴퓨터들이 방 한가득 있으면서 왜 성능도 안좋고, 쓰기 불편한 맥북에어를 다시 꺼내들어 포스팅을 한 편 해 본다. 

사실 필자는 이번 주 동안에 맥북프로 2014 mid에 윈도우 설치 작업을 아는 분으로 부터 의뢰 받아 진행 중에 있었다. 비싼 맥북을 구입하여 윈도우를 설치하는 것이 좀 이상해 보이겠지만, 한국에서는 그런 사례가 많다. 워낙 윈도우 운영체제 없이는 살기 힘든 대한민국이다 보니,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4시간 정도 작업 끝에 맥북프로 2014 mid 는 MacOS 를 품지 않고, 윈도우만 품은 외관만 맥북의 윈도우 노트북이 탄생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설치하기가 쉬웠고(상대적인 것이다. 말 그대로 예상보다 쉬웠다는 뜻이다.), 윈도우10이 잘 구동 되는 것을 보면서 갑자기 창고에 있는 맥북에어가 생각이 났다.

필자의 맥북에어에는 요세미티가 설치 되어 있었다. 2015년쯤 마지막 클린설치를 진행하고 그 이후에는 맥북에어를 통한 작업을 전혀 진행 해 본적이 없기 때문에 이후 출시된 맥OS 는 설치가 된 적이 없는 맥북에어였다.

구입한지 너무 오래되고, 애플 진영에 대한 기술 습득에 흥미를 잃은 필자는 최신의 맥OS 인  High Sierra가 과연 필자의 맥북에어에 지원이 될까 라는 한가지 호기심에 맥북에어 2010 late를 창고에서 꺼내왔다.


[그림1] 맥북에어 2010 late 기본형[그림1] 맥북에어 2010 late 기본형



03. 현역인가? 아니면 필자가 노인학대를 하고 있는 것인가?



맥북의 전원버튼을 누르는 순간 오랜만에 들려오는 맥북 시작음이 들린다. 아직 기스 하나 없이 깨끗하게 보존된 상태이다. 2010년도에 출시한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디자인이 아주 마음에 든다. 최신의 노트북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았다.

필자의 맥북에어 2010 late 모델은 맥북에어진영의 2세대 모델로 맥북에어 중 최초로 사과로고에 백라이트가 들어온 모델이다. 처음에 그 모습을 봤을 때에는 사과에 불들어오는 것 하나만으로도 구입 가치가 충분했다.


[그림2] 백라이트가 들어오는 맥북에어의 사과로고[그림2] 백라이트가 들어오는 맥북에어의 사과로고


정말 아름답다. 디자인이 필요 없을 것 같은 노트북에 디자인이란 개념을 붙여 제품이 아닌 예술 작품 하나를 만든 것 같다. 일단, 사과로고에 불이 들어왔으니 아직 죽지는 않은 것이다.




요세미티가 설치 되어있는 상태에서 인터넷 서핑을 해 보았다. 절대 쓸 수 있는 성능이 아니다. 메모리 2GB 로는 요즘의 웹 생태계에 발을 들여 놓기가 정말 힘들다. 잠깐 잠깐씩 프리징이 되는 경우도 있었고, 타이핑을 할 때 키보드보다 화면의 문장이 뒤 늦게 따라오는 장면도 보이기 시작한다.

필자는 지난 주 맥북 프로를 윈도우 전용머신으로 작업을 의뢰받아 진행을 했었다. 문득 내 맥북에어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어 줄 수 있는 방법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갔다. 바로 윈도우 10 Enterprise Edition LTSB 를 설치하는 것이었다.

