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아직 쓸만한 컴퓨터
필자는 전산쟁이이고, 취미 중 하나가 컴퓨터 조립 및 수리이다. 그렇다 보니 집에 유휴 컴퓨터 장비가 많다. 필자는 게임을 좋아하진 않지만 가끔 아이들과 오락실 게임을 즐기곤 한다. 필자가 사용하는 메인컴퓨터에 마메를 설치하기는 싫어서, 마메 전용 컴퓨터를 만들기로 하고 창고를 뒤적뒤적해보니 결혼 전 와이프가 사용하던 컴퓨터가 나온다.
사양은 AMD 애슬론 X4 640 이란 CPU에 DDR3 4GByte 메모리가 장착되어있다. 아직 쓸만한 컴퓨터 이다. 120GB 짜리 SSD 를 장착하여 윈도우 10을 설치하고, 사용해 보니 아직 현역으로 써도 문제 없는 컴퓨터이다.
창고에 사용하지 않는 DDR3 2GByte 메모리도 있길래 총 6GByte 메모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Nvidia 사의 9600GT 그래픽카드도 있길래 장착을 해 주었다.
인터넷 사용, 마메 게임 또는 옛날 게임 플레이 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는 컴퓨터이다.
[그림1] 게임을 하고 있는 첫째 아들과 둘째 아들
사용하지 않는 32인치 TV와 18인치 4:3 모니터를 연결해 주어 듀얼모니터환경을 구성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한 미니 게임패드 두개를 연결해 버리니 두 아들녀석이 싸우지 않고 게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작년에 이 컴퓨터 셋팅을 완료 하고, 필자도 간단한 인터넷 서핑 또는 리눅스 서버 관리를 위한 콘솔 접속용으로 가끔씩 사용하고 있다. 어느날 메인 컴퓨터를 켰더니 자동으로 Windows 10의 업데이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바로 1803버전인 RS4로의 업데이트 작업이었다. 리눅스 서버로부터 급하게 파일을 복사할 일이 생긴터라 메인 PC로는 복사를 못하고, 게임용 컴퓨터를 켜서 필요한 파일을 복사하기 시작했다. 용량이 꽤 큰 파일이었는데 복사가 완료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참고로 필자의 집 네트워크 환경은 모두 기가비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일 복사 속도를 보았더니, 바닥을 치고 있는것이 아닌가? 당연히 메인보드에 포함된 유선랜이 당연히 기가비트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상태를 보니 100M 로 잡혀있었다. 어찌된 일인가?
[그림2] ASRock N68-S3 메인보드 (출처:https://www.asrock.com/mb/NVIDIA/N68-S3/index.asp)
보드 스펙을 찾아보았더니, 기가비트랜에 대한 내용은 없다. 이 때 당시 출시된 메인보드들을 살펴보면 기가비트랜에 대한 별다른 설명이 없을 경우 100Mb 랜이었다. ASRock 홈페이지에 명기된 Spec. 에는 어디에도 기가비트 관련된 내용이 없다. 그렇다. 필자의 컴퓨터는 100Mb 랜이었다.
컴퓨터 성능은 쓸만한 수준이나 랜으로 인해 홈 네트워크 구성을 한 환경에서는 불편할 수 밖에 없는 컴퓨터가 되었다. 그렇다고 메인보드를 교체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다. 구형 컴퓨터에 많은 돈을 쓰고 싶지 않다. 메인보드를 바꾼다고 성능이 크게 향상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PCIe 1x 슬롯을 지원하는 기가비트 랜카드를 추가 장착하는 것이다. 가격대를 검색해 보았다.
