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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배경



필자에게 컴퓨터 조립을 의뢰하는 경우는 특별한 사연이 많다. 이번 조립 컴퓨터는 회사 동료의 컴퓨터 이다. 전부 새 제품으로 구성한 것은 아니고, CPU는 중고로 구입한 제품이고, 그래픽카드는 집에서 사용하던 부품이다. 회사 동료는 집에서 노트북을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피파 온라인 게임을 가끔 하는데 노트북으로는 도저히 게임이 안된다고 한다. 여기저기 컴퓨터 견적을 내 보았지만, 집에서 간단히 쓸 용도인데 부담스러운 견적이 나온다고 한다. 옆에서 보고 있던 내가 오지랍을 떤다. 결국 이래저래 내가 견적을 내 주게 된다. 회사 동료는 필자가 컴퓨터 조립을 하는 줄 몰랐다고 한다.







02. 부품의 구입



02-01. CPU



처음부터 CPU를 중고로 할 생각은 없었다. 그래픽카드는 집에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하여 확인해 보니 GTX760 레퍼런스였다. 최신의 온라인 게임을 하기에는 약간 부족한 면이 있지만 일단 사용해 보기로 한다. 라이젠으로 구성하려고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 필자가 활동하는 컴퓨터관련 커뮤니티에 중고 CPU 매물이 올라온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정말 괜찮은 가격(라이젠 낮은 사양 CPU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의 매물이었으며, 믿을 수 있는 커뮤니티여서 바로 구입을 진행하였다.


[그림1] 택배로 받은 중고 Intel i5-6600



하루만에 택배를 받아보니, 원 박스 포장이었으며 쿨러에 먼지하나 붙어있지 않았고 정말 새 것 같은 중고품이었다. CPU라는게 워낙 잘 고장나는 부품이 아니다 보니 중고로 구입해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부품이다.(다만 한번 불량이 발생하면 멘붕이 오는 부품이기도 하다.) 택배로 받은 CPU를 집에 가지고 있는 테스트 보드에 장착하여 정상동작하는지 확인하고, 부품을 주문한다.




02-02. 메인보드



[그림2] GIGABYTE H110M-DS2V


메인보드는 GIGABYTE H110M-DS2V 를 선택하였다. H110 보드가 인텔 6세대 7세대에 사용 가능한 보드이고, 그동안 내가 조립을 하면서 안정성을 입증 받은 보드라 생각하였기에 선택을 하였다. 하지만 이 선택은 불행의 시작이었다. 자세한 얘기는 뒤에서..





[그림3] GIGABYTE H110M-DS2V 개봉


H110 보드 자체가 저가 보드이다 보니 인지도 있는 회사의 제품을 구입하여도 구성이 참 단순하다. 보통 좀 비싼 메인보드를 구입하게 되면 패키징 자체가 2층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 제품은 1층에 내용물이 다 들어있다.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그림4] GIGABYTE H110M-DS2V의 전면 포트





H110M-DS2V 의 전면포트이다. 딱 필요한 포트들로만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보드 사이즈 역시 앙증맞다. H110 계열의 보드들이 많이 작게 출시된다. 사무용으로 선택한다면 소형 PC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작다. 작아도 잘 구동 되면 그만이다.


[그림5] GIGABYTE H110M-DS2V의 전체 모습


보드의 전체 모습이다. 그래도 보조전원은 8핀이다. 이 보드를 사용하여 조립을 한 컴퓨터가 8대정도 되는데 정말 안정성이 뛰어나다. 고장도 나지 않는다. 6세대 CPU 를 사용하던 시절에 개발이 되어 7세대까지 계속 리비전이 되고 있고 관리가 되고 있는 보드이다. (이런 경험으로 믿고 구입을 했는데 이번에는 실패를 하게 되었다.)


사실 최종 완성에는 이 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 이 보드를 사용하게되면 6세대 CPU 는 화면 조차 볼 수 없는 상황이 발생 된다. 아마 6세대 -> 7세대로 넘어가는 부분에서 보드 리비전을 했는데 6세대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02-03. 케이스


컴퓨터 조립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부분이 케이스 이다. 보통 사무용 컴퓨터를 조립할 때에는 최대한 작고 저렴한 가성비 훌륭한 제품으로 견적을 낸다. 하지만 게임용 컴퓨터나 작업용 컴퓨터의 조립을 할 때에는 견적단계에서 심히 고려하는 것이 케이스 이다. 케이스를 잘못 선정하게 되면 추후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할 수도 있고, 방열이라던지 그래픽카드의 간섭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번 견적 역시 게임용 컴퓨터이기 때문에 중급 이상의 그래픽카드가 장착될 예정이다. 따라서 미들 타워 케이스를 선정하여 견적에 포함시켰다.


[그림6] 대양케이스 ENIX USB3.0 풀아크릴


미들타워 케이스이다. 최근 케이스 업체 중 가성비가 뛰어난 업체로 대양케이스가 많이 거론되고 있다. 필자도 대양케이스 견적을 몇 번 내고, 조립을 해 보았는데 상당히 괜찮다. 마감도 좋고, 저가의 케이스들 보다 튼튼하다.



[그림7] 대양케이스 ENIX USB3.0 풀아크릴 전면부


케이스 전면부이다. 전면부 역시 일부가 투명 아크릴로 되어 있고, 5.25인치 베이가 두개나 된다. 최근 컴퓨터는 ODD를 견적에서 뺀다. 그 만큼 ODD의 중요성이 떨어진다. ODD의 부재에 따라 강화유리케이스인 경우 전면 베이가 하나도 없는 경우도 많다. 이번 견적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ODD는 빼버렸다.





[그림7] 대양케이스 ENIX USB3.0 풀아크릴 스위치 및 포트


ENIX 케이스는 상단에 스위치와 포트들이 있다. 최근 출시되는 미들타워케이스들은 바닥에 놓고 사용하는 유저들을 위해 스위치 및 포트를 상단으로 위치한다. 리셋스위치, USB 3.0, 헤드폰, 마이크, USB 2.0, 전원 스위치 이다.