윈도우 10 Enterprise Edition LTSB 는 아마 생소한 버전일 것이다. 바로 Long Term Service Branch 의 약자로 보수적으로 업데이트 되는 기업용 윈도우 버전 중의 하나이다. 최근 Windows 10 은 RS4 버전까지 업데이트가 완료 되었다. 버전은 1803 으로 반기 마다 업데이트를 해 주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기능도 많이 추가되고, 보안성도 강화 되며, 새로운 환경에 대한 경험을 사용자들에게 제공한다. 일반 사용자들인 경우 이러한 업데이트를 환영하겠지만, 기업의 IT 기기들을 관리하는 관리자 입장에서는 대규모 업데이트에 의한 문제(컴퓨터와 연결된 장비의 호환성 및 안정성)에 대해 아주 민감하기 때문에 이러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반길 이유가 없다. 따라서, Enterprise Edition 계열에서는 보수적으로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LTSB 라는 명칭의 버전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LTSB 버전의 경우 순수 윈도우가 설치된 용량이 약 10GB 미만이다. 불필요한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지 않고, 서비스 조차 활성화 되지 않은 것들이 많다. (엣지브라우저와 스토어 역시 설치되어 있지 않다.) 이렇다 보니, 성능도 아주 뛰어나다.

하지만, 필자의 맥북에어 2010 late 는 Windows 10 Enterprise Edition LTSB 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UEFI 형식의 설치 USB 를 만들어 부팅화면 중 에러 메시지를 뿜어댄다. 설치화면조차 진입하지 못한다. 이럴 땐 자꾸 뭔가를 해보려고 하지 말고, 깔끔하게 빨리 포기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필자는 지난 주 맥북프로를 수리할 때 사용했던 Windows 10 Consumer Multi Pack 1803(RS4) 설치 USB 를 꺼내들었다. Home Edition, Education Edition, Professional Edition 중 세 가지 버전을 선택할 수 있는 통합 USB 이다.(BootCamp 상에서 제작한 USB이기에 맥북에서 문제가 될 것이 없다.)

그나마 설치 용량이 적은 Home Edition 으로 선택하고 설치를 하였더니 설치가 아주 잘 된다. 그리고 쓸만하다. 내 맥북 에어는 Windows 10 Home Edition 을 사용하기로 결정한다.

구형 맥북에서 Windows 10 설치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BootCamp 6.x 버전과 BootCamp 4.x 버전의 드라이버가 동시에 필요하다. 이미 구해 놓은 드라이버들이 있었기 때문에 BootCamp 6.x 로 1차 설치를 진행하고, 잡히지 않는 드라이버들은 BootCamp 4.x 로 수동 설치를 진행한다.




윈도우 업데이트 까지 마치고, 재부팅을 해봤는데 여기서부터 복병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무한 재부팅에 걸려든 것이다. 

구글링을 통해 구형 맥북의 Windows 10 무한 재부팅의 문제는 Bluetooth 드라이버 충돌, Intel Graphics 드라이버 충돌 등이 있었다. 처음에 Bluetooth 문제인 줄 알고, Bluetooth 관련 드라이버는 모두 삭제하고, Bluetooth 를 사용하지 않도록 설정한 다음 재부팅을 해 보았지만, 여전히 무한 재부팅이다. 필자의 맥북에어는 Intel Graphics 를 사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Intel Graphics 드라이버 문제는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여러 삽질을 통해 필자가 겪은 무한 재부팅 현상은 Nvidia Geforce 320M 드라이버 충돌에 관련된 문제였다. 윈도우 기본 드라이버 부터 최신의 Nvidia 드라이버 까지 다 설치해 보았지만, 무한 재부팅 현상은 없어지지 않았다.

결국, High Sierra 로 재설치를 하였다. High Sierra 를 설치하고 나니, 본격적인 노인학대가 시작된다. 사파리 브라우저에서 사이트 한번 진입을 하기 위해서는 답답할 정도로 느렸고, 프로그램 실행 자체가 두 세 템포씩 느렸다.


04. 노인학대는 계속되어야 하는가?



현재 맥북에어로 시험삼아 포스팅을 해 보고 있다. 이 글 역시 맥북에어로 작성하고 있는 중이다. 일단, 글 작성 시 답답함은 없다. 하지만, 브라우저의 페이지 로딩 속도는 10년전 구형 컴퓨터의 성능과 같다. 역시 메모리 2GB 중 그래픽 메모리 일부 공유로 인해 1.6GB 정도만 시스템 메모리로 사용할 수 있는 맥북에어 2010 late 에 하이시에라는 무리였다.

