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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고장 및 진단



2009년에 구입한 Runz FS1 Smart 올인원 AVN이다. NF 쏘나타에 장착하여 사용하다가 NF 쏘나타를 중고로 팔아버리고, Santafe 에 장착하여 잘 사용하던 녀석이다. 어느날 부터 간헐적으로 터치보정이 틀어지더니, 이젠 정신줄을 아예 놓아버렸다. 음악이야 핸들리모컨으로 컨트롤 하면 된다하지만, 네비게이션을 전혀 쓸 수가 없다. 액정은 멀쩡하니 터치패널이 문제일 듯 싶고, 실제 감압 방식의 터치패널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불량이 발생하곤 한다. 그래서 터치패널을 교환하기로 결심했다.






02. 부품 수급



런즈는 제이씨현에서 판매하고 있는 인지도 높은 AVN이다. 제이씨현에 터치관련하여 문의를 하니 무조건 본체를 보내라한다. 일단 수리를 보내면 수리비 폭탄 맞을 것으로 예상되어 직접하기로 결정한다.

순정부품도 아니고, 사제 네비의 터치패널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를 고민하던 중, 옥션에서 검색을 한번 해보았다. 역시 예상은 적중했다. 네비게이션 제조사별로 호환되는 터치패널을 판매하는 판매자가 있었던 것이다. 가격도 엄청 저렴하다. 사설 네비게이션 수리업체에서는 터치패널 교환금액을 최소 5만원을 말하더라. 당연히 그렇게 받아야 함이 맞다. 하지만 직접 할 수 있으면 훨씬 저렴하게 수리를 할 수 있다.


[그림1] 터치패널 주문 내역


배송은 아주 빠르게 진행 되었다. 일단, 포장지를 뜯어 물건에 이상이 없는지를 확인한다. 육안상으로는 그냥 새제품이 맞다.


[그림2] 배송된 터치 패널


준비물이 준비되었으니 수리를 시작한다. 수리 후 정상 작동만 되면 되는 것이다.






03. 수리



AVN의 터치패널을 수리하기 위해서는 AVN 전체를 차에서 탈거할 필요가 없다. 런즈 FS1 Smart 인 경우 스크린을 오픈한 상태에서 볼트 몇 개만 제거하면 쉽게 스크린을 분리할 수 있다.


[그림3] 오픈된 FS1 스크린


구조를 잘 보면 스크린과 연결되어 있는 양 옆의 십자볼트를 제거하면 스크린만 분리가 된다. 본체와 연결된 케이블을 조심하여 스크린을 잘 분리한다.


[그림4] 탈거된 FS1 스크린





차량에서 탈거한 FS1의 스크린을 작업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가져왔다. 스크린 본체의 분해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생각보다 풀어야할 볼트가 많다. 처음 분해해 보는 것이라 이리저리 잘 살펴본다. 수리를 하기 전 수리의 경험이 없다면 구조를 머리속으로 잘 그려가면서 어떻게 분해를 해야할 지 생각을 해 보아야 한다. 필자는 보통 눈에 보이는 볼트를 첫 번째로 생각하고, 그 다음 서비스 확인을 위해 스티커로 가려져 있는 볼트를 찾는다. 그다음 구조물에서 키 타입으로 맞물려 있는지를 확인한다. 맞물려 있는 부품은 살짝 살짝 힘을 줘가며 어떻게 분리를 해야할지 곰곰히 생각한다.


[그림5] 스크린의 볼트 위치 확인[그림6] 스크린의 볼트 위치 확인[그림7] 스크린의 볼트 위치 확인



눈에 보이는 볼트를 모두 풀고 구조물을 조금씩 분해해 본다. 생각보다 분해가 잘 된다. 항상 어떤 기기의 수리를 진행 할 때에는 부품 손상에 조심하면서 진행을 한다. 이런 류의 제품들은 수리 도중 부품의 손상이 일어나면 복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림8] 뒷 판 분리 완료


모든 볼트를 풀고나니 뒷 판이 손 쉽게 분리가 되었다. 이젠 기판과 패널을 분리할 차례이다. 기판과 패널에 연결된 모든 케이블을 분리하고, 기판의 볼트도 풀어 준다.