[그림8] 대양케이스 ENIX USB3.0 풀아크릴 상단 에어홀


케이스 상단에는 에어홀이 자리 잡고 있는데 먼지 유입을 방지하기 위한 필터가 자석 형식으로 붙어 있다. 이 부분은 수냉 시스템의 라지에이터가 장착되는 부분으로 기본적으로 케이스 자체가 수냉 시스템을 고려한 설계를 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림9] 대양케이스 ENIX USB3.0 풀아크릴 측면





케이스 측면은 풀 아크릴로 구성되어있다. 컴퓨터 내부가 훤히 보이는 투명 아크릴이며, 어두운 색으로 되어있다. 내부 조명 튜닝을 하였을 때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측면이 투명한 케이스 들은 케이블 정리를 아주 꼼꼼히 하지 않으면 지저분하게 보이기도 한다. 아크릴의 두께는 얇은 편이고, 생각보다 쉽게 손상될 것 처럼 느껴졌다. 측면 아크릴 커버를 조립할 때 핸드볼트를 이용하게 되는데, 힘 조절을 잘해서 조여야 한다.


[그림10] 대양케이스 ENIX USB3.0 풀아크릴 하단부


하단부는 파워가 장착되고, 3.5인치 하드를 장착하는 공간이다. 주로 이 부분을 통하여 배선 정리를 깔끔하게 할 수 있다. 어떤 업체인 경우 보이지 않는 반대편 측면공간에 배선정리도 없이 케이스를 닫아버리는 경우가 있다.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케이블 정리를 해 놓는 것이 좋다.




02-04. 파워



게임을 위한 컴퓨터는 파워 서플라이 역시 안정적이어야 한다. 불과 몇 년전 까지만해도 정격 몇 와트이냐를 엄청 따지곤 하였다. 하지만, 정격 와트 수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안정적인지, 스펙에 맞게 잘 동작 하고 있는지를 인증된 제품을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최근에는 80PLUS 규격 인증제품이 다수 출시되면서 될 수 있으면 80PLUS 인증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견적에 포함한다. 80PLUS 규격도 여러종류가 있는데 Standard 부터 Titanium 까지 다양하게 있다. 필자는 가성비를 따져 Standard 를 선택하였다. 사실 Standard 는 한국에 맞는 인증 규격은 아니다. Bronze 등급 정도가 되어야 한국 환경에 맞는 인증 테스트를 실시하게 된다. 그래도 인증 받았다라는 것에 위안을 삼고 선택을 한다.





[그림11] 케이씨컴 Durable G 600W - 80PLUS 인증 파워


추후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 까지 고려하여 600와트 파워를 선정하였다. 일반적인 게임용도라면 600와트의 파워면 충분하다.


[그림12] 케이씨컴 Durable G 600W - 80PLUS 인증 파워 구성품


파워 박스를 개봉해 보았다. 아주 깔끔히 잘 포장이 되어 있었다. 저가의 파워가 아니라면 대부분 이 정도 포장이 최선이다. 파워 케이블과 케이블 타이 그리고 파워 고정 볼트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림13] 케이씨컴 Durable G 600W - 80PLUS 인증 파워 케이블



모듈 타입의 파워서플라이가 아니라면 케이블의 구성은 위와 같다. 최근 출시되는 모듈 타입들이 선 정리하기 정말 편하긴 하지만, 가성비를 따지자면 궂이 모듈타입의 파워를 쓸 필요가 없다. 대신 배선정리를 꼼꼼히 해야 한다. 케이블의 종류를 확인해 보니 필요한 커넥터는 충분히 다 들어있다.


일반 유저들은 파워 서플라이의 중요성을 잘 모른다. 전기만 잘 공급하면 된다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파워서플라이는 전기를 잘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하는지도 중요하다. 컴퓨터 고장의 원인이 파워서플라이에서부터 시작이 된다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 만큼 비싼돈 주고 구입한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투자해서라도 기본 이상되는 파워서플라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80PLUS 인증 관련 해서 조금 검색을 해 보니 요즘은 80PLUS 도 믿을게 못된다 한다. 업체에서 파워서플라이를 개발하고, 인증을 받기 위해 인증기관에 찾아가 인증을 받을 당시 스펙에 맞게 만든 후에 인증이 완료 되면 저가 부품을 써서 스펙에 맞지 않는 제품을 판다고 한다. 정말 요즘은 비양심적인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인증기관도 문제이다. 인증 해 줬다고 끝이면 인증서 장사하는 것 뿐이 안된다. 인증 받은 제품에 대해 꾸준한 관리(시장에 출시된 제품을 샘플링하여 인증 스펙에 맞는 지 확인하는 작업)통해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 할 것이다.





02-05. 메모리, SSD, HDD, 그래픽카드




[그림14] 삼성 DDR4 PC-19200 16GB 메모리


메모리는 삼성 DDR4 PC-19200 16GB 로 선정하였다. 메모리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여서 CPU보다 비싼 견적이 나왔다. 사실 16GB 로 구성하기 위해서는 8GB 두개로 듀얼채널을 구성하는 것이 맞으나 싱글채널과 듀얼채널의 체감성능은 내장 그래픽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거의 느낄 수 없는 부분이다. H110 보드의 메모리 뱅크도 2개 뿐이 없으니 추후 업그레이드를 위해 16GB 단일 메모리로 구성하였다. (8GB 2개가 조금 더 저렴하긴 하다.)


[그림15] 실리콘파워 S60 240GB SSD


SSD 는 실리콘파워사의 240GB S60으로 선정하였다. MLC Type 이며, 그 동안 조립컴퓨터에 많이 사용했던 SSD 이다. 컴퓨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용량에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기존 메모리의 용량을 보게 되면 128MB -> 256MB -> 512MB -> 1GB -> 2GB -> 4GB -> 8GB -> 16GB 의 순으로 용량이 확장되어 왔었다. SSD도 플래쉬 메모리이니 비슷한 개념이어야 할텐데(SD 카드만 봐도 그렇다.) 240GB 라는 용량은 낯설다. 이는 바로 웨어레벨링에 따른 속도 저하 방지와 무한히 늘릴 수 없는 캐쉬메모리로 인해 그렇다. 플래쉬 메모리는 셀 수명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웨어레벨링이라는 동작을 한다.(웨어레벨링 알고리즘에 따라 성능이 차이가 날 정도이니 플래쉬메모리에서는 엄청 중요한 동작이다.) 웨어레벨링 동작은 SSD 내부의 컨트롤러에서 하는 동작이며, OS영역에서의 쓰기 명령을 SSD 컨트롤러에 주게되면 쓰기 횟수가 적은 셀로 할당을 해주는 동작이다. 이러한 동작에서의 문제는 SSD 의 용량이 어느정도 찼을 때 이미 기록되어있는 셀과 공간을 바꿔 사용하면서 성능이 급격하게 느려진다는 문제가 생긴다. 값이 있는 SSD인 경우 캐쉬를 사용하여 이러한 문제를 보완할 수 있지만, 저렴한 SSD인 경우 그냥 느려져버리기도 한다. 제조사에서는 값 비싼 캐쉬를 늘리는 것 보다, SSD의 일부 영역을 캐쉬대신하여 사용하게 처음부터 일정 공간을 할당하여 확보해 놓는 것이다. 이래서 실제 256GB 가 되어야 하는 SSD 가 240GB 가 되어 출시되는 것이다. 따라서 저가형 SSD 를 구입할 때에는 될 수 있으면 MLC Type 으로 선택을 하고, 어느정도 초기공간을 확보한 SSD 를 선택하는 것이 안정성 확보를 하는 방법이다.





