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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다 좋은데 뭔가 불편하다



실용적이고 가족적인 차를 구입하기 위해 몇 달간 고민 끝에 구입한 차가 더뉴카렌스이다. 지금은 단종수순을 밟고 있고, 2018년 8월 3째주 기준 전국적으로 재고차가 몇 대 안남아 있다. 2018년 3월 30일 출고를 하였으니 약 5개월 정도 타고 다닌 것이다. 얼마전 6666km 를 돌파했다.


필자는 물건 자체를 많이 아끼는 성격이고 특히 자동차는 아끼면서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외관이야 비 몇 번 맞으면 지저분 해지는 것이 당연한데 실내는 딱 탔을 때 깨끗하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관리를 한다. 그래야 기분이 좋다.





차를 주차할 때 지하 주차장 또는 실내 주차장이 있는 경우 목적지까지 걸어가야하는 일이 발생하더라도 무조건 지하 또는 실내에 주차를 한다. 어느날 카렌스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워 놓고 글로브박스에서 휴지를 꺼내기위해 열었는데 암흑이다. 도어연동 실내등도 Off 해 놨던 상태여서 아무것도 안보인다.


지금 까지 차를 타고 다니면서 글로브박스에 조명이 없었던 경우는 초창기 엘란트라를 탈 때 이외에는 없었다. 아무리 실용성을 목적으로 판매하는 차이고, 판매 대수가 많지 않은 차라 하더라도 많이 사용하는 부분의 편의 장비를 장착하지 않은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아마도 원가절감을 위한 활동이지 않을 까 생각이 든다.




02. 원가절감의 흔적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하면서 등록되는 글을 읽어보면 내수용차와 수출용 차의 부품이 다르고 심지어 어떤 부분은 설계도 다르다고 차별이 너무 심하다는 글이 올라온다. 이러한 글은 어떤의미로 보았을 때 사실일 수 도 있고, 거짓일 수도 있다. 내수용 차량과 수출용 차량은 같은 공장에서 생산을 하더라도 개발단계에서 부터 다르게 만들 수 밖에 없다. 그 이유는 국가마다 인증규격과 선호하는 옵션이 다르기 때문이다.


차량을 운행하다 보면 원가절감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더뉴카렌스의 글로브박스 조명이 그러하다.




[그림1] 카렌스 글로브박스 원가절감의 흔적



글로브박스를 분리하여 상단을 살펴보면, 글로브박스 조명을 위한 자리가 그대로 남아있다. 분명 금형단계에서 저 위치에 조명을 추가할 수 있도록 위치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림2] 카렌스 글로브박스 원가절감의 흔적


심지어 글로브박스 조명 푸쉬 스위치의 자리 까지 있다. 다만 글로브 박스 조명을 동작시키기 위한 부품들이 없을 뿐이다. 원가절감을 위해 조명 기능을 삭제한 것이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래도 이 정도이면 부품을 구입해서 기능 추가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그리고 작업 완료 후 순정과 같이 깔끔하게 결과물이 나온다.





참고로 더뉴카렌스만 글로브박스 조명이 없는게 아니었다. 얼마 전 아는 형님의 형수님차로 아반떼 AD 를 보았는데 AD 역시 글로브박스 조명 위치만 있고, 조명은 없었다. (현기차 너무 치사한 것 같다.)




03. 글로브박스 조명을 추가하기위한 준비



[그림3] 글로브박스 조명 준비물 1


글로브 박스 조명을 추가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부품이 필요하다. 이러한 류의 부품들은 현기차 기준으로 대부분 공용부품이다. 차종 별로 품번이 다를 수도 있지만, 막상 구입해 보면 동일한 경우가 많다.


[그림4] 글로브박스 조명 준비물 2


조명을 추가하기 위해서는 자동차의 배선 어딘가에서 브릿지를 해야한다. 여기서 순정과 같이 정비성을 고려한 설치를 하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커넥터가 필요하다. 최근 현기차의 부품들을 보면 차량에 귀속되지 않고, 공용으로 사용하는 커넥터및 케이블류들이 품번으로 검색되고 있다. 맞는 부품을 구입하면 된다.


글로브 박스 조명을 위한 부품리스트 및 가격은 다음과 같다.


