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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개요


어느날 부터인가.. 잘 사용해 오던 클릿페달에서 유격이 느껴진다.

클릿 페달이 장착되어 있는 상태로 미세한 좌우 유격... 액슬이 흔들리는 느낌이 맞을 것 같다.

정도가 심하지는 않은데 알고나니 괜히 찝찝한 마음...

그 찝찝한 마음이 귀차니즘으로 인해 1년 동안 유지가 되었다.

하긴 요즘 로드를 거의 타지 않으니... 므틉만 주구장창 타고 다니니 더 수리할 생각이 없었을 듯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조금 시간이 남아 미뤄 뒀던 숙제를 진행해 본다.

 

02. 자전거 == 베어링?


자전거에는 수많은 베어링 부품이 사용된다.

베어링의 완성이 곧 자전거의 완성이다.

클릿페달도 베어링이 성능을 결정짖는 요소인데... 유격이 생겼다는 것은 베어링이 어디선가 어떤 문제로 인해 놀고 있다는 것이다.

 

2년 넘게 사용해온 필자의 105 페달

 

시마노페달의 종류도 구동계 등급과 같은 등급으로 정해진다.

일반형(PD-RS500) -> 고급형(PD-RS550) -> 105(PD-R7000) -> 울테그라(PD-R8000) -> 듀라에이스(PD-R9100)

아마 등급별로 베어링이 다르지 않을까 싶다..

정비 매뉴얼을 찾아 보니 구조는 비슷한 듯...

하지만, 페달을 좋은 것을 쓴다고 더 빨라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경량화가 될 뿐...)

필자는 울테그라 Di2 구동계를 사용하는 로드 바이크에 105 페달을 잘 사용해 왔다.(울테그라나 105나 구조, 생김새는 비슷하나 가격은 많이 차이나고, 무게는 10g 정도 차이난다.)

 

03. 정비


베어링을 사용한 부품의 정비는 손이 많이갈 뿐 생각보다 간단하다.

베어링을 포함한 본체를 부품별로 분해를 하고, 오래된 구리스 혹은 기름 때 등을 잘 닦아주고,

조립을 할 때 새로운 구리스를 잘 도포하여 조립하면 그만이다.

준비물: 

1. 몽키스패너
2. 10mm / 7mm 복스알, 복스대
3. 클릿페달용 육각렌치
4. 허브베어링용 구리스, 디그리셔

액슬 분리

 

준비물 1번의 몽키스패너 혹은 전용 공구를 이용하여 액슬을 분리 한다.

참고로 하기 그림과 같은 전용 공구가 있으면 액슬 분리용 너트에 기스가 나질 않는다.

 
시마노 클릿 페달 액슬 제거용 툴(TL-PD40)
 

 

집에 액슬 분리 공구가 있을리가 없으니, 필자는 바이스프라이어를 사용했다.(몽키는 어머니집 펌프를 고치느라 가져갔다가 집으로 가지고 오질 않았다...)

페달 정비시에는 시마노 매뉴얼의 주의 사항을 잘 따라야 한다.

시마노 클릿 정비 매뉴얼의 참고부분 캡쳐

 

위 클릿 페달은 드라이브쪽(오른쪽) 페달이니, 왼쪽방향(반시계방향)이 조이는 쪽이고, 오른쪽(시계방향)이 푸는 쪽이다.

즉, 우리가 알고 있는 반대 방향으로 나사산이 만들어졌다는 얘기이다.

 

세척된 로드 클릿페달 액슬

 

위 사진에서 1번이 2번 너트를 풀리지 않게 잡아주는 7mm 너트이다.

2번 너트는 3번 베어링을 잡아준다.

즉 유격은 1번과 2번 너트에 의해 발생이 되는데, 1번 너트가 살짝 풀리면서 2번너트와 3번 베어링 사이의 유격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1번과 2번 너트를 조여주면 유격은 사라지게 된다.

다만 너무 강하게 조일 경우 3번 베어링이 안움직일 수 있고, 너무 약하게 조일경우 3번 베어링의 유격이 더 심해 질 수 있으니, 3번 베어링을 잘 돌려가며 2번 너트를 조여줘야한다.

하지만, 이왕 뜯은거 시원하게 세척을 진행하고, 구리스를 새로 도포해 보자.

7mm 너트를 풀고, 10mm 너트를 풀면, 1차적으로 베어링 상단의 구슬이 쏟아진다.

구슬을 절대 하나라도 잃어버리면 안되기에 2번 너트를 뺄 때는 조심해야한다.

상단 베어링 구슬을 전부 제거했으면, 베어링 커버를 올려준다.

그럼 하단부 구슬이 쏟아지니, 주의해서 구슬을 모아놓는다.

참고로 시마노 105 페달 기준 상단 베어링 구슬 12개, 하단 베어링 구슬 12개 이다.

 

액슬에서 분리된 베어링

 

필자는 베어링 및 액슬의 부품을 세척하기 위해 하기와 같은 뷔르트 파츠 크리너를 사용하였다.

차량 수리용으로 많이 사용하지만, 자전거 전용 디그리셔 보다 성능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
(뷔르트가 저렴한 브랜드는 아닌데... 파츠크리너는 저렴한 편이다.)

 

 

뷔르트 파츠 크리너

 

때 빼는 중인 베어링 구슬
때 빼는 중인 베어링 구슬

 

위 사진과 같이 상/하단에 조립되어있던 베어링 구슬 총 24개를 종이컴에 파츠크리너를 뿌려서 깨끗하게 세척을 진행 하였다.

 

파크툴 HPG-1(하이 퍼포먼스 베어링용 구리스)

 

구리스는 파크툴사에서 출시한 HPG-1을 사용했다. 허브 바디 정비 때 많이 사용하는 구리스로 상당히 괜찮은 구리스이다.

클릿 페달의 베어링 역시 휠의 허브만큼 많은 회전이 있는만큼 허브용 구리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선택한 것이다.

 

액슬 심보에 파크툴 HPG-1 도포

 

각 부품들 조립에 앞서 심보에 구리스를 도포해 줬다.

 

베어링 하단 구슬 정렬

 

위와 같은 형식의 베어링 들은 베어링 구슬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하단 구슬을 정렬하기에 앞서 구슬이 정렬될 위치에 구슬을 잡아 줄 수 있도록 구리스를 도포한다.

그리고 집게를 이용하여 구슬을 하나 하나씩 구리스 위에 올려주면 구슬이 도망가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더스트 커버를 씌우고, 베어링 케이스를 올려주고, 상단 구슬도 올려 준다.
(이 때에도 구리스로 구슬을 잡아준다.)

 

분해 정비가 완료된 105 클릿페달

 

 

04. 결론


분해 정비 완료 후 페달의 유격이 없어졌다.

듀라에이스나 MTB용 클릿페달(XT 이상)인 경우 액슬 킷을 판매하기도 하고, 리빌드용 카트리지도 판매가 된다.

하지만, 카트리지를 구입할 정도로 페달이 손상된 경우 페달을 한개 더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시마노 로드 페달 분해 정비의 난이도는 낮은 정도로 준비물만 잘 준비 된다면 집에서도 쉽게 정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단, 쉽다고 막 하지 말고 나사산 방향은 꼭 확인하길 바란다.)

 

 

2022년 09월 13일
Kuntt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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