[그림16] 웨스턴 디지털 사의 2.5인치 노트북 하드 500GB



하드디스크는 지난번 필자의 노트북을 업그레이드 하고 남은 웨스턴디지털사의 500GB 2.5인치를 장착 하였다. 견적에 포함되지는 않았고, 필자가 사용하지 않는 유휴장비로 장착을 해 주었다. 집에서는 큰 작업을 하지 않고, 게임 위주의 컴퓨터 사용이기 때문에 500GB 하드 디스크면 충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림17] Geforce GTX 760 레퍼런스


그래픽 카드는 필자에게 견적 및 조립을 의뢰했던 동료가 가지고 있던 부품이다. 정상작동 하는 것을 다른 컴퓨터에서 확인 한다.


이번 견적 및 조립은 몇 군데에서 컴퓨터 문제 발생의 위험이 있다. 바로 중고부품이다. 하드디스크는 SSD가 새 제품이니 논외로 하고, 일단, CPU와 그래픽 카드는 정말 조립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위험하다. 그 이유는 모든 부품이 새부품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문제가 발생된 부품을 A/S 보내면 된다. 하지만 이렇게 중고 부품이 혼재되어 있는 환경이라면 조립자는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새로 구입한 제품이 문제 없음을 밝혀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의뢰인도 자신의 중고부품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납득을 한다.





03. 조립



어찌된게 컴퓨터 조립하는 시간 보다 블로그 포스팅하는 시간이 더 걸린다. 조립을 많이 하다 보면 배선 정리는 어떻게 할 지, 조립의 순서는 어떻게 할지 등등이 그냥 몸으로 스스로 움직여진다. 이번 조립 역시 그러 했다. 깔끔한 배선 정리와 빠른 손놀림으로 15분만에 조립이 완료가 되었다.


[그림18] 파워 장착


조립이 시작되면 일단, 파워부터 장착을 한다. 그렇게 해야만 현 상태를 보면서 머릿속에 어떻게 배선 정리를 할 지 그려볼 수 있다.


[그림19]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의 깔끔한 선정리


불투명 철제 커버가 닫히는 측면은 보이지도 않고, 특별한 수리가 아닌 이상 열어보지도 않는다. 그래도 필자는 최대한 깔끔하게 선 정리를 진행한다. 사용하지 않는 케이블들은 추후 확장성을 위해 깔끔히 묶어서 정리해 놓는다.


[그림20] 아크릴 측면부의 깔끔한 선 정리




메인보드가 조금만 더 컸어도(정규 mATX 사이즈) 배선 정리는 더욱 깔끔하게 될 수 있었다. 하지만 H110보드는 mATX 사이즈보다 작기에 케이스 서비스홀 위치가 H110보다 멀리 있다. 이로 인해 내부로 들어오는 케이블들을 눈으로 볼 수 있다. mATX 사이즈만 되어도 배선을 많이 숨길 수 있는데 아쉬운 부분이다.




04. 문제 발생 및 해결



컴퓨터 부품이라는 것이 결국 사람이 설계하고,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는 항상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초기불량도 있다. 이번 조립 컴퓨터는 문제가 발생 했다. 조립 완료 후 전원을 넣었지만,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한다. 화면은 깜깜하다. 비프음도 나지 않는다.


[그림21] 조립이 완료되었지만 아무 반응 없는 컴퓨터




어디서 부터 잘못된 것일까? 보통 컴퓨터를 조립하기 전에 보드 상태로 테스트를 하고 조립을 진행하는데 이번의 경우는 테스트를 하지 않았다. CPU 와 그래픽 카드를 이미 다른 보드에서 테스트 했기 때문이다. 메모리 때문일까? 메모리를 다른 컴퓨터에서 테스트를 해 보았지만 정상이다. 그리고 메모리의 문제였다면 비프음이 발생을 해야 한다. 결국 CPU 또는 메인보드의 불량이다. CPU 도 다른 보드에서 정상 동작을 확인했으니 메인보드의 불량이다.


바로 부품 판매처에 연락하여 택배를 보내고 3일만에 보드를 다시 받았다. 그런데 동일한 증상이다. 아무래도 부품의 호환성 문제에 걸린 것 같다.


[그림22] 기가바이트 H110M-DS2V 호환 CPU 스펙



이미 기가바이트 H110M-DS2V 보드를 이용하여 6세대 인텔 CPU 사용을 수 차례 했었다. 이번에 문제는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필자가 착각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CPU 스펙을 찾아보았으나 분명 6세대 스카이레이크를 지원한도고 표기되어 있다.


그렇다면 H110M-DS2V 보드에 다른 6세대 CPU를 장착해 보면 될 것이다. 일단, 6세대 펜티엄 G4400으로 테스트를 시작한다. 여전히 깜깜하다. 그 다음 i3 6100을 장착해 보았다. 여전히 안된다. 그럼 7세대 CPU를 꽂아보자. i3 7100을 꽂아보았다. 된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잘 된다. 결국 최신의 리비전에서 6세대 스카이레이크 CPU 인식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BIOS 에 6세대 CPU Microcode 가 없는 것도 아닐텐데, 참으로 의문이었다.


결국 판매처에 이러한 내용을 알리고, 반품신청을 한 후 다른 제품으로 다시 주문을 하였다.