 품번

부품명

가격

 91180-2D900

  Wiring harness Glove Box

 1,730원

 93510-21000

Switch Assy - Glove Box

 1,430원

92620-33000

 Lamp Assy Luggage compartment

 1,470원

 88901-02223AS

 와이어및 커넥터류

880원





현대 모비스 부품점에서 구입을 할 경우 5,510원이면 모든 준비가 끝난다. 부품별로 구입을 하니 5,510원이지 실제 차량 조립 시 포함되는 금액으로 따지자면 1,000원도 안할 것으로 보인다. 1 대당 1,000원 절감이면 1달에 몇 만대씩 1년. 도요타식 원가절감방법이다. 솔직히 말하면, 현기차 정신좀 차렸으면 좋겠다. 현기차에서는 원가절감 수상까지 한다고 하니 말 다 한 것이다. 어떠한 물건이 명품이 되고 오랫동안 가치가 있기 위해서는 현재의 작은 이익을 생각해서는 안된다. 먼 미래의 브랜드 가치를 위한 준비를 해도 모자를 판에 몇 천원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를 깎아 내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현기차가 왜 흉기차라 불리우는가? 차 정말 잘 만든다. 그런데 이해가 안갈 정도로 원가절감을 한다. 더군다나 안전에 관련된 부품까지 원가절감을 하고 있다. 이런 병맛같은 짓꺼리를 하고 있으니, 세계적인 명차가 될 수 있겠는가? 암튼 이러한 현기의 짓꺼리로 인해 필자는 손수 기능을 살려주고 있다.




04. 부품 장착을 해 보자



[그림5] 부품 테스트


차에 장착하기 전에 부품들을 테스트 해본다. 정말 단순한 구조이기 때문에 안 될 것이 없다. 12V +/- 전원을 인가한 후 스위치가 눌리면 꺼지고, 눌리지 않으면 켜지는 구조이다. 벌브타입이기 때문에 +/- 구분도 필요 없다. 단, 추후 LED로 변경할 수도 있기 때문에 +/- 구분을 하여 장착을 해 주는 것이 나쁘지 않다. 그리고, 스위치 자체는 - 전류에 걸어 주는 것이 좋다. 순정 역시 그러한 설계로 되어 있다.


[그림6] 탈거된 글로브 박스



글로브 박스를 통채로 탈거해 왔다. 글로브 박스를 통채로 분리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글로브박스 상단의 볼트 3개 하단 2개 오른쪽 측면 1개를 풀면 탈거를 진행할 수 있다.(잘 보면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다.)





[그림7] 조명을 추가하기 위한 가공작업


조명을 추가하기 위해 상단의 조명 자리 가공을 진행한다. 사실 금형 단계부터 커버를 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진 부분이라 칼로 살짝살짝 긁어가며 제거를 진행 하면 된다. 어렵지 않은 작업이다.


[그림8] 가공 완료 후 조명 장착



가공이 완료된 후 조명을 장착해 본다. 정확히 딱 맞는다. 거칠게 가공된 부분도 조명 부품으로 인해 가려진다. 순정과 같이 아주 깔끔하다.(순정 위치에 장착을 했으니 당연하다.)



[그림9] 스위치 장착




스위치도 장착을 한다. 역시 딱 맞는다. 저 스위치의 방식은 눌려있을 때가 Off 이고, 눌리지 않을 때가 On 되는 방식이다. 글로브박스가 닫혀있으면 눌리게 되는 구조이다.


[그림10] 배선 찾기(BCM)


배선을 찾아본다. 글로브박스 조명은 상시전원이고 차단되지 않는 조명으로 찾아야 한다. 시동이 꺼 있어도 글로브박스 조명은 작동을 해야하고, 언제든지 켜질 준비가 되어야 한다.


글로브박스 근처에 다행히도 BCM 모듈이 있다. BCM 모듈에는 분명 상시전원이 있다. 테스터기로 찍어가며 찾아본다. GSM 에 공개된 회로도와 비교를 해 가며 사용 가능한 B+ 전원을 찾는다. 따로 사진을 찍지는 않았는데, 필자가 기억하기로는 위의 사진에서 탈거된 커넥터 기준으로 오른쪽 위에 핀이 B+ 였다.


