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개요
필자는 사진데이터를 많이 가지고 있다. 최근 5년간의 소중한 사진 및 동영상에 대해 대대적인 정리작업에 들어갔다. 정리를 하던 중 생각보다 싼타페 리스토어에 대한 자료가 많음을 알게 되었다. 날짜별로만 분류를 해 놨지 한 번 찍어놓은 사진은 잘 보지 않게 된다. 더군다나 폰으로 찍은 사진이다.
2017년 겨울 2003년식 싼타페는 엄청난 말썽을 부려댔다. 하루가 멀다하고 시동불능 상태가 되어 정비소로 끌려들어가곤 했다. 결국 2018년 3월 말 조기폐차가 되었다. 폐차된 차에 대해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 이다. 신차로 출고될 때 부터 폐차될 때 까지 내 손에 있었던 싼타페가 많이 그립다.
2008년 6월 필자는 구형 싼타페에 CM 계기판 이식을 전국 최초로 진행하였다. 계기판에 대한 집착이 너무 강했던 터라 트립이 나오는 계기판이 너무 갖고 싶었다. 그리하여 여러 정보를 토대로 계기판 이식작업을 진행하였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그림1] 싼타페러브 동호회에 남겨진 계기판 이식 1호차
위의 캡쳐 이미지는 2008년 6월경 계기판 이식을 마치고 활동하던 싼타페 러브 홈페이지에 남긴 글을 캡쳐한 것이다. 사실 CM 계기판 이식 전에도 필름을 커스터마이징하여 나만의 계기판을 만들기도 하였고, 계기판 LED 작업은 기본이었다. CM 계기판 역시 순정 LED 보다 휘도가 높은 LED로 교체 작업을 진행하였었다.
시간이 흘러 순정상태가 아닌 LED 교체가 된 계기판은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바로 LED가 하나 둘 씩 불량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순정 차량의 부품에 장착되는 LED와 인터넷에서 저렴히 구입한 LED의 품질은 다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저 때에는 그런 것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이라면 절대 건드리지 않는다.)
[그림2] 고장난 싼타페 계기판
위 사진과 같이 바늘에 조명이 들어오지 않는다. 연료게이지와 수온게이지의 바늘 역시 껌뻑껌뻑 거린다. 분명 저가 중국산 LED가 문제였을 것이다. 그리하여 계기판 교체한 지 약 9년만에 다시 계기판을 뜯어낸다.
02. 수리
필자의 싼타페에 이식되었던 CM 계기판은 2006년식이었다. 2006년 당시의 차량 조명을 살펴보면 전구 방식과 LED 방식이 혼재하던 시절이다. CM 계기판은 LED 방식의 계기판으로 VDO 계기판으로 불리었다. 3528 type 의 칩 LED가 기판에 납땜되어 있는 형태의 조명 방식이다.
[그림3] 탈거된 계기판
차에서 계기판을 탈거하여 아크릴 커버를 제거한다. CM 계기판의 바늘은 스탭모터를 사용한 방식이기 때문에 바늘을 뺄 때 힘 조절을 잘 해서 빼야 한다. 무작정 뺐다가는 스탭모터의 기어부가 파손되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 수 있다. 워낙 경험이 많았던 터라 손쉽게 바늘을 제거 할 수 있었다.
바늘을 제거하고 인쇄된 필름을 제거 하면 케이스와 기판을 분리할 수 있는데, 여기까지 작업이 진행되어야만 LED 납땜 작업을 실시할 수 있다.
[그림4] 속도계 부분의 LED 상태
문제의 속도계 바늘 부의 조명(LED) 납땜 상태이다. 다른 부분에 비해 납땜 부위의 부식이 일어나고 있다. 송진을 많이 사용하여 납땜을 하게 되었을 때의 결과이다. 이러니 바늘에 불이 안들어오는게 당연하였다. 3528 LED를 새로 교환해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림5] 수리 완료 후 점등 테스트
LED 교체작업을 진행 후에 기판만 차량에 장착하여 점등 테스트를 해 보았다. 잘 점등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LED 교환작업 자체는 그렇게 어려운 작업이 아니지만 차 내부에서 계기판을 탈거하고, 탈거된 계기판을 분해하여 문제를 파악하고 하는 작업이 솔직히 귀찮은 작업이다. 그래서 큰 마음을 먹지 않으면 하는 방법을 알면서도 안하게 된다. 필자의 싼타페도 바들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채로 1년 넘게 운행을 하였다. 뭐 운행에 지장 없으니까 라는 생각으로 1년을 버틴 것이다.
[그림6] 수리 후의 잔해물
불량 LED들 이다. 테스터기로 하나하나 찍어가면서 불량 LED를 찾고, 교체해 줌으로 써 다시 분해하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작업을 진행 하였다.
03. 완료
[그림7] 수리 완료 후의 계기판
수리 완료 후의 계기판 모습이다. 모든 바늘에 정상적으로 LED 불빛이 들어오고 있다. 아주 깔끔하다.
04. 총평
귀차니즘으로 인해 바늘의 조명이 불량났는데도 불구하여 1년여를 그냥 운전하고 다녔다. 하지만 밤에 운전할 경우 현재 속도를 확인하기 위해 빛없는 바늘을 바라보며 현재 속도 확인이 너무 힘들었다. 결국 고장난 지 1년여만에 자가 수리를 진행하였고, 수리를 하고 나니 너무 신세계였다. 당연히 있어야하는 조명이 없으니 정말 불편했다.
LED가 불량 난 원인을 보니, 결국 냉납이다. CM의 슈퍼비젼 계기판 만큼 밝은 조명을 셋팅하기 위해 교환했던 LED가 결국 10년정도가 지난 후에는 불량현상이 발생한다.
따라서, 여기서의 교훈은 "순정 그 자체로 차를 타고 다니자" 이다. 차를 오랫동안 소장하고 싶다면, 순정으로 유지하는 습관을 길러야 할 것 같다.
2018년 08월 14일
Kuntt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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