[그림23] 다시 주문한 ECS H110M4-C2H


주문한 메인보드가 배송이되고 조립을 하였더니, 너무 잘된다. 솔직히 필자도 이번 문제는 좀 황당하다. 6세대 CPU를 위해 태어난 보드가 7세대 대응을 하면서 문제가 생긴 듯 한데 그 상태로 판매가 이루어 졌다는 것도, 그리고 서비스센터에서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너무 의문이다. 물론 이 컴퓨터는 2018년 1월에 만들어졌고 7세대 CPU들이 막 출시되고 있었던 시점이다. 현재는 7개월이란 시간이 흘렀으니 문제가 해결 되었을 것이다.





05. 마무리


이번 컴퓨터 조립은 많이 힘들었다. 비록 중고부품들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지만, 7세대 새 제품 CPU를 사용했더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문제이다.(누군가는 문제를 발견했겠지만 나는 아니었을 것이다.) 평소 견적 -> 조립 -> 테스트 -> 출고 하는 시간이 길어봐야 2일 정도이다. (필자는 업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의뢰인에게 견적을 주고 견적이 마음에 들 경우 필자에게 돈이 입금 되면 필자도 업체로 부품 주문을 하게 된다.) 나에게 의뢰했던 사람도 이번 문제로 일주일이 넘는 시간을 기대 속에서 지냈을 것이다. 보통 어떤 물건을 산다고 하면 내 손에 들어올 때까지의 그 기다림.. 정말 시간이 느리게 간다. 아마 의뢰인도 그랬을 것이다. 회사 동료여서 뭐라 하지도 못했을 것이고, 필자 역시 동료한테 충분한 설명은 했으나 정말 미안했다. (필자가 잘못한 것은 없지만 어쨌든 약속한 기한을 못지키게 된 것이다.) 그래도 현재까지 잘 사용하고 있으니 다행이다.



2018년 8월 15일

Kuntt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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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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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개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광고 랩핑샵을 운영하고 있는 형님으로부터 카톡이 온다. 실사출력 디자인을 하는데 현재 컴퓨터로는 너무 힘들다고 한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는 2세대 i5 로 약 2년 전 중고로 컴퓨터 매장에서 구입한 컴퓨터이고 2017년 봄에 나를통해 SSD 와 메모리 16GB 로 업그레이트 한 녀석이다. 간단한 디자인은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사양이지만, 실사 출력용 디자인을 하기에는 많은 무리가 따르는 컴퓨터였다.


최근 3~4년동안은 컴퓨터 견적의뢰가 들어오면 무조건 Intel 제품이었다. 2세대 i시리즈 부터는 AMD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가성비가 뛰어났고, 안정성면에도 AMD가 따라올 수가 없었다. 또한, AM3 소켓을 사용하는 보드가 개발된지 너무 오래되었고 중간 중간 리비전을 통한 신기술을 적용한 보드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새로 견적을 작성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02. 부품의 선택



AMD의 라이젠 시리즈가 좋아졌다는 것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다. 또한, 몇달 전 용산에서 구입한 컴퓨터의 문제로 수리를 나에게 의뢰했던 컴퓨터로 직접 만져 보았기 때문에 안정성이 좋다는 것 역시 내가 느끼고 있었다. 필자에게 1달에 2~3회정도 컴퓨터 조립의뢰가 들어오는데, 안정성 문제로 인해 라이젠을 선택하지 않았지만, 최근 2세대 라이젠이 출시되고 보드역시 2세대에 맞게 리폼 되는 모습을 보면서 이번에는 선택을 해 보았다.


일러스트레이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CPU 연산이 많이 일어날 테이고, 실사 출력용 디자인을 하기 때문에 메모리가 많아야 한다. 게임을 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정도 GPU 가속만 있으면 크게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보였다. 또한, 실사 출력용 데이터는 디스크 I/O가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I/O 속도를 충분히 보상해 줄만한 SSD 를 선택해야 했다.



02-01. CPU


라이젠의 종류는 참으로 다양하다. 1세대와 2세대가 현재 함께 판매되고 있으며, 코어 수에 따라 모델 등급이 나뉘어진다. 


 

1세대 

2세대 

 쿼드(4)코어 4쓰레드

라이젠3(R3) 1200 서밋 릿지

라이젠3(R3) 1300X 서밋 릿지

라이젠3(R3) 2200G 레이븐 릿지 

 쿼드(4)코어 8쓰레드

라이젠5(R5)  1400 서밋 릿지

라이젠5(R5) 1500X 서밋 릿지

라이젠5(R5) 2400G 레이븐 릿지 

헥사(6)코어 12쓰레드

라이젠5(R5)  1600 서밋 릿지

라이젠5(R5) 1600X 서밋 릿지

 라이젠5(R5) 2600 피나클 릿지

라이젠5(R5) 2600X 피나클 릿지

 옥타(8)코어 16쓰레드

 라이젠7(R7) 1700 서밋 릿지

라이젠7(R7) 1700X 서밋 릿지

라이젠7(R7) 1800X 서밋 릿지

라이젠7(R7) 2700 피나클 릿지

라이젠7(R7) 2700X 피나클 릿지


2018년 8월 현재 판매되고 PC용 라이젠을 코어와 쓰레드 별로 정리를 해 본 것이다. 무려 15종류의 AMD CPU가 판매되고 있다. 서밋 릿지와 레이븐 릿지 까지는 14nm 공정으로 만들어진 CPU 이고, 피나클 릿지는 12nm 공정으로 만들어진 CPU 이다. 모델명으로만 보아서는 R7 1800X 가 R7 2700X 보다 좋은 CPU로 보이지만, 공정의 차이로 인해 R7 2700X가 성능이 좀 더 좋다. 동작 속도 역시 R7 2700X 가 3.7GHz 로 R7 1800X 3.6GHz 에 비해 100MHz 높다. 다만, R7 2700X의 TDP 가 105W로 R7 1800X 95W 에 비해 높다.