[그림11] 찾은 배선에 대한 테스트


찾은 배선에 대해서 테스트를 진행해 본다. 스위치에 잘 작동을 하는지, 도어 락 후 전원이 잘 공급되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한번에 배선 테스트가 완료 되어 조립을 진행한다.



[그림12] 배선정리






순정과 같은 퀄리티를 위해 배선정리를 진행한다. 순정 배선 하네스에 사용하는 부직포 테이프로 적당한 길이로 마무리를 한다. 커넥터 방식으로 만들어 추후 글로브박스를 탈거해야하는 정비 시 문제가 없도록 작업을 진행한다.




05. 마무리



[그림13] 최종 테스트 및 조립


가조립 상태에서 최종 테스트를 진행해 본다. 역시나 잘 작동 된다. 볼트하나 남김없이 꼼꼼히 조이고 마무리를 짓는다.





[그림14] 완성 사진



지하 주차장에서 글로브박스를 열어보니 아주 좋다. 그리고 편하다. 차를 구입하는 입장에서 글로브박스 조명 여부에 따라 구매여부가 결정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가격표에도 글로브박스 조명이 있다 없다를 표시하지 않는다. 그 만큼 사소한 기능이다. 이런 사소한 기능을 현기차에서는 원가절감이라는 목적으로 멋대로 빼버리고 있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사소한 기능이라도 있고 없고의 차이가 명품브렌드 여부를 결정 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2000년대 이후에 출시된 국산차량들은 정말 잘 만든다. 수입차 보다 더 좋은 편의 옵션을 더욱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안전사양도 수입차와 동등비교를 할 수 있는만큼 좋아졌다. 하지만, 원가절감이라는 대기업 배불리기 활동으로 인해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 차도 안전하지 않게 되어버린다. 그 예가 에어백 센서이다. 현기차는 사고가 날 때 에어백 센서가 있는 쪽으로 충돌하라는 가이드가 있을 정도로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에어백 센서를 늘리면 그만큼 에어백 전개가 잘 될텐데, 원가 상승이란 이유로 추가를 안하는 것이다. (요즘에 나오는 차는 어떤지 모르겠다. 더하면 더 했지 덜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잘 만든 차를 사소한 이유로 위험한 차로 만들지 않는 국내 자동차 기업이 되었으면 하는 내 바램이다.




2018년 8월 23일

Kuntt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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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개요



필자는 사진데이터를 많이 가지고 있다. 최근 5년간의 소중한 사진 및 동영상에 대해 대대적인 정리작업에 들어갔다. 정리를 하던 중 생각보다 싼타페 리스토어에 대한 자료가 많음을 알게 되었다. 날짜별로만 분류를 해 놨지 한 번 찍어놓은 사진은 잘 보지 않게 된다. 더군다나 폰으로 찍은 사진이다.


2017년 겨울 2003년식 싼타페는 엄청난 말썽을 부려댔다. 하루가 멀다하고 시동불능 상태가 되어 정비소로 끌려들어가곤 했다. 결국 2018년 3월 말 조기폐차가 되었다. 폐차된 차에 대해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 이다. 신차로 출고될 때 부터 폐차될 때 까지 내 손에 있었던 싼타페가 많이 그립다.


2008년 6월 필자는 구형 싼타페에 CM 계기판 이식을 전국 최초로 진행하였다. 계기판에 대한 집착이 너무 강했던 터라 트립이 나오는 계기판이 너무 갖고 싶었다. 그리하여 여러 정보를 토대로 계기판 이식작업을 진행하였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그림1] 싼타페러브 동호회에 남겨진 계기판 이식 1호차



위의 캡쳐 이미지는 2008년 6월경 계기판 이식을 마치고 활동하던 싼타페 러브 홈페이지에 남긴 글을 캡쳐한 것이다. 사실 CM 계기판 이식 전에도 필름을 커스터마이징하여 나만의 계기판을 만들기도 하였고, 계기판 LED 작업은 기본이었다. CM 계기판 역시 순정 LED 보다 휘도가 높은 LED로 교체 작업을 진행하였었다.