이대로 깨끗한 맥북에어를 버릴 수는 없다. 방법은 데비안 계열의 리눅스 OS 로 갈아타는 것이다. 구글링을 통해 살펴 보았더니 이미 우분투 14.04 버전 부터는 맥북에서 리눅스가 상당히 깔끔히 작동 된다고 한다. 16.04에서도 잘 된다는 것으로 보아, 데비안 계열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필자는 Linux Mint 19 Tara xfce 또는 MATE 버전을 설치해 볼 생각이다. xfce 는 이미 저성능 컴퓨터에서도 엄청난 성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맥북에어가 받아주기만 한다면, 현역으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서브 노트북이 될 것이다.

얼마 전 까지 IBM ThinkPad X60 에 Ubuntu 16.04 Server 버전과 xfce 환경을 가지고 서브노트북으로 잘 사용을 했었다. 어느날 해외 선교지에서 노트북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 보내버렸다.


[그림3] IBM ThinkPad X60 의 마지막 모습 #1[그림3] IBM ThinkPad X60 의 마지막 모습 #1[그림4] IBM ThinkPad X60 의 마지막 모습 #2[그림4] IBM ThinkPad X60 의 마지막 모습 #2[그림5] IBM ThinkPad X60 의 마지막 모습 #3[그림5] IBM ThinkPad X60 의 마지막 모습 #3


필자의 서브 노트북들은 계속해서 노인학대가 진행 중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서브노트북의 조건은 일단, 가벼워야 한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든지 홈 서버에 접속을 하여 작업을 진행 할 수 있어야 한다. 성능이 그리 좋지 않아도 상관 없다. X60 이 정말 서브 노트북으로는 최고의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선교지에서 필요하다고 하니, 보내 줄 수 밖에 없었다.

한 동안 서브 노트북 없이 지내다 보니, 간단한 작업을 진행 할 때도, 귀찮게 메인 컴퓨터를 키거나, 무거운 메인 노트북으로 작업을 진행해야 했다. 가끔 여행이라도 갈 때에는 무거운 노트북을 가방에 넣고 가느라 짐이 더욱 무거워 졌다. 가볍고 무겁고의 차이가 고작 500g 정도이지만, 500g 에 노트북 크기를 더하면 무겁고 자리만차지하는 천덕꾸러기가 된다. 특히 여행에서는 저녁에 잠깐 사용하기 위함 인데,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보면 아이의 짐이 한 가득이다. 거기다가 풀프레임 DSLR 과 여러 렌즈들이 추가된다. 무거운 노트북 까지 추가를 해 버리면, 고생길이 열리는 것이다.

암튼, 맥북에어를 창고에서 꺼냈으니 맥북에어가 서브 노트북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셋팅을 해야 한다. 





05. 마무리



당분간은 다른 해야할 작업이 많으니, 맥북 에어 2010 late 에 현재 설치된 하이시에라로 서브노트북 역할을 수행 할 예정이다. 이 후 시간이 허락된다면, 리눅스 민트 19를 설치하여, 설치 가능성 및 안정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필자의 블로그에 계속 포스팅할 예정이다.

2010년 경 아무 생각 없이 디자인에 반해 충동구입한 맥북에어 2010 late. 비록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IBM X60 에 이어 서브 노트북으로의 충실한 역할을 기대한다. 아직 디자인도 멋지고, 조금만 만져주면 훌륭한 서브 노트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시도도 안해보고 버리기에는 아쉬움이 많을 것 같다.

필자에게 계륵 같은 존재가 필자에게 꼭 필요한 물건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2018년 9월 2일
Kuntt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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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아직 쓸만한 컴퓨터



필자는 전산쟁이이고, 취미 중 하나가 컴퓨터 조립 및 수리이다. 그렇다 보니 집에 유휴 컴퓨터 장비가 많다. 필자는 게임을 좋아하진 않지만 가끔 아이들과 오락실 게임을 즐기곤 한다. 필자가 사용하는 메인컴퓨터에 마메를 설치하기는 싫어서, 마메 전용 컴퓨터를 만들기로 하고 창고를 뒤적뒤적해보니 결혼 전 와이프가 사용하던 컴퓨터가 나온다.





