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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용도에 맞는 컴퓨터
필자는 컴퓨터 조립 의뢰를 받을 때에는 항상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실 것인지 확인을 한다. 대부분 필자에게 컴퓨터 조립을 의뢰하시는 분들은 10년 이상 수회 조립을 의뢰하셨던 분들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락을 받자마자 어떤 용도의 컴퓨터 견적을 작성해야하는지 알 수 있다.
주말이라 집에서 쉬고 있는 중에 교회 부목사님께 카톡으로 연락이 온다. 주보 출력용 행정 컴퓨터가 동작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먼지를 불어내고, 그래픽카드 슬롯부분을 지우개로 닦아보았지만, 증상이 여전하다고 한다. 연락을 받고 교회 행정실에가서 컴퓨터를 본다. 이래저래 조금 만져보니 정상 사용이 가능하길래 간단히 수리를 진행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주중에 다시 부목사님께 카톡이 온다. 컴퓨터가 아예 켜지지 않는다고 한다. 일단, 주보 출력을 위한 행정 컴퓨터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면 안된다. 행정실 컴퓨터를 언제 조립을 했는지 확인을 해 보았다. 2013년 1월 14일에 구입을 한 컴퓨터였다. 5년 넘게 사용을 한 것이다. 새로 구입을 할 때가 되긴 했다. 목사님께서도 새로 구입을 할 방향으로 결정을 하시고, 견적을 의뢰해 주셨다.
필자가 사무용 컴퓨터 견적을 작성할 때에는 주로 40만원 전후에서 견적을 작성한다. 게임을 하지 않기 때문에 안정성 위주의 컴퓨터 견적 작성이 이루어진다.
02. 부품의 선택
필자는 얼마 전 실사 출력 디자인용 컴퓨터를 AMD Ryzen R7 2700 으로 조립 진행을 했었다. AMD의 성능향상은 어마어마했고, 안정성 또한 좋았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사무용 컴퓨터를 펜티엄계열로 견적을 내곤 하였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좋고, 비슷한 가격대의 AMD System 견적을 내 보았다.
[링크1] 실사 출력 디자인을 용도 AMD Ryzen R7 2700 조립
02-01. CPU
과연 2200G 라이젠 R3 도 사용이 가능할지 의문이었다. R3 2200G의 코드네임은 레이븐릿지로 1세대 1200(서밋릿지) 대비 기본클럭[1200(3.1GHz) -> 2200(3.5GHz)]이 올라갔다. 공정은 14nm 로 동일하고, L3캐쉬 메모리는 1200(8MB) -> 2200G(4MB) 로 줄었다. 대신 AMD 라데온 Vega 8 GPU가 내장됨에 따라 3D 그래픽 성능의 향상이 있게 되었고, 가격이 20%정도 저렴해 졌다. L3캐쉬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물리코어가 4개란 점과 기본 클럭이 3.5GHz 라는 점에서 사무용 컴퓨터로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그림1] 라이젠 R3 2200G
필자가 사용하는 컴퓨터 부품은 무조건 정품만을 고집한다. 개봉 하기 전에 사진을 한장 남겼다. AMD의 패키지를 보면 Intel 만큼이나 충실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림2] R3 2200G 박스 개봉
깔끔하게 박스를 개봉하였더니 스텔스쿨러와 CPU 포장 박스가 보인다. 2200G는 저가 CPU이기 때문에 쿨러는 화려한 LED 효과가 없는 스텔스 쿨러이다.
[그림3] 스텔스 쿨러
정확한 측정은 하지 않았지만, 느낌상으로 레이스쿨러와 스텔스 쿨러의 차이는 없어보였다. LED 유무일까? 정확한 정보는 찾아보고 쿨러부분만 별도로 포스팅 할 예정이다.
[그림4] 2200G의 CPU 패키징
CPU 패키징 역시 2700과 동일한 박스에 들어있다. 깔끔하게 포장이 되어있고, 구성물은 CPU와 스티커, 그리고 설명서 및 보증서가 들어있다. 특이한 점은 스티커가 두 장이라는 점이다. (AMD RYZEN 3 스티커와 AMD Radeon Vega 8 스티커가 들어있다.)