[그림3] Coms SW795 기가비트 랜카드 가격검색(출처: 네이버 가격검색)
배송비 포함해도 7천원 미만으로 구입을 할 수 있다. 아무리 돈을 쓰지 않을 예정인 컴퓨터이지만, 7천원 정도는 사용할 수 있다. 그래야만 쓸만한 컴퓨터를 더욱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
02. 개봉
배송은 하루만에 되었다. 시간적으로 보았을 때에는 24시간이 안걸린 것이다. 한국의 배송 시스템은 정말 빠르다. 배송비용도 2,500원이면 비싼 것도 아니다.
[그림4] 배송된 Coms 랜카드
박스는 상당히 작다. Coms 에서는 모든 컴퓨터 관련 부품 및 악세사리를 파는 것 같다. 컴퓨터계의 다이소라고 해야할까. 아주 고성능은 아니지만, 못쓸 수준의 제품들은 아니다. 이상한 것은 박스 전면에 모델명 조차 없다.
[그림5] 배송된 Coms 랜카드 후면(설명)
일단, 모델명은 쇼핑몰에서 SW795 라고 했으니, 어딘가에는 적혀있을 것이다. 모델명이 바로 바코드 위에 작은 글씨로 "주문번호 : SW795" 라고 작성되어있다. 설명들을 차근차근 읽어보았다. 일단, 기가비트 랜카드는 맞다. 리얼텍사의 RTL8111C 칩을 사용했다고 한다. 리얼텍 칩을 썼다하니 크게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림6] Coms 기가비트 랜카드의 크기
박스를 뜯어보고 깜짝 놀랐다. 랜카드 크기가 엄청 작았다. 그 크기를 짐작해보기 위해 DVI to DSub 젠더를 놓고 사진을 찍어 보았다. 내가 봤던 랜카드 중 가장 작은 모습이었다.
[그림7] Coms 기가비트 랜카드의 LP형 브라켓(구성품)
저렴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LP형 브라켓이 별도로 포함되어 있었다. 배송비 포함 7천원이 아깝지 않다.
03. 설치 및 테스트
설치는 어려울 것이 없으니 바로 설치를 진행해 보았다. 윈도우10 에서는 랜카드의 드라이버가 자동으로 설치되었다. 별로 설정할 것이 없었다.
[그림8] 기가비트 액티브 상태
1000MB 연결을 알리는 초록색 LED 가 점등 되었다. 정상 인식이 된 것이다.
[그림9] 네트워크 환경 속성 화면
네트워크 어댑터 속성에 진입하여 속도를 확인 해 본다. 1.0 Gbps 라고 표기가 되어있다. 기가비트로 잘 연결 된 것이다.
[그림10] 윈도우10에서 자동으로 설치된 드라이버
자동으로 설치된 드라이버를 확인해 보니 "Realtek PCIe GBE Family Controller" 이라고 표기가 되어있다. 설치가 잘 된 것같다.
[그림11] 기가비트 복사속도
리눅스 서버에서 3.9GB 용량을 가진 영화를 로컬로 복사 작업을 진행해 보았다. 완벽한 기가비트 속도는 아니지만, 기존 100M 속도대비 10배정도 빨라진 것 같다.
[그림12] 메인보드 내장 100Mb 랜카드 복사 속도
기가비트와 100Mb 를 냉정하게 복사속도 테스트를 하기 위해 동일한 네트워크환경에 동일한 랜 케이블을 이용하여 기가비트와 100Mb 에서의 (리눅스 서버 -> 로컬디스크) 카피를 동일한 파일로 진행해 보았다. 정확히 10배의 속도차이가 발생하였으며, 100Mb 에 비해 속도향상이 확실히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04. 마무리
아무리 오래된 컴퓨터라고 해도 자신이 사용하는 용도에 충분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새로운 컴퓨터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상황에 맞게 수정해 가며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이번 서브컴퓨터의 랜카드 업그레이드 역시 용도에 맞는 충분한 성능에 네트웍 성능을 보강한 작업이다. 네트웍 성능을 보강하니, 간단한 게임 및 사무용 또는 서버 컨트롤 용으로는 아무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2018년 8월 23일
Kuntt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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