시간이 흘러 순정상태가 아닌 LED 교체가 된 계기판은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바로 LED가 하나 둘 씩 불량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순정 차량의 부품에 장착되는 LED와 인터넷에서 저렴히 구입한 LED의 품질은 다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저 때에는 그런 것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이라면 절대 건드리지 않는다.)



[그림2] 고장난 싼타페 계기판





위 사진과 같이 바늘에 조명이 들어오지 않는다. 연료게이지와 수온게이지의 바늘 역시 껌뻑껌뻑 거린다. 분명 저가 중국산 LED가 문제였을 것이다. 그리하여 계기판 교체한 지 약 9년만에 다시 계기판을 뜯어낸다.



02. 수리



필자의 싼타페에 이식되었던 CM 계기판은 2006년식이었다. 2006년 당시의 차량 조명을 살펴보면 전구 방식과 LED 방식이 혼재하던 시절이다. CM 계기판은 LED 방식의 계기판으로 VDO 계기판으로 불리었다. 3528 type 의 칩 LED가 기판에 납땜되어 있는 형태의 조명 방식이다.



[그림3] 탈거된 계기판





차에서 계기판을 탈거하여 아크릴 커버를 제거한다. CM 계기판의 바늘은 스탭모터를 사용한 방식이기 때문에 바늘을 뺄 때 힘 조절을 잘 해서 빼야 한다. 무작정 뺐다가는 스탭모터의 기어부가 파손되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 수 있다. 워낙 경험이 많았던 터라 손쉽게 바늘을 제거 할 수 있었다.


바늘을 제거하고 인쇄된 필름을 제거 하면 케이스와 기판을 분리할 수 있는데, 여기까지 작업이 진행되어야만 LED 납땜 작업을 실시할 수 있다.



[그림4] 속도계 부분의 LED 상태



문제의 속도계 바늘 부의 조명(LED) 납땜 상태이다. 다른 부분에 비해 납땜 부위의 부식이 일어나고 있다. 송진을 많이 사용하여 납땜을 하게 되었을 때의 결과이다. 이러니 바늘에 불이 안들어오는게 당연하였다. 3528 LED를 새로 교환해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림5] 수리 완료 후 점등 테스트



LED 교체작업을 진행 후에 기판만 차량에 장착하여 점등 테스트를 해 보았다. 잘 점등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LED 교환작업 자체는 그렇게 어려운 작업이 아니지만 차 내부에서 계기판을 탈거하고, 탈거된 계기판을 분해하여 문제를 파악하고 하는 작업이 솔직히 귀찮은 작업이다. 그래서 큰 마음을 먹지 않으면 하는 방법을 알면서도 안하게 된다. 필자의 싼타페도 바들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채로 1년 넘게 운행을 하였다. 뭐 운행에 지장 없으니까 라는 생각으로 1년을 버틴 것이다.





[그림6] 수리 후의 잔해물



불량 LED들 이다. 테스터기로 하나하나 찍어가면서 불량 LED를 찾고, 교체해 줌으로 써 다시 분해하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작업을 진행 하였다.




03. 완료



[그림7] 수리 완료 후의 계기판


수리 완료 후의 계기판 모습이다. 모든 바늘에 정상적으로 LED 불빛이 들어오고 있다. 아주 깔끔하다.






04. 총평



귀차니즘으로 인해 바늘의 조명이 불량났는데도 불구하여 1년여를 그냥 운전하고 다녔다. 하지만 밤에 운전할 경우 현재 속도를 확인하기 위해 빛없는 바늘을 바라보며 현재 속도 확인이 너무 힘들었다. 결국 고장난 지 1년여만에 자가 수리를 진행하였고, 수리를 하고 나니 너무 신세계였다. 당연히 있어야하는 조명이 없으니 정말 불편했다.


LED가 불량 난 원인을 보니, 결국 냉납이다. CM의 슈퍼비젼 계기판 만큼 밝은 조명을 셋팅하기 위해 교환했던 LED가 결국 10년정도가 지난 후에는 불량현상이 발생한다.


따라서, 여기서의 교훈은 "순정 그 자체로 차를 타고 다니자" 이다. 차를 오랫동안 소장하고 싶다면, 순정으로 유지하는 습관을 길러야 할 것 같다.



2018년 08월 14일

Kuntt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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