[그림5] 2200G 의 정품스티커
Radeon Vega 8 스티커가 별도로 들어있을 정도로 AMD가 내장 그래픽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자신 있다는 증거이다. 과연 성능도 진짜 그럴 것인가? 리뷰를 찾아보면 GTX1030 보다 조금 떨어지는 수준이라고 한다. 꼭 메모리를 듀얼채널로 구성하고, 메모리 오버클럭킹을 진행해야만 최상의 성능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본 컴퓨터는 사무용 컴퓨터이기에 순정 그 자체로 사용할 예정이다. 다만 4GB DDR4 메모리 듀얼로 총 8GB 구성을 진행하였다.
02-02. 메인보드
사무용 컴퓨터는 말 그대로 사무용이다. 고성능이 필요하거나 확장성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따라서, 사무용컴퓨터에 적합한 저렴하고 안정성있는 보드를 선택한다. 보통 필자가 사무용 컴퓨터 견적을 작성할 때, 많이 사용하는 보드 상표는 ECS와 ASRock 제품이다. 특히 ASRock 제품은 ECS 제품보다 약간 더 비싸긴 하지만 내구성 및 안정성은 훨씬 좋다.(어디까지나 필자의 경험이다. ECS 대비 ASRock 제품이 내구성이 좋았다.)
[그림6] ASRock A320M-HDV
필자가 이번 조립에 선택한 메인보드는 ASRock A320M-HDV이다. 저가형 메인보드임에도 패키징이 꽤 고급스럽다. 라이젠 시스템을 조립하기위해서 메인보드의 선택은 칩셋을 보고 잘 선택해야 한다. 보통 AM4 소켓 지원 보드들이 A계열과 B 계열이 있는데 오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B계열로 선택을 해야 한다. 즉, A계열은 레퍼런스의 가장 기본형으로 제작한 칩이다. 사무용 컴퓨터는 A계열의 모드를 사용해도 충분한다. 따라서 A320M-HDV는 교회행정용 컴퓨터 메인보드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 보드이다.
[그림7] ASRock A320M-HDV의 구성품
ASRock A320M-HDV의 구성품은 꽤 알차다. 저가형 메인보드임에도 불구하고, 2단 구성으로 패키징이 되어있다. M.2 Sata 용 볼트와 백패널, 그리고 Sata 케이블 2종이 들어있다. 최근 출시되는 보드들은 M.2 슬롯을 제공하기 때문에 M.2 용 볼트가 함께 동봉되어있어야 한다. 일부 저가형 보드들에는 이 M.2 Sata 볼트가 포함되어있지 않아 M.2 형 SSD 장착에 애를 먹는 경우가 있다.(볼트 규격이 다르다.) 직접 조립을 하는 유저들일 경우 당장 M.2 SSD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볼트는 꼭 챙겨두길 바란다. 필자는 M.2 형 SSD 를 선택했기 때문에 동봉되어있는 볼트를 사용할 예정이다.
[그림8] ASRock A320M-HDV 전체모습
ASRock A320M-HDV는 전형적인 mATX 사이즈이다. 두 개의 DDR4 메모리슬롯(DIMM)과 PCI Express 3.0 슬롯 PCI Express 1x 슬롯 까지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사무용 컴퓨터인 경우 확장성이 좋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적당한 타협을 하면 충분히 계획한 예산 내에서 컴퓨터 조립을 진행할 수 있다.
[그림9] ASRock A320M-HDV 의 포트구성
대부분 저가형 메인보드의 백포트를 보면 비슷하거나 동일한 모양을 갖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ASRock A320M-HDV는 라이젠의 라데온 베가 8 내장 그래픽을 확실히 지원하려고 했는지 Display Out 포트를 3개나 구성을 하였다. DVI 포트, DSUB포트, 그리고 HDMI 포트 이다. 실제 트리플 모니터까지 지원할 수 있는 구성이다. 다만, 그래픽 메모리를 내부메모리에서 공유하여 사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메인 메모리에서의 손해가 있다. 내장 그래픽 사용의 컴퓨터를 만들 때에는 견적단계에서 부터 메모리를 듀얼채널로 구성한다. 이번 컴퓨터인 경우 8GByte의 메인메모리를 계획하고, 4GByte DDR4 PC-19200 메모리 두개를 사용하여 8GByte 듀얼채널을 구성하였다. 메모리 뱅크(DIMM)이 두 개 뿐이 없어 추후 메모리 업그레이드 역시 중복투자가 될 것처럼 보이나, 대부분 사무용 컴퓨터는 컴퓨터가 고장날 때 까지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확장성 까지 생각을 해 버리면 초기 구성 예산이 높아지기 때문에 일어나지도 않았고 앞으로 일어날 가능성도 희박한 부분에서의 확장성 까지 고려하여 미리 예산을 높일 필요가 없다.
