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직업병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직업병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필자는 2001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 2년 생활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컴퓨터와 함께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목, 허리의 기본인 척추질환 부터 최근에는 손목까지 아프기 시작했다.
사실 손목을 보호하기 위해, 2007년 경 대학원 시절 부터는 Thinkpad 노트북과 울트라나브를 사용하며 소위 빨콩이란 Input Device 를 주로 사용했었고, 켄싱턴 트랙볼 역시 사용을 했었다. 회사 취직 후에는 회사에서 다시 마우스를 사용하게 되었다. 2016년 쯤 손목이 너무 아프고, 마우스 사용이 더이상 힘들게 되었고, 대안으로 키보드 단축키를 사용을 많이 했었는데 이 것도 한계가 있었다. 마우스 사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찾아본 것이 Logitech 트랙볼이다.
일단, 회사에서는 로지텍 무선트랙볼 M570을 사용하고 있다. 리뷰는 작성하지 않았지만, 2년 동안 꾸준히 사용을 해 보니, 손목이 많이 좋아졌다. 그래서 집에서도 트랙볼을 사용하기 위해 M570을 추가 구매하려고 확인하던 중 유선기반의 로지텍 트랙맨 마블이 눈에 띄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일단 구입해서 사용해 보기로 한다.
02. 구입 및 개봉
로지텍 트랙맨 마블을 구입한게 2016년 11월이었으니, 사진을 찍어 놓고 지금까지 포스팅을 안하고 있었던 것이다. 포스팅을 하기 위해 아직 판매를 하는지 찾아보니, 판매를 하고 있다. 그래서 예전에 찍어 놓은 사진이지만, 구입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 2년 동안 사용하며 느낀 점들을 정리하고자 포스팅을 시작한다.
그 때 당시 현재 판매하는 가격과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최저가를 검색하여 리퍼제품이 아닌 정품을 구입하였다.
[그림1] 로지텍 트랙맨 마블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을 넣고, 하루만에 받아보았다. 생각보다 크기가 크다. M570 보다 길이가 길고 두께는 얇다. 전반적으로 길쭉하게 생긴 모양이다. 트랙볼과, 좌/우 클릭 버튼, 앞/뒤로 가기 버튼으로 구성되어 있다. M570인 경우 스크롤부가 별도로 존재하여 윈도우에서 별 다른 작업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지만, 트랙맨 마블 마우스는 스크롤부가 존재하지 않아, 옵션버튼과 트랙볼의 조합으로 스크롤을 구현하여 사용해야 한다. 로지텍 기본 제공 유틸리티에서는 사용성이 많이 떨어져 별도의 맵핑프로그램을 사용해야하는데, 조만간 시간이 허락된다면 그 방법을 공유할 예정이다.
[그림2] 로지텍 트랙맨 마블 박스
박스 전면에는 Superior Comfort. 라고 크게 적혀있다. 국문으로 해석을 하자면 "뛰어난 편안함" 정도의 해석이 되는데 솔직히 사용을 해 보면 엄청나게 불편하다. 트랙볼이라는 것이 손목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사용하는 것인데, 사용성면에서는 처음 사용하는 사용자들은 한 두번 사용해보고 사용을 포기하기 쉬울 정도로 사용성이 불편하다. 이러한 불편함을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 정도를 버텨야만 편해지기 시작한다.
[그림3] 로지텍 트랙맨 마블 박스 뒷면
박스 뒷면에는 간단한 사용 방법과, 일반 마우스와 트랙볼을 비교하는 내용이 사진으로 설명되어 있다. 모양 자체가 좌우 대칭의 모양으로 양손 모두 사용할 수 있다(for either hand). 참고로 M570인 경우 오른손 전용의 트랙볼 이다.
[그림4] 로지텍 트랙맨 마블 개봉
개봉을 해 보았다. 정말 단순한 구성이다. 트랙맨 마블과, 설명서가 전부이다. 무게는 생각보다 무겁다. 아무래도 마우스 본체를 흔들어 포인트를 이동하는 것이 아닌, 트랙볼 본체를 고정하고, 트랙볼을 움직이는 방식이다 보니 어느 정도 무게감이 있어야 함이 당연한 것이다. 책상에 미끌어지지 않고 잘 고정이 된다. 한 손으로 움켜 쥐어봤더니 내 손에 딱 맞는 것 같았다.