사양은 AMD 애슬론 X4 640 이란 CPU에 DDR3 4GByte 메모리가 장착되어있다. 아직 쓸만한 컴퓨터 이다. 120GB 짜리 SSD 를 장착하여 윈도우 10을 설치하고, 사용해 보니 아직 현역으로 써도 문제 없는 컴퓨터이다.


창고에 사용하지 않는 DDR3 2GByte 메모리도 있길래 총 6GByte 메모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Nvidia 사의 9600GT 그래픽카드도 있길래 장착을 해 주었다.


인터넷 사용, 마메 게임 또는 옛날 게임 플레이 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는 컴퓨터이다.



[그림1] 게임을 하고 있는 첫째 아들과 둘째 아들



사용하지 않는 32인치 TV와 18인치 4:3 모니터를 연결해 주어 듀얼모니터환경을 구성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한 미니 게임패드 두개를 연결해 버리니 두 아들녀석이 싸우지 않고 게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작년에 이 컴퓨터 셋팅을 완료 하고, 필자도 간단한 인터넷 서핑 또는 리눅스 서버 관리를 위한 콘솔 접속용으로 가끔씩 사용하고 있다. 어느날 메인 컴퓨터를 켰더니 자동으로 Windows 10의 업데이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바로 1803버전인 RS4로의 업데이트 작업이었다. 리눅스 서버로부터 급하게 파일을 복사할 일이 생긴터라 메인 PC로는 복사를 못하고, 게임용 컴퓨터를 켜서 필요한 파일을 복사하기 시작했다. 용량이 꽤 큰 파일이었는데 복사가 완료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참고로 필자의 집 네트워크 환경은 모두 기가비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일 복사 속도를 보았더니, 바닥을 치고 있는것이 아닌가? 당연히 메인보드에 포함된 유선랜이 당연히 기가비트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상태를 보니 100M 로 잡혀있었다. 어찌된 일인가?



[그림2] ASRock N68-S3 메인보드 (출처:https://www.asrock.com/mb/NVIDIA/N68-S3/index.asp)




보드 스펙을 찾아보았더니, 기가비트랜에 대한 내용은 없다. 이 때 당시 출시된 메인보드들을 살펴보면 기가비트랜에 대한 별다른 설명이 없을 경우 100Mb 랜이었다. ASRock 홈페이지에 명기된 Spec. 에는 어디에도 기가비트 관련된 내용이 없다. 그렇다. 필자의 컴퓨터는 100Mb 랜이었다.


컴퓨터 성능은 쓸만한 수준이나 랜으로 인해 홈 네트워크 구성을 한 환경에서는 불편할 수 밖에 없는 컴퓨터가 되었다. 그렇다고 메인보드를 교체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다. 구형 컴퓨터에 많은 돈을 쓰고 싶지 않다. 메인보드를 바꾼다고 성능이 크게 향상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PCIe 1x 슬롯을 지원하는 기가비트 랜카드를 추가 장착하는 것이다. 가격대를 검색해 보았다.



[그림3] Coms SW795 기가비트 랜카드 가격검색(출처: 네이버 가격검색)


배송비 포함해도 7천원 미만으로 구입을 할 수 있다. 아무리 돈을 쓰지 않을 예정인 컴퓨터이지만, 7천원 정도는 사용할 수 있다. 그래야만 쓸만한 컴퓨터를 더욱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





02. 개봉



배송은 하루만에 되었다. 시간적으로 보았을 때에는 24시간이 안걸린 것이다. 한국의 배송 시스템은 정말 빠르다. 배송비용도 2,500원이면 비싼 것도 아니다.





[그림4] 배송된 Coms 랜카드



박스는 상당히 작다. Coms 에서는 모든 컴퓨터 관련 부품 및 악세사리를 파는 것 같다. 컴퓨터계의 다이소라고 해야할까. 아주 고성능은 아니지만, 못쓸 수준의 제품들은 아니다. 이상한 것은 박스 전면에 모델명 조차 없다.