여기서 메인 메모리가 8GByte 로 구성되긴 하지만, 내장 그래픽에서 기본 1GByte 를 공유하기 때문에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메인 메모리는 7GByte로 제한된다. 그리고, 7GByte 중에서도 시스템 예약 영역과 H/W Bus 공유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 메모리(H/W 를 설계할 때부터 결정된다)가 있기 때문에 실제 가용 메모리는 더욱 줄어들게 된다.
[그림10] 내장 그래픽을 사용했을 경우의 가용메모리(그래픽 메모리를 1GByte 로 설정한 경우)
[그림10]을 보게 되면 설치된 메모리는 8.00GB 로 표기되지만, 6.93GB 사용가능으로 표시되고 있다. 사실 사무용 컴퓨터로 사용하기에는 6.93GB 로도 충분하다. 기본 작업이 MS Office, 한글, 간단한 포토샵 정도이다. 그리고, 이번에 만드는 컴퓨터는 주보제작용 컴퓨터이기 때문에 Adobe 사의 Indesign 을 사용하게 된다. 주보제작에 많은 리소스가 필요한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한 작업이다.(기존 컴퓨터인 경우 3세대 펜티엄 프로세서에 4GB 메모리를 장착하고도 충분히 작업이 가능했다.)
02-03. 기타 부품
사무용 컴퓨터인만큼 많은 부품이 들어가질 않는다. SSD인 경우 Transcend 사의 M.2 SSD 820S 를 사용하였다. 지난 2700 시스템 구성 때에는 SATA3 보다 6배 이상 빠른 NVMe SSD를 사용하였지만, 이번 사무용 컴퓨터인 경우 일반 M.2 SATA3 방식의 SSD 를 사용하였다.
[그림11] Transcend사의 M.2 SSD 820S (M.2 SATA3 Type)
필자는 컴퓨터 견적을 작성할 때 무조건 빠르고 좋은 부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용도에 맞게 예산을 최대한 절약하면서 사용성의 극대화를 기본으로 생각하고 견적을 작성한다. 사실 사무용 컴퓨터에 NVMe 까지 필요가 없다. 빠른건 인정한다. 하지만, 사무 작업을 할 때에는 SATA3 와 NVMe 의 속도를 체감하기 힘들다. 따라서 이번 견적에는 SATA3 방식의 SSD로 결정을 했다.
[그림12] AONE 사의 Storm 500W 80Plus 인증 파워 | [그림13] AONE 사의 Storm 500W 80Plus 인증 파워 |
파워는 AONE 사의 500W 80Plus Standard 인증 제품으로 선택 하였다. 파워를 선택하는 부분에 있어서 솔직히 고민을 좀 많이 하였다. 어짜피 내장 그래픽을 사용하는 컴퓨터에서 TFX 규격의 파워로 선정을 하고, LP 형의 미니케이스로 선택을 하게 되면 아주 작은 컴퓨터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TFX 규격의 파워 중에는 80Plus 인증 제품이 없고, 5년동안 사무용으로 사용해야하는 컴퓨터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을 하였다. 교회 행정용 컴퓨터로 사용하던 제품이 mATX 방식의 파워였는데 3년쯤 되었을 때 파워 교환을 한번 한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파워 교환으로 컴퓨터가 정상작동이 되었지만 간혹 파워 불량으로 메인보드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안정적으로 5년동안의 사용을 목표로 이번에는 ATX 방식의 미니타워 형태로 결정을 하였다. 이러한 결정으로 파워는 80Plus Standard 인증제품을 선택할 수 있었다.