[그림9] 스크린 분리시 나온 볼트


단순한 스크린이지만, 분해를 하면서 많은 볼트들이 분리가 되었다. 볼트 사이즈 별로 분리를 해 놓는다. 간혹 다양한 종류의 볼트를 풀었을 때, 다시 조립 시 정확한 위치의 볼트 구멍을 찾지 못하여 난항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필자는 볼트 종류별로 분리를 시켜놓던가 또는 부품의 위치별로 볼트를 모아놓는다. 너무 복잡한 경우 사진을 찍어 놓기도 한다.


[그림10] 전면 패널 분리




드디어 전면 패널 분리에 성공을 하였다. 여기서 방심을 하면 안된다. 액정과 터치패널 분리작업을 진행해야하는데 상당히 까다로운 작업이다. 보통 감압 방식의 터치패널인 경우 LCD 패널과 양면테이프로 결합되어 있다. 새 제품인 경우 생각보다 잘 분리 되는 경우가 많지만, 오래 사용한 기기인 경우 테이프의 접착면이 이미 경화가 되어 분리가 잘 안되거나 분리 시 LCD 패널에 손상을 주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필자는 힛팅건을 사용하여 패널 테두리를 먼저 가열을 하였다. 힛팅건이 없으면 집에 있는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해도 된다. (단,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린다.)


[그림11] 패널 가열 중



패널 테두리를 손으로 만져봤을 때 접착부위가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면 힛팅건을 끄고 바로 터치패널 분리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가열된 접착면이 식기 전에 작업이 진행 되어야 한다.


[그림12] 터치패널 분리 중인 모습


LCD 패널과 터치패널 사이에 얇은 도구를 집어 넣어 패널 분리를 진행한다. 여기서, 터치패널은 손상되어도 상관 없다. 어짜피 교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LCD 패널의 손상은 절대로 일어나면 안된다. 따라서, 얇은 도구로 패널 분리작업을 진행 할 때에는 특히, 힘이 가해져야 하는 부분은 터치패널 쪽으로 작업을 진행 한다. 분리를 하다 보면 느낌이 올 것이다.


[그림13] 분리된 터치패널


분리가 완료 되었다. 터치패널이 많이 손상되었다. 이 후 작업은 LCD 패널에 남아있는 접착제를 제거해하는 작업이다. 보통 스티커제거제를 살짝 천에 뭍혀 사용하지만, 스티커제거제가 없다면 물파스나 라이터 기름을 이용해도 된다. 약품 사용 전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곳에 먼저 묻혀보고 문제 없는 것이 확인 된 후 사용을 해야 한다.




[그림14] 수리 완료 후의 모습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다. 수리 완료 후 차량에 장착하여 최초 1회는 터치 보정을 진행 한다. 터치 보정을 진행 하고, 각종 버튼이라던지 기능이 문제없이 수행되는 지를 테스트 한다. 다행히도 한번에 성공을 하였다.



04. 총평



필자는 물건을 구입할 때 엄청 생각을 많이 하고 산다. 그렇게 신중하게 구입한 물건은 고장이 날 때까지 사용한다. 그리고 아껴가면서 사용을 한다. 고장이나도 고칠 수 있는 부분은 고쳐서 재 사용을 한다.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IT 기기들은 사고나면 구형이 되어버린다. 신제품에 대한 갈망도 있지만 꾹꾹 참는다. 솔직히 새로 구입을 해도 그 신기능이 궁금했을 뿐이지, 그 신 기능으로 인해 생활이 더 편해지지는 않는다.


필자가 이렇게 물건들을 고치고 있는 모습을 주변사람들이 볼 때, 어떤 사람들은 대단하다고 말을 해 주는 경우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새로 사지 왜 고치냐는 반응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고장난 기계를 고치면서 만족감을 얻게되고 내 물건에 대한 애착이 더 많이 생긴다.




이번 AVN 역시 2009년에 구입을 하여 2017년에 수리를 하였으니, 8년 정도를 사용하고 수리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8년이 지난 제품이지만, 네비게이션 맵 업데이트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고, 음악을 듣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터치패널을 고치면서 조금 더 생명연장이 되었다고 해야할까?



2018년 8월 14일

Kuntt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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