[그림5] 배송된 Coms 랜카드 후면(설명)



일단, 모델명은 쇼핑몰에서 SW795 라고 했으니, 어딘가에는 적혀있을 것이다. 모델명이 바로 바코드 위에 작은 글씨로 "주문번호 : SW795" 라고 작성되어있다. 설명들을 차근차근 읽어보았다. 일단, 기가비트 랜카드는 맞다. 리얼텍사의 RTL8111C 칩을 사용했다고 한다. 리얼텍 칩을 썼다하니 크게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림6] Coms 기가비트 랜카드의 크기





박스를 뜯어보고 깜짝 놀랐다. 랜카드 크기가 엄청 작았다. 그 크기를 짐작해보기 위해 DVI to DSub 젠더를 놓고 사진을 찍어 보았다. 내가 봤던 랜카드 중 가장 작은 모습이었다.



[그림7] Coms 기가비트 랜카드의 LP형 브라켓(구성품)


저렴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LP형 브라켓이 별도로 포함되어 있었다. 배송비 포함 7천원이 아깝지 않다.




03. 설치 및 테스트



설치는 어려울 것이 없으니 바로 설치를 진행해 보았다. 윈도우10 에서는 랜카드의 드라이버가 자동으로 설치되었다. 별로 설정할 것이 없었다.


[그림8] 기가비트 액티브 상태


1000MB 연결을 알리는 초록색 LED 가 점등 되었다. 정상 인식이 된 것이다.


[그림9] 네트워크 환경 속성 화면




네트워크 어댑터 속성에 진입하여 속도를 확인 해 본다. 1.0 Gbps 라고 표기가 되어있다. 기가비트로 잘 연결 된 것이다.


[그림10] 윈도우10에서 자동으로 설치된 드라이버


자동으로 설치된 드라이버를 확인해 보니 "Realtek PCIe GBE Family Controller" 이라고 표기가 되어있다. 설치가 잘 된 것같다.


[그림11] 기가비트 복사속도


리눅스 서버에서 3.9GB 용량을 가진 영화를 로컬로 복사 작업을 진행해 보았다. 완벽한 기가비트 속도는 아니지만, 기존 100M 속도대비 10배정도 빨라진 것 같다.




[그림12] 메인보드 내장 100Mb 랜카드 복사 속도


기가비트와 100Mb 를 냉정하게 복사속도 테스트를 하기 위해 동일한 네트워크환경에 동일한 랜 케이블을 이용하여 기가비트와 100Mb 에서의 (리눅스 서버 -> 로컬디스크) 카피를 동일한 파일로 진행해 보았다. 정확히 10배의 속도차이가 발생하였으며, 100Mb 에 비해 속도향상이 확실히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04. 마무리



아무리 오래된 컴퓨터라고 해도 자신이 사용하는 용도에 충분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새로운 컴퓨터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상황에 맞게 수정해 가며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이번 서브컴퓨터의 랜카드 업그레이드 역시 용도에 맞는 충분한 성능에 네트웍 성능을 보강한 작업이다. 네트웍 성능을 보강하니, 간단한 게임 및 사무용 또는 서버 컨트롤 용으로는 아무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2018년 8월 23일

Kuntt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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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깡

- 각종 문의는 메일로 해주세요. 메일: soriel0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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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탄, 평택, 오산, 안성 지역 컴퓨터를 정직하게 판매 및 수리 합니다.


  부담갖지 마시고, 컴퓨터에 문제가 생겼거나 구입 문의를 하실 분들은 하기 연락처로 연락 부탁 드립니다.


   - 카톡: soriel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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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컴퓨터 구입의 조건



어느날 친한 친구로부터 연락이 온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가 간혹 부팅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컴퓨터를 언제 구입했는지 물어봤더니, 필자가 대학원 다닐 때 구입을 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필자가 대학원 다닐 때라고 하면 2007년~2011년 사이이다. 아마도 2009년 2010년쯤일 것이다. 필자가 만들어줬던 컴퓨터도 아니다. 그런데 필자가 대학원다닐 때를 어떻게 알았냐. 바로 구입하고 필자가 윈도우를 설치해줬다고 한다. 그냥 2010년이라고 생각하고, 8년 사용한 컴퓨터라고 생각하는게 편하다. 





필자는 새 컴퓨터 구입을 제안하였다. 하지만 친구는 컴퓨터 사용이 음악 CD 굽는 용도 뿐이 없다고 한다. 따라서 새 컴퓨터 구입보다는 고쳐서 사용하길 바랬다. 또한 1배속 라이팅이 가능한 CD 라이터기를 사용 중인데 이게 IDE 방식이어서 새로운 컴퓨터에는 장착이 불가능하여 새로운 컴퓨터 구입이 망설여진다고 한다.