동일 모델명에 X가 붙은 CPU들이 보통 TDP 를 높게 설정하여 클럭을 높게 유지하고 있다. 필자는 이번 조립에서의 CPU를 R7 2700 피나클 릿지로 선택을 하였다. 65W 의 TDP와 실제 2700X와 500MHz 정도 차이이기 때문에 작업에 있어서 큰 손해를 보지 않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500MHz 이면 클럭에서는 큰 차이이긴 하지만 사람이 직접 체험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그림1] R7 2700 박스 전면

[그림2] R7 2700 박스 옆면



박스를 처음 보았을 때, Intel의 CPU 박스 만큼이나 디자인을 많이 생각하여 출시한 것으로 보였다. 간혹 AMD의 CPU 패킹을 보고 있더라면 동네 진열장에 걸려있을 법한 패킹을 하고 판매한 CPU들도 있었는데 라이젠 시리즈는 그렇게 패킹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02-02. 메인보드



필자는 컴퓨터 조립 시 메인보드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안정성이다. 아무리 저렴한 컴퓨터를 조립한다 해도, 어느정도 안정성이 입증된 제품만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번 라이젠인 경우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필자 역시 라이젠 시스템을 조립해 본 경험이 없던지라 안정성이 어떨지는 참으로 의문이었다. 


따라서 믿고가자라는 느낌으로 ASUS 또는 Gigabyte 를 구입하기로 마음먹었다. 결국 필자의 눈에 보인게 ASUS Prime 시리즈 이다. 보드 이름에도 Prime 이 붙어 있는 것과 같이 Prime 시리즈는 최근 몇년동안 조립을 하면서 문제를 발생 시킨 적이 없었다. 컴퓨터 부품의 상표는 한번이라도 고생했던 경험이 있으면 자동으로 구입 리스트에서 빠지게 된다. 필자 역시 그런 편이다.



[그림3] ASUS Prime B450-Plus



ASUS PRIME B450-Plus 메인보드는 ATX 사이즈의 메인보드이다. 요즘은 m-ATX 규격의 보드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확장성과 안정성은 아직도 ATX 보드를 따라갈 수가 없다. 의뢰받은 컴퓨터 역시 확장성과 안정성을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ATX 보드를 선정하였다.



[그림4] B450-Plus 보드의 구성품





구성품은 아주 알차다. 들어 있을 것은 다 들어있는듯 하다. 최근 출시되는 저가형 메인보드들을 보게 되면 백패널과 메인보드 종이한장이 전부인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ASUS Prime B450-Plus 보드는 m2 슬롯용 너트와 볼트까지 꼼꼼하게 챙겨 들어있는 것이 확인된다.


[그림5] ASUS Prime B450-Plus 전체모습


M.2 Sata 슬롯과 PCI-Ex 16x 슬롯 두개 1x 슬롯 3개로 구성이되어있다. DDR4 메모리 뱅크도 4개이며, SATA 포트는 총 6개가 지원된다. 필요한 기능들이 아주 알차게 포함되어있다. 


[그림6] ASUS Prime B450-Plus 포트



포트 역시 부족함 없이 포함되어 있다. 왼쪽부터 PS/2 포트와 USB 2.0 포트, DVI, HDMI, USB-C, USB3.1, USB 3.0 기가비트 네크워크포트, 사운드 포트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USB-C Type 포트가 포함되어있는 것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02-03. SSD / HDD



컴퓨터 사용 중 대부분의 속도저하 현상은 DISK I/O에서 많이 일어난다. 이 것을 극명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일반 HDD 사용하던 사람에게 SSD 를 장착해 주었을 때 이다. CPU를 저가형에서 하이엔드로 업그레이드 해 준 것 보다 HDD에서 SSD로 교체하게 되면 체감성능을 훨씬 많이 느낄 수 있게 된다. 이만큼 DISK I/O 는 컴퓨팅 성능에 많은 영향을 주는 요소로 자리잡게 되었다. 


SSD 초창기 시절에는 SSD에 사용한 Flash Memory Type 이 MLC 인지, SLC인지 조금 더 지난 후에는 TLC 인지를 확인했었다. SSD 의 보급이 빠르게 이루어지면서 품질이 낮은 컨트롤러를 장착한 TLC Type 의 SSD 로 인해 소중한 데이터를 잃거나 생각한 것 만큼의 성능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SSD의 용량이 HDD 대비 많이 작아 Raid 구성을 통해 용량과 성능을 동시에 잡는 유저들도 있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랩탑 시장에 M.2 규격의 SSD 가 등장하였다. 초창기 M.2 SATA 규격은 마케팅적으로는 일반 SATA 인터페이스 대비 속도가 빠르다고는 하였지만, 동일한 SATA3 규격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이기에 비슷한 스펙의 SSD를 가지고 벤치마크를 해 보았을 때에는 동일한 성능을 보이거나 SSD 대비 약간 좋은 수치를 보였었다. 하지만, NVMe 방식의 M.2 SSD 가 출시되면서 기존 SATA3 대비 최대 6배 이상의 속도를 내어주어 DISK I/O 성능향상에 도움을 주게 되었다. 참고로 NVMe 방식은 PCIe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동작한다.


필자 역시 이번 컴퓨터 견적을 내면서 NVMe 방식의 M.2 SSD 를 선택하였다. MLC Type으로 선택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전반적인 예산대비 성능 비를 따져 TLC Type의 512GByte 제품을 선택하였다.



[그림7] Transcend NVMe 512GB



비록 TLC 방식이긴 하지만, 3D NAND 기술이 적용된 트랜센드사의 안정성 있는 SSD 이다. M.2의 사이즈는 2242, 2260, 2280, 22100이 있다. 앞의 두 자리는 가로폭의 사이즈를 말하는 것이고, 나머지 뒷 자리는 세로폭을 말하는 것이다. 보통 랩탑이나 소형 PC에는 2242와 2260 규격을 많이 사용하며, 2280사이즈는 데스크톱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22100은 최근에 나온 대용량 M.2 SSD 에서 채택을 하고 있다.





[그림8] Transcend NVMe 512GB



박스를 뜯어보니, 역시 단촐한 구성을 하고 있다. 간단한 설명서 및 보증서와 SSD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M.2 SSD 의 포장은 이정도면 아주 훌륭한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처럼 절연 은박 포장지에 포장되어 오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림9] 시게이트 4TB HDD



작업용 컴퓨터이기에 데이터를 저장할 공간도 함께 필요하다. 시게이트 4TB 를 선택하여 장착한다. HDD 역시 사용자의 경험에 의한 선택이 많은 품목 중 하나이다. 수많은 리뷰를 살펴보면 실제 성능 측정에 있어서는 대부분 큰 차이가 나질 않는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데이터를 잃었던 경험이 있다면 그 브랜드는 자연스럽게 리스트에서 제거되곤 한다. 물리적 HDD 인 경우 언제든지 고장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중 삼중 백업으로 스스로 데이터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02-04. Graphic Card



필자는 컴퓨터 조립 의뢰가 들어오면 항상 사용 목적을 묻곤 한다. 사용 목적에 따라서 부품 및 예산 선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품이 바로 그래픽 카드 이다. 적당한 예산의 게임이 목적이라면 중급 정도의 CPU에 상급의 그래픽 카드를 추천한다. 하지만, 이번 건의 경우 주 목적이 일러스트레이터와 포토샵을 활용한 디자인 작업이다. 어느정도의 GPU 가속만 받쳐주면 나머지는 CPU 연산과 메모리, DISK I/O 의 영향이 더 크다. 따라서 그래픽 카드는 적당한 선에서 선택을 하였다.


