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자동차/04my SM518 MT'에 해당되는 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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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2004년식 SM518 MT

 

01. 중고 자동차 구입의 조건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장인어른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기존에 타고계시던 차량에서 엔진오일이 많이 샌다고 하신다. 수리비용이 얼마나 나올지 물어보신다.

 

[그림2] 1997년식 크레도스 1800CC MT

 

장인어른이 타고 계신 차는 97년식 기아 크레도스이다. 1800CC 배기량의 마쯔다에서 개발한 T8D 엔진과 수동미션의 조합으로 상당히 괜찮은 차다. 이 차량은 2011년 쯤 필자가 리스토어를 해드렸던 차량이다. 엔진, 미션, 내외장 모두 정성들여 리스토어를 한 후 장인어른께 드렸던 차이다.

 

 

[그림3] 1997년식 크레도스 1800CC MT
[그림4] 1997년식 크레도스 1800CC MT

 

크레도스는 필자의 첫 리스토어 차량이고, 돈이 상당히 많이 들어갔던 차량이었는데, 세월앞엔 장사도 없다고 8년이 지난 현재에는 많이 망가져 있다.

사실 장인어른께서는 연세가 70세가 넘으셔서 운전을 많이 안하신다. 1년에 차를 운행하는 키로수가 3,000km 내외이다. 장인어른께 크레도스를 드릴 때의 적산거리가 12만km 정도였고, 현재 확인해본바로는 14만km 중반이니 8년동안 3만km 미만으로 운행하신 것이다. 1년에 5,000km 도 못타신단 의미이다.

장인어른께 신차 구입을 권하고 싶었지만, 많이 타시지도 않는차를 최소 2,000만원 이상 투자하여 구입한다는게 낭비일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었고, 장인어른 역시 필자의 생각과 동일했다.

그렇다고 20년이 넘은 차를 수리하기에는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 [그림2,3,4] 는 8년전의 상태이고, 현재에는 관리를 너무 안한 탓에 부식도 많고 여기저기 수리해야할 곳이 많다. 필자 기준의 절반으로 생각해도 중고차 한대를 구입해 오는 것보다 수리비가 많이 나올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적당한 중고차를 구입하여 세미 리스토어를 진행해 보기로 하고 중고차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장인어른의 요구사항은 다음과 같았다.

  1. 수동차량일 것
  2. 비싸지 않을 것(비싸다라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지만, 마실용차 이상도 이하도 아니어야 하는 가격이어야 한다.)

 

02. 수동차(일명 스틱 미숀)


취미삼아 리스토어를 해 보기 위해(처음 부터 장인어른을 드리기위해 구입한 차량이 아니었다.) 크레도스를 구입해올 당시만해도 수동 중고 차량이 많았다. 2011년에 70만원 주고 개인거래로 구입하였는데 수동 차량을 구입하기가 어렵지 않았었다. 

최근 수동 중고차량을 구입하기 위해 수 일동안 열심히 찾아 봤지만, 필자 기준에 맞는 차량은 대부분 오토차량이었다. 그런데 용인/수지 지역에서 SM518 SR 엔진의 수동 차량이 매물로 올라온 것이다. 삼성 차량이기에 도장도 두껍고, 부식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서 더욱 매력적이었다.

SM518에 장착된 닛산 SR엔진(SR18DE)은 크레도스의 T8D 엔진과 성능이 비슷하긴 하나 성향이 많이 다른 엔진이다. SR18DE 엔진은 최대출력 6,000RPM 에서 125마력을 뽑아내고, 4,800RPM 에서 16.0kgm 최대토크를 뽑아낸다. T8D엔진인 경우 6,000RPM에서 최대출력 130마력을 뽑아내고, 4,500RPM에서 17.0kgm 최대토크를 뽑아낸다. 비슷한 시기에 섬나라에서 개발된 엔진이다 보니 스펙이 비슷하지만 T8D 엔진 쪽 성능이 좀 더 좋다.

하지만, 필자가 두 차량을 모두 운전해 본결과 SR18DE 엔진인 경우 부드럽고 묵직한 전형적인 세단형 엔진이고, T8D 엔진은 날렵하고 가벼운 스포츠 성향의 엔진이다. T8D 엔진을 운행했던 사람이 SR18DE 엔진을 운행해 보면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잠시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흘러갔는데, SM518 SR엔진에 수동차량, 가격도 120만원 그리고 지역도 가깝고 사진상으로 보았을 때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으며 보험이력 확인 결과 무사고차량이었다.(보험이력만 가지고 무사고차량을 증명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보험처리를 할 만큼의 큰 사고가 없었다는 것은 확인이 된 것이다.)

차주분께 전화를 드리고 회사퇴근을 하고 곧바로 용인으로 달려갔다.(차를 구입하러 간 것이 아니라 차량의 상태를 보기 위해 방문한 것이다.)

 

 

03. 구입


차량의 상태를 확인해 보았는데 15년 된 차가 그 흔한 문콕조차 없다. 범퍼를 제외한 모든 판들은 덴트/판금이 없는 순정 도장 그대로였다. 물론 세월의 흔적으로 인해 차가 많이 더려웠다.(광택으로 잡을 수 있는 수준)

시험운행 결과 엔진/미션에 큰 트러블이 없는 것으로 느껴졌다. 일단 이 정도면 됐다. 무사고에 엔진/미션 트러블이 없다면 120만원의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그림5] 구입해 온 SM518 MT

 

차를 구입하기로 약속드리고 차량 판매자분께서 일주일 후에 이전/등록을 하자고 하셔서 딱 일주일이 되는 날 이전을 하고, 차를 가지고 왔다. 일단 딱 봐도 내 기준에 전혀 맞지가 않다. 잔기스들도 많고, 헤드라이트도 백내장 현상이 오고 있고, 썬팅도 지저분하고, 클러치(디스크 삼발이) 또한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다. 실내도 너무 지저분하고 앞으로 손 봐줘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림6] 구입해온 SM518 MT 의 헤드라이트 상태

 

오토 차량이었으면, 더 좋은 차량을 비슷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으나 수동 매물이 없어 이 정도 상태라도 감사해야 한다.

 

 

[그림7] 매직블럭으로 간단히 닦아본 상태

 

매직블럭으로 여기저기 간단히 닦아보았다. 청소를 전혀 안했던 차로 보인다. 더 심각한 상태는 기어봉과 사이드브레이크부분의 가죽부이다.

 

[그림8] 세월의 흔적

 

[그림9] 룸미러에 반사된 썬팅필름의 상태

 

[그림9]와 같이 썬팅필름은 보라색으로 바뀌었고, 운전석/조수석 유리에서는 썬팅필름의 코팅이 손상되어 빤짝빤짝한 가루들이 쏟아졌다.

어짜피 리스토어를 진행하며 썬팅도 다시 할 것이기에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04. 목표


  1. 총 예산 300만원 이하(차값 포함)
  2. 차값 120만원을 제외한 180만원으로 실내외 리스토어

 

05. 실행


리스토어에 앞서 차량의 상태를 좀 더 꼼꼼히 살펴봐야만 중복투자를 막을 수 있다. 일단 한동안 SM518로 출퇴근을 진행한다.(현재 포스팅을 하는 시점에서는 리스토어가 마무리되어 장인어른께 양도된 상태이다.)

간단한 등화류부터 교체하기로 한다. 부위별 벌브의 개수를 확인한 후 인터넷 쇼핑몰에 주문을 한다.

한 동안 SM518을 수리하면서 즐겁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2019년 11월 29일
Kuntt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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