그럼 현재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할 부분은 하고, 수리해 보기로 하고 친구가 필자에게 컴퓨터를 가져온다.



02. 점검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일단 상태는 도저히 고쳐서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이다. 확인해 보니 사양은 Intel 2세대 프로세서 i3 2100 CPU 에 메모리 2기가를 장착하고 있었다. 일반 200GByte 짜리 하드디스크가 장착되어 있었으며, 그래픽카드는 Nvidia Geforce GTS-450 을 장착하고 있었다. 


사양으로 보아서는 충분히 사용가능한 사양이지만, PC방에서 사용한 것 마냥 심하게 담배연기에 찌들어 누런 니코틴 자국이 덕지덕지 있었고, 파워를 넣어보니 담배냄새가 심하게 올라왔다. 그래도 사용할 수 있는 부품이 있는지 차분히 점검을 진행해 보았다.




CPU 팬은 청소를 진행하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고, 파워의 콘덴서는 이미 만삭의 임산부가 되어있어 조만간 사용불능 상태가 될 시안부 판정을 받았다. 그래픽카드의 쿨러는 베어링의 윤활 구리스가 심하게 경화되어 제대로 돌지도 않고 있었다.


부팅이 잘 안되는 문제는 위에 나열한 사항과는 거리가 멀다. 따라서 보드를 차분히 살펴본다. 보드 역시 니코틴에 찌들어 있었고, 먼지가 엄청 많았었다. 일단 에어로 먼지를 싹 불어내고, 분해를 진행해 본다. 구석구석 먼지를 털어내고 닦아내고 하였더니 원인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전원부의 콘덴서가 조금씩 배불둑이가 되어있었다.




03. 고민 그리고 부품 구입



일단, 메인보드와 파워의 콘덴서가 가장 큰 문제이다. 콘덴서를 교체하면 해결이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컴퓨터의 부품을 아무리 닦고 해도 찌든 담배냄새는 없앨 수가 없다. 특히 파워에서 냄새가 많이 난다. 그럼 파워를 교체하면 된다. 그런데 그래픽카드가 GTS-450이다. 전기좀 먹는다. 케이스도 냄새가 많이 난다. 메인보드도 콘덴서 교체를 하면 되지만, 솔직히 고민이 된다. 수고에 비해 결과물이 깔끔하지 않을 것 같다.


중고 컴퓨터 부품을 취급하는 지인에게 전화를 건다. 1155소켓 사용가능한 보드가 있는지. TG 삼보컴퓨터 A/S 용 보드인데 A/S 기한이지나 불용품으로 몇 개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일단 보내달라고 한다.



[그림1] 새로 구입한 H77 소켓 1155 보드



보드를 받아보니, 정말 새제품이다. 먼지하나 없다. A/S 용으로 장기간 보관했던 제품이니 당연하다. 더군다나 H77 보드이다. 3세대 CPU를 위해 출시된 제품이다. 소켓 1155 이기 때문에 2세대 CPU도 사용할 수 있고, USB 3.0도 지원한다. 저렴한 가격에 잘 구입을 했다.




친구한테 연락을 하여, 이왕 컴퓨터 수리할 꺼면 SSD 하나는 추가하라고 한다. 120GByte MLC Type으로 모 업체에서 행사하고 있는 SSD 를 4만원에 구입을 하였다.




04. 조립



도저히 기존 케이스와 파워를 사용할 수가 없다. 한 번 만지고 나면 손에서 담배냄새가 난다. 집에 창고를 뒤적뒤적 해본다. LP형 신품 케이스와 TFX 타입의 신품 파워가 있다. 예전에 사무용 컴퓨터로 대량 납품하고 남은 부품들이다. 어짜피 2세대 CPU의 내장 그래픽정도면 일반 웹서핑 또는 사무용도로는 충분하다. 기존 장착해 있던 GTS-450 은 버리기로 한다.