[그림14] AONE 사의 Storm 500W 80Plus 인증 파워
AONE 사의 Storm 500W 파워의 옆면을 사진으로 담아봤다. 80Plus Standard 인증과 KC 인증 마크가 찍혀있다. 성능이 어떤지 직접 측정해 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러한 인증 마크만으로도 안심이 되는 파워이다. 다만, 인증 받은 파워라 하더라도 인증기관에서의 주기적인 관리가 미흡하고, 인증 후 제조사에서 저렴한 부품으로 교체하여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시간이 되면 실측을 한번 씩 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추후 80Plus 규격에 대한 실측 관련 포스팅을 한번 진행해 볼 생각이다.)
[그림15] AONE 사의 Storm 500W 80Plus 파워의 케이블
아무래도 저가형 뻥파워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ATX 규격의 500W 파워이기 때문에 케이블은 넉넉하다. 오히려 사무용 컴퓨터에는 과분할 정도이다. 하지만, 파워서플라이 만큼은 돈을 아끼면 안된다. 어느정도 안정성을 입증받은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그림16] AONE 사의 미니미 미니타워 케이스
케이스는 AONE 사의 미니미 USB 3.0 케이스로 선정을 하였다. 파워를 ATX 로 선택하였으니 그나마 미들타워보다 작게 만들 수 있는 미니타워 케이스를 선택해야 한다.(사무용 컴퓨터를 구입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컴퓨터 케이스가 커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AONE 사의 케이스를 상당히 좋아한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케이스 재질 자체가 엄청 튼튼하다. 일부 1~2만원 대의 컴퓨터 케이스를 보게 되면 손으로도 쉽게 휘어지는 재질로 만들어져있다. 하지만, AONE사의 미니미 3.0 케이스인 경우 손으로 휘어지는 정도의 재질이 아니다. 이 케이스를 이용하여 저가 컴퓨터 몇 대를 만들어 보았는데 만족감이 상당했다. 마감도 엄청 좋아서 조립 시 손이 다칠 염려도 없다.
[그림17] AONE 사의 미니미 미니타워 케이스
SSD와 HDD 를 장착할 수 있는 부분도 경첩으로 구성되어 쉽게 장착할 수 있게 되어있다. 사무용 컴퓨터로는 이만한 케이스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만약 제한된 예산으로 컴퓨터를 조립한다고 문의가 들어오면 꼭 이 케이스를 추천한다.
03. 조립
[그림18] 누드 테스트
일단, 메인보드에 장착할 수 있는 부품을 모두 장착하고, 누드테스트를 진행한다. 간혹 이 단계를 진행하지 않고 바로 조립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꼭 이럴 때 문제가 발생한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누드테스트를 진행하고 조립을 시작한다.
누드테스트를 진행하는 이유는 배선정리와도 연관이 깊다. 배선정리까지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었는데 컴퓨터가 켜지지 않는다면, 부품을 탈부착 하는 과정에서 깔끔하게 정리해놨던 배선들이 흐트러질 수 있다. 또한 누드 상태의 테스트인 경우 부품을 빠르게 교체해 보며 어떤 부품이 문제가 있는지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무리 바뻐도 누드테스트 단계는 진행하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이다.(사실 필자 역시도 급하게 조립의뢰가 들어온 컴퓨터인 경우 누드테스트 단계를 뛰어 넘기도 한다. 머피의 법칙처럼 꼭 이럴 때는 문제가 생기더라.)
[그림19] 케이스 측면의 배선정리
이번 누드테스트는 한방에 성공을 했다. 그래서 별다른 고민 없이 바로 조립에 들어갔다. AONE 사의 미니미 케이스인 경우 완전히 배선을 숨길 수 있는 케이스가 아니다. 필수 배선들만 측후면의 배선정리 공간으로 넣고, 나머지 케이블들은 상단에 정리를 한다. 배선을 깔끔하게 정리한다고 억지로 옆면에 배선들을 모아 정리해 버리면 간혹 배선의 손상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재작업 및 최악의 경우는 부품의 손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배선정리 할 시에 케이스를 봐가며 적당히 해야 한다.(깔끔한 배선정리를 원한다면 비싼 케이스를 구입하면 된다.)