[그림5] 로지텍 트랙맨 마블 하단
트랙맨 마블 하단에는 미끄럼 방지 고무가 붙어있다. 트랙볼의 무게와 미끄럼 방지 고무에 의해 최상의 그립감 및 사용감을 제공한다.
[그림6] 로지텍 트랙맨 마블의 볼
트랙맨 마블의 볼은 쉽게 분리가 되는 구조이다. 저 볼이 분리가 되기 때문에 호기심 많은 첫 째 아들과 둘 째 아들의 훌륭한 장난감이 된다. 될 수 있으면 못 만지도록 하지만, 아이들의 속도는 빛의 속도보다 빠르다.
트랙볼이 분리되는 구조를 가진 이유는 손의 땀과 때 같은 것이 트랙볼 내부 베어링부에 쌓이게 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청소를 하라는 의미이다. 내분에 손 때가 쌓이기 시작하면, 트랙볼의 움직임이 많이 둔해진다. 80286 사용시절 (XT, AT) 볼마우스를 사용해본 유저들이라면 그 때가 어떻게 쌓이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림7] 트랙맨 마블 내부에 쌓인 손때
위와 같이 손때가 쌓이게 된다. 엄청 오래 써야만 저렇게 될 것으로 보이나, 2일 ~ 3일 정도만 사용해도 때가 쌓이게 된다.(참고로 필자는 컴퓨터를 사용하기 전에 꼭!! 손을 씻고 사용한다.) 따라서 트랙볼을 사용할 때에는 주기 적인 청소가 필수이다.
[그림8] 로지텍 트랙맨 마블의 내부
볼을 뺀 트랙맨 마블의 내부는 위의 사진과 같다. 때가 쌓이는 부분은 흰색 작은 볼 베어링이 있는 3곳이다.
[그림9] 로지텍 트랙맨 마블의 우버튼
트랙맨 마블의 버튼 모양이다. 좌우 대칭이기 때문에 좌측버튼의 모양도 동일하다. 큰 버튼이 좌클릭, 우클릭 역할을 하는 버튼이고, 작은 버튼은 기본적으로 뒤로가기/앞으로가기의 버튼이다. 하지만, 이 버튼을 이용하여 스크롤 동작도 가능하다. Logitech의 SetPoint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맵핑이 가능한데, 이상하게도 필자가 원하는 동작으로 맵핑을 할 수 없다.(관련 동작에 대한 맵핑 방법이 없는 것이다.) 스크롤이 대표적인 예인데, 필자는 스크롤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싶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SetPoint 프로그램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현재는 마우스 버튼 맵핑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좌측 옵션버튼(작은버튼)을 누른채로 트랙볼을 움직이면 스크롤 동작이 되고, 좌측 작은버튼을 짧게 누르면 뒤로가기 버튼이 동작하도록 맵핑을 해 놓았다.(로지텍 제공이 아닌 별도의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그림10] 로지텍 트랙맨 마블의 크기
트랙맨 마블의 크기를 살펴보기 위해 LG 스마트폰과 비교를 해 보았다. 상당히 큰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03. 총평
로지텍사의 트랙볼을 회사와 집 모두에서 2년 동안 잘 사용하고 있다. 더군다나 필자는 마우스 없이도 트랙볼로 잘 사용하고 있다. 처음에 트랙볼에 적응하는 과정이 정말 어렵긴 하지만, 지긋지긋한 손목의 고통은 덜어낼 수 있었다. 현재도 손목이 아픈 것은 사실이지만, 예전의 마우스를 사용하던 시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 또는 학생들은 필히 트랙볼형태의 Input Device 로 변경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트랙볼 자체가 사용하기 힘들기 때문에 처음에는 일반 마우스와 겸용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처음 부터 트랙볼만을 고집하다 보면, 너무 불편해서 일 또는 공부를 할 수가 없다.
로지텍사에서 제공하는 SetPoint 프로그램도 좀 더 자유롭게 버튼을 수정할 수 있도록 릴리즈가 되었으면 좋겠다.
2018년 9월 11일
Kuntt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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