[그림2] 창고에 짱박혀 있던 케이스와 TFX 파워




조립을 진행하고 있는데 문제가 발생한다. CPU 쿨러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열심히 닦았는데 결국 CPU 쿨러도 못쓰게 되었다. 다시 창고를 뒤적뒤적 한다. 1155 미사용 정품쿨러가 튀어나온다. (무슨 보물창고도아니고) 사용하기로 한다. 



[그림3] 신품 쿨러 장착



신품 쿨러를 장착했다. 기존 사용하던 DDR3 PC3-10600 2GB 메모리 두 개를 장착하고, 누드테스트를 위한 준비를 한다. 아무리 사용안한 보드라 해도 오랫동안 보관된 보드이므로 조립 전 누드테스트를 진행 해본다. LP형케이스와 TFX 파워의 조합이기 때문에 조립이 완료되고 문제가 생기면 상당히 귀찮아진다. 따라서 누드 상태로 확인 해본다. 


 



[그림4] 누드테스트



누드테스트를 진행해 보니, 잘 된다. 새로구입한 SSD도 인식이 잘 된다. 이 상태로 윈도우 설치까지 쭉 진행해 버렸다. 조립 후 해도 상관 없지만, 그냥 해버렸다.



[그림5] 조립완료



윈도우 설치 완료 후 조립까지 진행해 보았다. 중고컴퓨터라고 해서 배선정리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깔끔하게 배선정리까지 완료하고,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한다. 당연히 문제 없다. 동작을 잘 한다. 






05. 숙제



친구는 1배속 시디라이터기가 꼭 되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1배속 라이팅이 가능한 SONY CD-RW 는 IDE 방식이다. 기존 보드 역시 IDE 가 없는데 IDE to SATA 젠더를 사용하여 운용하고 있었다. 당연히 이 부품의 작동이 잘 될 줄 알았다. 결론은 안된다. 아무래도 IDE to SATA 젠더 역시 고장난 것 같다. 그런데 웃긴 것이 IDE to SATA 젠더를 장착해 보니, 컴퓨터를 고치기 전 증상처럼 간헐적으로 부팅이 안된다. 그렇다. 부팅의 문제는 메인보드의 문제가 아니었다. 바로 이 IDE to SATA 젠더의 문제였다. 


친구한테 전화하여 이러한 사실을 알렸다. 보드와 파워가 고장나기 일보직전이었던 부분도 직접 눈으로 보았고 해서 엉뚱한 부품을 교환 한 것은 아니었다. 컴퓨터는 고쳤지만 1배속 라이팅 지원 CD-RW 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CD-RW 의 길이가 너무 길어 LP형 케이스와 CPU 쿨러와의 간섭이 발생한다. 외장형 CD롬 케이스도 판매하질 않는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깊은 고민 끝에 IDE 또는 SATA 를 USB 형식으로 변환해 주는 젠더가 문뜩 떠오른다. 쇼핑몰 검색을 하였다. 우리의 싼타크로스 할아버지인 NEXT 사에서 이미 만들어 판매를 하고 있었다. "USB 2.0 TO SATAIII + IDE" 라는 이름의 제품이었다. 원래 하드 디스크를 위한 젠더였지만, CD롬도 인식이 가능할 것 같았다. 가격도 얼마 안하니 일단 구입해본다.



[그림6] NEXT USB 2.0 TO SATA III + IDE



SONY CD-RW 에 NEXT USB 2.0 TO SATA III + IDE 젠더를 장착하여 컴퓨터에 연결 해 보았다. 인식이 된다. 외장형 시디롬을 연결한 것과 같이 바로 인식이 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림7] NEXT USB 2.0 TO SATA III + IDE 젠더를 이용한 CD 드라이브 인식




디바이스가 제대로 시스템에 올라왔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 속성 메뉴에 진입해 보았다.



[그림8] NEXT USB 2.0 TO SATA III + IDE 젠더를 이용한 CD 드라이브 속성 화면



정확히 SONY CD-RW CRX145E USB Device 로 인식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NEXT의 USB 2.0 TO SATA III + IDE 젠더가 제대로 동작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바로 친구에게 전화하여 친구가 사용하는 Audio CD 라이팅 프로그램을 물어본다. "이응"이라고 한다.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이다. 한참 CD 또는 DVD 라이팅을 많이 할 시절에는 네로시디버닝룸, 이지시디 또는 이응을 많이 사용했었다. 특히 이응은 사용하기 쉬운 인터페이스와 안정적인 동작으로 사랑을 많이 받던 프로그램이다. 이응을 한번 설치해 본다.