[그림20] 케이스 측면의 배선정리
아무리 배선정리가 완벽히 안되는 케이스라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사람의 눈으로 보았을 때 정돈된 모습의 배선정리는 기본이다. 모든 케이블이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다. 이젠 케이블 정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되었다.
[그림21] 정품 스티커 부착
컴퓨터 조립 완료 후 정품 스티커를 똑바로 잘 붙인다. 정품을 사는 이유가 이 스티커에 있다. 스티커를 붙여 마무리할 시간에는 필자의 작품에 대한 뿌듯함이 느껴진다.(자뻑..)
[그림22] 부팅 후 UEFI BIOS 진입 화면
최초 부팅 후 각종 하드웨어 설정을 위해 BIOS 화면에 진입을 한다. 사실 최근에 출시되는 컴퓨터인 경우 BIOS 화면에서 특별히 설정할 것이 없다. 필자가 처음 컴퓨터 조립을 배울 때만 하더라도, CPU에 맞게 메인보드 딥스위치 또는 점퍼 설정을 해 줬었다. 이후에는 BIOS 화면에서 각종 설정들을 하곤 했는데, 요즘은 컴퓨터 조립이 참 쉬워졌다. Default 값을 그대로 사용해도 알아서 CPU를 찾아주고, HDD 및 SSD를 찾아주니 조립을 하는 사람은 별로 해야할 일이 없다. 그만큼 쉬워졌다는 것이다. 큰 기술이 필요 없다는 것에 아쉬움은 남지만 필자 역시도 편해졌기에 별로 불만은 없다.
04. 총평
ZEN CPU가 심상치 않다. AMD에서 이를갈고 만든 CPU 인 것 같다. Ryzen 시리즈의 소식을 처음 접한 것은 2016년 초였다. AMD에서 ZEN CPU를 개발하고 있고, Intel 의 CPU들을 전부 눌러버리겠다는 의지가 포함되어 있었다. 예상 발표일정보다 늦게 발표를 했지만, 어느덧 라이젠 CPU는 2세대를 출시해 버렸다.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가는 속도 역시 Intel 보다 빨랐다. 또한 2세대의 2200G, 2400G 에 포함된 라데온 베가 8 GPU는 성능 역시 뛰어났다.
Intel 이 별다른 경쟁자 없이 수년동안 세대를 거듭해가며 소켓 타입만 바꿔대고 있었다. 인텔이 얄밉기까지 했고, 사용자들은 인텔의 경쟁상대에 대해 목말라 있었다. 심지어 필자는 아직까지도 인텔 2세대 Xeon 프로세서 E3-1270을 사용하고 있다. 그만큼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다는 것이다. 세대가 거듭해가며 놀라운 성능향상이 있어야지 업그레이드를 할 텐데 그동안 인텔은 놀랄만큼의 성능 향상이 없었다.
최근 필자는 2세대 라이젠 7과 2세대 라이젠 3 를 조립해 보았다. 각각 실사 출력 디자인용과 사무용 컴퓨터로 조립을 진행한 것이고, 그 결과는 너무나도 만족한다는 것이다. 실사 출력 디자인용 컴퓨터를 의뢰한 형님께 통화를 통해 물어보았다. 기존 사용하던 컴퓨터보다 충분히 빨라졌고, 작업성 또한 뛰어나다는 것이다. 이번 사무용 컴퓨터의 평은 아직 듣진 못했지만, 필자가 조립 완료 후 약간의 벤치마크를 해 본 결과 i5 3세대 정도의 성능이 나오는 것으로 확인 되었다. (i5 3세대면 오래된 제품이긴 하지만, 아직 현역으로 웬만한 게임까지 거뜬히 소화하는 평균 이상의 성능을 가진 CPU이다.)
만약 제한된 예산으로 사무용 또는 간단한 게임용으로 구성한다고 하면 2세대 라이젠 R3 2200G 를 고려해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2018년 08월 20일
Kunttang
'02. 컴퓨터 & 모바일 > 조립&수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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