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미니벨로와의 만남
주구장창 로드와 MTB만 타던 시절 갑자기 전기자전거가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구입한 것이 알톤 니모FD 라는 20인치 전기 자전거 이다.
상당히 멋있게 생긴 것이 귀엽기도 하고, 전기자전거라니....
아무생각 없이 가져온 나의 첫 번째 미니벨로이다.
하지만, 이 전기 자전거에는 크나큰 문제가 있었으니.... 너무 무겁다는 것이다. 폴딩 자전거임에도 불구하고 20kg 에 가까운 무게로 사실상 들고 다니는 것은 포기해야하는 자전거였다.
두 번째 문제는 속도이다. PAS 5단계 까지 있는 전기자전거 이지만 국내 법규상 25km/h 이상의 속도로는 모터 개입을 금지하고 있다. 평소 30km/h 이상의 속도로 라이딩을 하던 나에게는 너무나도 느린 속도였다. 제원상 PAS 1단계에서 50km 를 갈 수 있다고 하던데 내가 니모를 타고 라이딩을 하게 되면 PAS 5단계로도 50km 를 달리고 났을 때 배터리가 80% 이상이었다.(모터개입이 없는 속도로 계속 달렸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모터 개입도 필요 없고, 무거운 무게와 7단의 생활차수준 기어비로 인해 맞지 않는 자전거로 판단되어 바로 방출하게 되었다.
그러고 한참이 지난 어느날, 조카가 타던 자전거를 받아오게 된다. 바로 알톤 CMA2007 쉐보레 콜라보 모델이다.
7단 시마노 생활형 변속기에 20인치 휠 타이어, 프레임은 알루미늄, 포크는 스틸 !!
접이식은 아니었지만 나름 가능성이 있어보여 집에 있는 남는 부품을 가지고 업글을 진행하였다.
클라리스 8단 드레일러, 클라리스 STI 레버, 드롭바, 켄다 1.25 타이어까지..
이름을 연두라 지어주고, 동네 마실용으로 참 잘 타고 다녔다. 하지만, 프리휠이라는 한계점으로 기어비가 정말 안나와 최고속은 30km/h 정도로 극악이었다. 당연한 것이 48T 체인링에 14-32t 카세트조합이었으니, 오르막은 작은 휠 사이즈로 그럭저럭 기어비 커버가 되었지만 평지 고속 주행은 불가능한 모양만 미니스프린터 모양을 가지고 있는 생활차였다.
휠과 체인링을 교환하여 최적의 기어비를 구성하려고 하다가 방출을 하게 된다.
이렇게 두 대의 미니벨로를 보내고 한 동안 미니벨로는 잊고 살아왔다.
02. 미니벨로의 매력 그리고 고민
미니벨로는 정말 매력적인 자전거 이다. 집 앞에 어떠한 물건을 구입하러 잠시 나갈 때도 이용할 수 있고, 출퇴근도 할 수 있고, 심지어 두 아들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 라이딩도 가능하다.
그런데 미니벨로를 방출해 버렸으니, 그 빈 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집 앞에 간단한 장을 보러 갈 때에도 미니벨로를 타고 다녔었는데 차를 타고 가거나 걸어가게 되었고 암튼 일상 생활의 불편한점을 느끼게 되었다.
최근엔 필자의 차량에 장착되어있던 천장형 자전거 캐리어를 방출했는데, 아들 둘과 동시에 라이딩을 나가는 것이 불가능해 졌다.
트렁크형 캐리어에 자전거 두대를 실을 수 있지만, 세대는 불가능하다. 결국 접이식 미니벨로가 정답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03. 미니벨로의 선택
필자는 자전거에 대한 분석을 좋아한다. 이런 필자가 아무 자전거나 살 수 없는 법.. 미니벨로의 선택 기준은 아래로 정했다.
1. 구동계는 8단 이상이어야 한다.
8단 이상의 자전거 부터 프리바디방식의 휠을 사용하기 때문에 구동계 업글이 쉽다.
2. 프레임은 알루미늄이어야 한다.
크로몰리, 하이텐강, 카본, 티타늄 등 다양한 프레임이 있지만, 카본과 티타늄은 가격이 너무 비싸 미니벨로로는 부적합하고, 크로몰리나 하이텐강은 무게가 무거워진다는 단점으로 피한다.
3. 디스크 프레이크여야 한다.
림브레이크냐, 디스크브레이크냐의 논란은 항상 있어왔다. 다만 필자가 미니벨로에서 디스크브레이크를 고집하는 이유는 딱 한가지... V브레이크가 너무 싫었기 때문이다. 간혹 캘리퍼 브레이크 모델도 있지만 선택의 폭이 크지 않기에 무조건 디스크 프레임을 고집한다.
4. 휠 사이즈는 20인치로 정한다.
미니벨로의 휠 사이즈는 16인치, 18인치, 20인치 로 구분된다. 가뜩이나 작은 자전거 더 작아보이는게 싫었고, 휠 사이즈가 커야만 속도에 있어서 장점이 있기에 20인치로 선택한다.
5. QR 레버는 필수로 있어야 한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보면 언제 어떻게 바퀴에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QR 방식의 휠을 선호한다.
위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자전거가 있었으니, 바로 티티카카 플라이트 F8 디스크 모델이다.
바로 주문을 했으나 문제가 생긴다. 일주일이 지났는데 배송이 안오는 것이다. 제조사에서는 주문과 동시에 택배사에 넘겼다고 하나, 택배사에서 자전거를 잃어버린 것이다.
사실 티티카카 플라이트 F8 을 주문해 놓고 티티카카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를 검색해 보았다.
생각보다 평이 좋지 않았다. 어짜피 주행성능이야 구동계 바꾸고, 휠 바꾸고 하면 내가 충분히 좋게 만들 수 있다지만 티티카카의 안좋은 평은 바로 프레임....
프레임 용접 접합부의 불량이 많다고 한다. 용접 중 이물질이 들어가게 되면 용접면 기공이 발생되는데 이러한 기공을 심심치않게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프레임 크렉 사건이 꽤 많이 보인다.(물론 티티카카는 저렴한 가격에 많은 양이 팔렸기 때문에 비율로 보자면 큰 비율은 아니다.)
3세대 프레임은 크렉 문제가 없다고 제조사가 밝히고 있으나, 내마음속 미니벨로 카페의 글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았다.
암튼 좀 찝찝함을 가지고 있었는데 택배사에서 내 자전거가 될뻔한 택배 상자를 잃어버렸다니... 결국 나는 취소를 해버린다.
그래서 결정한 자전거... 바로 메디슨 델타SE10 이라는 모델이다.
가격은 티티카카 플라이트 F8 디스크모델에 비해 많이 올랐지만, 사양이 너무 좋아졌다. 10단 구동계, 할로우텍 외장형BB 방식 크랭크, 유압식 디스크.. 거기에 추가로 451 사이즈의 큼직한 휠이 장착되어있는 모델이다.
20인치 미니벨로의 휠을 살펴보면 406 사이즈와 451 사이즈가 있는데, 속도면에서는 451 사이즈가 많이 유리하다.
04. 결론
좋은거 사자 ~!!!
오늘 집에 배송 완료 되었다는데.. 아직 야근 중이다 ~~~~(잠시 짬을 내어 포스팅 중)
2022년 12월 6일
Kuntt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