[그림10] Geforce GTX 1050Ti 4GB



Nvidia 의 GTX 1050Ti 4GB 제품으로 디자인 작업에는 큰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그래픽 카드 이다. 또한 3개의 포트를 지원함에 따라 트리플 모니터 구성도 가능하며, 고해상도에서의 원활한 작업을 위해 4GB 제품으로 선택을 하였다.



[그림11] Geforce GTX 1050Ti 4GB



1개의 팬으로 구동이 되는 그래픽 카드이며, 외부 전원은 필요가 없는 제품으로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그래픽 카드 이다. 그래도 대부분의 게임을 중옵 이상의 환경에서 구동 가능한 그래픽 카드이니 무시할만한 제품은 아니다. 솔직히 그래픽카드를 선정하면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 1050Ti 에서 조금만 더 투자를 하면 1060 3GB 제품을 구입할 수 있고, 3GB 를 구입하자니 6GB 를 고려해야 할 것 같고, 항상 절제력이 필요한 순간이다. 막상 나중을 위해 더 좋은 제품을 미리 구입을 하더라도, 정작 그 때에는 더 좋은 신제품이 나와 어짜피 중복투자가 되는 일이 많다. 특히 그래픽카드는 더 그러하다. 따라서, 용도에 맞춰 그 수준에서 타협을 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필자는 컴퓨터 조립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부품을 선택하지 않는다.(그렇다고 업으로 하시는 분들이 무분별하게 부품을 선정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일부 비 양심적인 분들이 계셔서 이런 말을 써 놓는 것이다.)




필자는 대학원까지 포함하면 현재 전산쟁이 경력이 10년을 조금 넘었다. 항상 안타까운 때는, 부모님이 사주시는 컴퓨터라고 무분별하게 최고 사양으로 컴퓨터 조립을 의뢰하는 아이들을 볼 때이다. 마치 어른들이 자동차의 브랜드 및 크기로 서로 경쟁하는 것과 같이 아이들은 집의 컴퓨터 사양으로 경쟁하는 듯 하다. 항상 적당한 것이 좋은 것이니, 컴퓨터 구입에 대한 예산을 계획할 때, 나에게 맞는 부품으로 계획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다.



[그림12] Geforce GTX 1050Ti 4GB



지원되는 포트의 사진이다. DVI, HDMI, DP 포트가 자리잡고 있다. 외부전원은 필요가 없는 그래픽 카드이지만, 2개의 카드 지지대를 사용하여 장착해야 한다. 아무래도 쿨러의 크기로 인해 그러한 것 같다.




03. 조립



컴퓨터의 발전으로 인해 최근에는 부품의 초기불량이 거의 없어진 듯 하다. 또한, 부품간의 호환성 역시 너무 좋아져서 궁합이 맞는 제품을 고르는데 시간을 투자할 필요도 없다. 필자가 처음 컴퓨터 조립을 시작했던 20년 전(무슨 구석기 시대 얘기하는 것 같다.)에는 컴퓨터 한대를 조립하기 위해서는 내 통장에 돈을 입금 하고, 기차와 전철을 타고 용산에 도착해서 터미널 상가 다리를 지나, 선인이나 나진 상가로 향하곤 했다. 매장 별로 가격이 전부 틀리기 때문에 발품을 많이 팔면팔 수록 저렴하게 구입을 할 수 있었으며, 원하는 가격에 부품이 해당 매장에 있으면 ATM 기기에 가서 돈을 찾아 구입을 하고, 커다란 비닐봉투에 담아 쇼핑을 하곤 했다. 부푼 마음으로 힘겹게 집에 쇼핑했던 부품을 가져와서 바로 조립을 시작했는데 대부분 처음 만나는 것은 비프음이었다. 이리저리 부품을 다시 조립해가며 간신히 화면을 켜게 되면(화면이 켜지면 다행이었다..) Windows 설치와의 싸움이었다. 윈도우는 어떻게 어떻게 설치 한다 해도(CD 한장으로 설치를 하였는데 데이터 복사 중간에 에러나는 경우도 허다했다.) 메인보드 칩셋 패치, 각종 드라이버 설치 등등의 과정에서 블루스크린은 기본이었으며, 속도 또한 참으로 느렸다. 이래저래 안정화가 끝난 시점에서 제법 쓸만한 컴퓨터가 되었으며, 주기적으로 올라오는 제조사의 드라이버에 목말랐던 시기이다. 또한, H/W가 통합되지 않았던 시절이라, PCI 슬롯에는 사운드카드를 비롯한 TV수신카드, 랜카드 등등이 장착되던 시기였고, PCI 버스 충돌로 인해 CMOS 화면에서 PCI 버스 주소를 수동으로 설정하는 수고도 했어야 했다. 그 만큼 그 당시에는 컴퓨터 조립을 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했던 시기이고, 인터넷도 많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기여서 이 정도만 만질 줄 알아도 제법 의시댈 수 있는 시절이었다.


요즘은 시대가 많이 바뀐 것 같다. 불량, 호환성 등등의 문제로 고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지다 싶이 하였고, 대신 조립에 있어서 배선 정리를 얼마나 깔끔하게 하느냐, 혹은 LED 등으로 화려하게 만드느냐, 아니면 수냉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느냐가 컴퓨터를 잘 만드는 사람인지를 판별하는 기준이 되었다.(물론 내 생각이다.)


필자는 화려한 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트랜드를 따라가는게 세상의 이치 아닌가? 그래서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하려고 노력을 한다.