[그림9] 이응 프로그램에서 SONY CRX145E 의 인식 화면



이응에서 역시 SONY CRX145E CD-RW 를 정확히 인식하였다. 공시디가 없어서 굽기테스트를 진행해 보진 못하였지만, 추후 친구가 집에가서 테스트 해 본 결과 1배속 오디오시디 굽기를 성공 했다고 한다.






06. 마무리



컴퓨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레거시 지원이 상당히 힘들어지고 있다. 그만큼 사용자들의 신기술에 대한 적응이 빠르다는 것이다. 인텔의 5세대 CPU 부터는 Windows 7 설치도 공식적으로 지원되지 않고 있다. 또한, AMD Ryzen의 레이븐릿지, 피나클릿지등의 최신 CPU에서는 Windows 10 RS3 이상에서 공식 설치가 지원된다. 그 만큼 새 컴퓨터를 구입하게 되면 사용자들의 혼란이 발생하기도 한다.


얼마전 조립을 했던 Ryzen 2700 시스템인 경우 윈도우 10 설치를 하여 출고를 하였다. 컴퓨터를 구매한 지인은 한동안 필자에게 전화를 하여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았다. 윈도우7 대비 폴더 공유하는 방법이 많이 힘들고(간단해 진 것 같지만 단순 폴더 공유설정으로 공유가 되지 않아 몇 가지 설정을 해 주었다.) 윈도우 10에서 자동으로 설치되지 않는 드라이버를 수동으로 잡기가 많이 힘들었다. 아무튼 사용자들도 이러한 환경에 적응을 빠르게 해야한다.


특히 음감을 목적으로 시스템을 운용하는 사람들인 경우 더욱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적응이 많이 힘든 것 같다. 필자의 친구 역시 자동차에 구성해 놓은 카오디오 시스템이 클라리온 D1 헤드유닛을 이용한 시스템이다. 그러니 아직도 오디오 시디의 라이팅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를 보면 고배속 DVD Multi ODD들이 판매되고 있고 그나마도 컴퓨터 구입시 ODD를 추가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심지어 고가의 강화유리 케이스인 경우 5.25인치 베이가 하나도 없는 경우도 있다.




컴퓨터인 경우 오래된 것에 대한 가치가 없다. 어떤 물건들인 경우 오래 될 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것들이 있고, 가치가 없더라도 복원 혹은 리스토어라는 과정을 진행하여 옛 추억을 살리는 활동들을 하고 있다. 특히 2014년 정도부터 자동차 리스토어라는 새로운 취미를 갖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필자 역시 2012년에 자동차 리스토어를 진행해 본적이 있다.(리스토어 열풍이 일어나기 전에 필자는 리스토어를 해 봤다.)  



[그림10] 기아 크레도스 리스토어[그림11] 기아 크레도스 리스토어[그림12] 기아 크레도스 리스토어



옛 물건에 대한 추억을 되살리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과 개성을 표현하는 시대에 복합적인 감정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사실, 본 포스팅은 중고 컴퓨터 조립 정도의 제목이 맞다. 하지만 핵심부품(CPU, Memory, HDD)를 그대로 사용하고, 주변 부품들을 교환함에 따라 리스토어에 가까운 작업을 진행했다. 따라서 제목을 구형컴퓨터 리스토어라고 붙였다. 컴퓨터 분야에서도 이러한 리스토어 열풍이 한번 일어났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


아주 오래된 컴퓨터를 복원하여, 예전의 모습 그대로의 환경을 재현해 볼 수 없을까? 아마도 자동차 리스토어보다 훨씬 힘들 것이다. 불과 10년전 컴퓨터 부품을 구하는 데에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20년 전 컴퓨터 부품은 태평양 바다를 건너오든지 비행기를 타고 오든지 그나마 있으면 다행이다.



2018년 8월 21일

Kuntt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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