[그림13] CPU 쿨러 배선 정리


필자는 조립 전 기본 CPU + 보드 + 메모리 를 먼저 장착하여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1차 배선정리가 시작되는데 바로 CPU 쿨러의 배선 정리 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배선 정리의 과정 중에 하나가 바로 이 CPU 쿨러의 배선인데 수많은 조립컴퓨터들을 수리해 주면서 간혹 CPU 쿨러의 배선이 쿨러 팬에 걸려 쿨러팬이 돌지 않는 현상을 목격하곤 한다. 개인이 조립했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업체에서 작업을 했다면 정말 책임감 없이 작업을 해 준 것이다. 암튼 배선은 무조건 깔끔 해야한다.



[그림14] 전면 배선정리 모습



메인보드를 케이스에 안착시키고, 약간의 배선 정리를 한 상황이다. 기본적인 배선을 제외한 다른 배선들은 케이스 뒷면으로 모두 정리하여 숨겼다. 이 부분이 케이스 선택의 중요성 이다. 케이스를 잘 선택해야지 배선 정리가 쉽고 쿨링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다. 따라서, 케이스 선택은 무조건 싸거나 무조건 화려하거나의 기준이 되면 안된다. 얼만큼 배선을 잘 정리할 수 있을지, 쿨링성능이 좋을 지, 확장성이 좋을 지 등을 기준으로 삼고 케이스를 선택 해야 한다.




[그림15] 후면 배선정리 모습


케이스 후면의 배선 정리 모습이다. 컴퓨터를 수리하다 보면 눈에 보이는 전면부는 케이블이 하나도 보이지 않을 만큼 깔끔히 정리되어있지만, 후면은 이리저리 쑤셔 박아 놓은 모습을 보는 것이 허다하다. 그 만큼 눈에 보이는 부분만 깔끔히 하여 장사를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그런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 까지도 깔끔히 배선 정리를 하고, 각종 커넥터들은 추후 확장성을 위해 하나하나 묶어 잘 숨겨 둔다.



[그림16] 잘못된 배성정리 사진[그림17] 배선 정리 후 사진




[그림16] 사진은 얼마 전 수리 들어왔던 3세대 i7 컴퓨터 이다. 용산 업체에서 조립을 해 가지고 온 컴퓨터라는데 배선정리가 정말 엉망이었다. 물론 해당 컴퓨터의 케이스는 배선을 완벽하게 숨길 수 있는 케이스가 아니었기에 어느정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너무 엉망이었다. 뒷면 사진은 촬영하지 못하였으나, 열어보고 숨이 턱 하고 막혔었다. 해당 컴퓨터의 고장 증상은 컴퓨터 사용 중 갑자기 꺼지는 것이었다. 집에서 몇 일동안 재현 테스트를 해 본결과 너무 더운 날씨에 케이스 내부의 공기흐름이 좋지 않고, 시스템 쿨러까지 망가지면서 동영상 인코딩 시 고온에 의한 다운 현상이었다. 점검을 해본 결과 시스템 쿨러는 교환을 해야 했고, CPU 쿨러 역시도 먼지가 너무 많고 베어링이 뻑뻑해지는 현상이 있어서 타워 쿨러로 교환을 했다. 수리를 하는 과정 중 전부 분해를 하여 먼지를 제거하고(구석구석) 배선 정리도 다시 진행을 하였다[그림17]. 일주일간의 테스트를 통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음을 확인하고 출고 하였으며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다.

 

[그림18] 조립완료 #1[그림19] 조립완료 #2


조립이 완료되고 운영체제 설치를 위해 전원을 켰다. 바로 화면이 들어오고 모든 것이 정상 작동 하는 것을 확인한다. 화려한 케이스를 개인적으로 좋아하진 않지만, 가끔 저런 케이스를 조립할 때면 필자도 가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케이스는 요즘 유행하고 있는 강화유리가 적용된 케이스 이다. 초창기 강화유리 케이스는 옆면의 강화유리 커버를 탈거할 때 볼트 네개를 푸는 순간 확 떨어져 파손의 위험성도 있었지만, 이번에 선택한 케이스는 그러한 염려가 없었다. 고무 패킹이 잘 잡아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04. 설치



[그림20] BIOS 진입


전원을 On 하고 CMOS 에 진입을 하였다. 최근 CMOS 화면은 UEFI 지원으로 인해 마우스도 지원되고 화면 자체가 아주 화려해 졌다. 각종 정보도 충실히 표현해 주고 있다. 필요 설정을 완료 하고 윈도우 설치를 진행 했다.


[그림21] Windows 10 설치 완료


정품 윈도우 설치 완료 후 정보를 확인한다. CPU/Memory 정보가 잘 올라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장치관리자에 진입하여 각종 H/W 상태를 확인한다. ASUS 홈페이지에서 직접 최신의 드라이버를 받아 설치하였더니 모든 디바이스들이 정상동작 하는 상태로 표시된다.


[그림22] 프로세서 상태 그래프


옥타(8)코어 16쓰레드의 위엄이다. 개인 PC에서 서버나 워크스테이션이 아닌이상 저렇게 프로세서가 많이 잡히는 것을 보기가 힘들다. 저 그래프만 보고 있어도 뭔가 고성능의 느낌이 확 느껴진다.





05. 여담



각종 설정을 마치고, 요구사항에 있던 프로그램 설치까지 완료된 시점에 전원 ON / OFF 테스트를 반복적으로 수행해 본다. 필자는 모든 설치가 완료된 시점에 1시간 정도 테스트를 진행한다. 일반적인 사용조건이라 가정하여 AC 코드를 뺐다 끼고 전원 ON / OFF 테스트를 하고, 재부팅도 해 보고, CPU 100% 까지 올리는 동작도 해 보고, 파일 복사도 진행해보고 시간이 좀 남으면 고해상도 영화나 성능테스트도 진행을 해 본다. 이런식의 테스트를 해 보고 문제가 없으면 출고를 진행하게 되는데 본 컴퓨터는 재부팅이 아닌 전원 OFF -> ON 테스트에서 간헐적으로 SSD 부트영역을 찾지 못해 부팅을 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리눅스 Live USB 로 부팅하여 파티션 정보를 읽어보면 분명 SSD 는 잘 잡혀있는데 부팅이 안되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보드에서 NVMe 부팅 영역을 찾는 타이밍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았다. 심지어 CMOS 상의 Ez Update 화면에서도 NVMe 디스크의 파티션을 정상적으로 찾았다. 보드가 출시된지 1~2개월 뿐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 BIOS 업데이트를 진행해 본다.


ASUS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최신의 펌웨어가 존재했다. 보드의 펌웨어 버전은 0318이고, 0318 버전은 First Release 버전이었다. 최신의 펌웨어는 0403버전이었다. 수정 내용은 "Improve system performance" 만 표기되어 있어 정확히 어떤 부분이 수정된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업데이트를 진행 했다.


[그림23] ASUS PRIME B450-PLUS BIOS 다운로드 화면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은 부품을 사용할 때에는(특히 메인보드) 문제가 생겼다고 H/W 적으로 접근을 하게 되면 몸만 고생한다. 일단 안정을 하고, 메인보드 제조사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최신의 펌웨어를 찾아본다. 분명 내가 발생한 문제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동일하게 발생했을 가능성이 많다. 크리티컬한 문제라면 제조사에서 빠르게 펌웨어를 업데이트 해 준다. 이번 경우에도 처음 릴리즈 한 버전인 0318은 2018년 6월 22일에 만들어진 것이다. 한달도 되지 않아 0403버전이 릴리즈된 모습을 보면 분명 기능을 추가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필자도 이번 문제에서 F/W 업데이트를 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정상적으로 NVMe 로의 부팅이 성공된다.




06. 총평



고성능 컴퓨터를 만들다 보면 컴퓨터 하드웨어의 발전이 정말 빠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필자의 아버지가 처음 컴퓨터를 사 주셨을 때에는 HDD 도 없는 5.25 인치 플로피 두개가 장착된 Intel 80286 컴퓨터였다. XT 라 불리우던 컴퓨터인데 그게 초등학교 때였으니 30년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1GByte 하드가 출시되었을 때 더이상 큰 용량의 하드는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 사람들이 말했었고, CPU가 1GHz 를 넘었을 때에는 그게 한계일 것이라고 추측을 했다. 하지만 현재에는 어떤가? 4TB 를 기본으로 장착하며, CPU의 속도는 기본 3GHz 에 멀티코어를 지원하고 있다. 일반 사람들의 추측만으로는 기술의 발전을 따라갈 수가 없다. 그에 반해 컴퓨터 가격은 제자리이거나 더욱 저렴해 졌다. 컴퓨터 가격에는 물가 상승율이 적용되지 않는 것 같다. 20년전 컴퓨터나 10년전 컴퓨터나 현재의 컴퓨터나 하이엔드급의 컴퓨터 가격은 그대로이거나 저렴하다.


컴퓨터를 구입하기에 앞서 나에게 맞는 컴퓨터가 무엇인지 부터 알아야 한다. 간혹 컴퓨터 견적의뢰가 들어오는 것을 보면 5년이상 사용할 컴퓨터여서 최고 수준으로 맞춰주세요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5년 이상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봐야 한다. 5년 동안 인터넷만 주구장창 할 것인데 하이엔드를 살 필요가 없지 않는가? 요즘 부품이 좋아져서 잘만 사용하면 저가 컴퓨터라 하더라도 5년은 버틸 수 있다.(단, 주기적인 관리는 필요하다.)


참으로 오랜만에 AMD 컴퓨터를 조립해 보았다. 한 동안 암흑기였던 AMD가 Intel 보다 가성비 뛰어난 CPU를 출시 한 것에 대해 정말 반가웠다. 출시 후 1년이 조금 지난 현재 나는 2세대 AMD 라이젠 시스템을 조립해 보았다. 앞으로 라이젠 견적이 인텔 견적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만족감이 높다.



2018년 8월 13일

Kuntt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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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건탱이 입니다.


제 와이프와 저는 곱창 전골을 엄청 좋아합니다.


하지만, 곱창 전골 맛있게 하는 식당을 찾기가 어렵지요.


그래서 준비하였습니다.


오랫동안 곱창전골을 판매해온 식당 입니다.


언제 생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초등학교 때 부터 아버지와 함께 다녔던 것으로 기억이되니


90년대 중반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 식당 정말 오랫동안 다녔습니다.



위의 주소를 찾아 가 보시면 됩니다.


평택 또는 송탄에서 가실 분들은 원곡 코너에서 와인딩을 즐길 수도 있답니다.


원곡 코너는 제가 와인딩 연습을 하던 곳이지요.(운전을 배운 곳입니다.)



기본 반찬 입니다.


별 것 없어 보여도, 무김치와 깍두기는 정말 맛있습니다.


또한 와사비를 포함한 간장 ^^ 곱창을 먹을 때 꼭 필요한 아이템이지요.



선수 입장 하였습니다.


엄청 푸짐하지요?


곱창은 어딨냐고요?? 저 밑에 쫘악 깔려 있습니다.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흡입 모드로 돌입할 시간 입니다.


저 곱창 속의 곱이 보이시나요?


저런 곱창이 저 국물 속에 퐁당 빠져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두 명이 가도 무조건 "곱창전골 대자" 를 주문 하셔야 합니다.


일단, 대자를 주문하여 드셔보시면 왜 대자인지 아시게 될 것입니다.



곱창전골에는 라면사리가 아닌 우동사리가 들어갑니다.


우동사리는 국물의 맛이 잘 배여있기 때문에 곱창 전골의 모든 맛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와이프와 저와 둘이 대자를 먹었는데, 다 없어진 것 보이시죠?


결코 양이 적어서가 아닙니다.


정말 맛있어서 배불러도 계속 먹게 된답니다.



아무리 배 불러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가 있지요.


바로 밥을 볶아 먹는 것입니다.


이 볶음 밥은 꼭!!!!!!!! 마지막에 먹어야 합니다.(남기는 한이 있더라도..하지만 건탱이는 절대 남기지 않습니다.)



볶음밥의 팁을 드리자면, 냄비 전체에 둘러지게 아주 얇게 잘 펴야 합니다.


그리고 약한 불로 누릉지가 만들어질 때까지 가열을 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해야만 바삭한 누룽지와 질지 않은 볶음 밥을 먹을 수 있답니다.


그리고, 누릉지가 생기기 전 까지는 절대 밥을 퍼서 먹으면... 실패..


아무리 먹고 싶어도, 참아야 하는 시간 입니다.(약 3분??)



그럼 와이프가 1년전에 올려놓은 곱창 쑈 동영상을 공유해 드리며,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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