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Bluetooth
어느 순간부터 블루투스라는 기술은 우리 주변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어쩌면 없어서는 안될 기술이 되어버렸다. 2006년경 TV에서 어떤 사람이 귀 한 쪽에 이상한 기기를 꽂은채, 혼자 중얼거리며 통화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아마 모토로라사의 블루투스 핸즈프리로 기억이 된다. 블루투스 지원 기기들은 고가의 플래그쉽 모델이었으며, 블루투스라는 기술을 이용한 제품인지 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블루투스가 탑재된 기기라 하더라도,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주변기기의 부재로 블루투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2018년에 살고 있는 우리는 어떠한가? 아마도 모든 기기들이 블루투스 기술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고, 블루투스로 인하여 선 없는 자유를 얻게 되었다. TV와 사운드바가 무선으로 연결이 되고, 음질이 좋지 못한 휴대폰의 내장 스피커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으로 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를 이용하며, 심지어 애플사의 아이폰인 경우는 3.5파이 4극 폰잭을 제거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블루투스 기술이 아직도 잘 적용되지 않은 곳이 바로 데스크탑이다. 노트북 및 태블릿인 경우 몇 년전 부터 블루투스를 기본으로 포함하고 있엇지만, 데스크탑에는 아직까지도 블루투스가 기본으로 적용되지 않고 있다. 그 것이 조립 PC 라면 더욱더 블루투스와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하지만, 낙담하기는 이르다. 데스크탑에서 블루투스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Bluetooth 를 활성화 시켜주는 USB BT 동글을 설치하면 끝이다. 심지어 가격까지 1만원 내외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다.
우리가 접해왔던 블루투스의 기술은 Version 2.x + EDR(Enhanced Data Rate) 부터 시작된다. Version 1.x은 최대 전송속도가 721kbps 였기 때문에 실 사용에서는 크게 무리가 있었다. Version 2.x + EDR 부터는 3Mbps 로 최대 전송속도가 크게 향상되어 음성데이터의 전송이 가능했고, 이로 인해 핸즈프리와 같은 제품들이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하여 제품화 되는 계기가 되었다.
Version 3.x +HS(High Speed) 부터는 최대 전송속도가 24Mbps 로 크게 향상되어 블루투스로 스테레오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이 때 부터는 각종 음악기기 제조사에서 블루투스 이어폰 및 헤드폰을 제작하기 시작한다. (현재에도 Version 3.x 의 Bluetooth 기술을 탑재한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다.)
Version 4.x 부터는 기존 3.x 까지 사용했던 기술을 Classic Bluetooth 로 분류하고, Bluetooth High Speed와 BLE(Bluetooth Low Energy) 가 추가 된다. 또한, 각종 압축기술(SBC, AAC, apt-X)의 발전으로 고품질 오디오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진다.
아직 그렇다할 제품이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Version 5 가 2016년에 공개되었다. 참고로 Version 5 는 5.x 의 버전을 사용하지 않고 그냥 5로 표시한다.
02. 데스크탑에 Bluetooth USB 동글을 설치한 이유
필자는 음악 감상을 참으로 좋아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다양한 음악 감상용 기기들을 소유하고 있고 대부분 스피커 또는 유선헤드폰을 함께 활용하여 음악감상을 한다. 어느날 헤드폰을 끼고 열심히 일하던 중 헤드폰과 내 컴퓨터의 DAC에 연결된 선이 너무 불편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헤드폰을 벗어버리고 LG 톤플러스와 휴대폰을 연결하여 음악을 들어 보았다. 음질은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들어줄만한 수준이고 편한 것이 너무 좋았다. 데스크탑에 있는 음악들을 무선으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Bluetooth 를 설치해야만 했다.
또한, Bluetooth 주변기기(Bluetooth 키보드, 마우스) 등을 연결하여 간편하게 사용해 보고 싶었다.
03. Bluetooth 선택의 기준
음감을 포함한 각종 악세사리가 연결되어야 하기 때문에 Bluetooth Version 4.x 를 지원해야하고 또한 음감 시 끊김없는 고음질의 음악을 듣기위해서는 최소한 A2DP 에서의 apt-X 코덱을 지원하는 USB 동글이 필요했다.
인터넷 쇼핑몰 검색 결과 나에게 딱 맞는 동글이 너무 저렴한 가격으로 어렵지않게 구입할 수 있었다. 바로 NEXT사의 204BT CSR 4.0 블루투스 동글이다.
04. 개봉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 후에 하루만에 받아 볼 수 있었다. 금액은 7천원 정도 이고 배송비 포함해도 1만원 이내로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그림1] NEXT 204BT 전면
가격이 저렴하고, 제품의 크기가 크지 않기 때문에 포장 자체는 아주 심플하다. 제품의 크기는 성인 남성의 엄지손톱보다 조금 큰 정도이다. 제품의 전면에는 Windows 10 로고와 CSR 4.0 이라는 표시가 있다. CSR이라는 Bluetooth 칩제조 업체의 제품을 사용하여 만들었다는 뜻이다.
[그림2] NEXT 204BT 후면
제품의 후면에는 간단한 스펙과 지원하는 프로파일들이 적혀있다. APT-X 는 압축 코덱의 종류인데, 프로파일 쪽에 적혀있는 것이 이상하다. 일단, APT-X 를 지원한다고 하니 믿어보는 수 밖에 없다.
[그림3] NEXT 204BT 구성품
구성품은 정말 단순하다. Driver가 들어있는 미니 CD 한장과 USB 동글이 전부이다.
[그림4] NEXT 204BT 동글의 크기
동글의 크기를 살펴보기 위해 손으로 쥔 모습을 촬영해 보았다. 엄지손톱보다 조금 더 큰 사이즈이다. 아무리 근거리 통신용 Bluetooth 동글이라고 하더라도, 안테나를 포함한 제품의 사이즈가 엄청 작다. 과연 성능이 어떨지 궁금하다. 하긴, 우리가 사용하는 휴대폰 및 노트북에 장착되어있는 블루투스모듈인 경우도 그렇게 크지는 않다.
[그림5] NEXT 204BT 동글 장착
동글을 필자의 컴퓨터에 연결된 USB 허브에 연결을 해 보았다. 로지텍 Unifying USB 동글보다 살짝 크다. 우분투 16.04 LTS 버전의 OS에서 별 다른 설정 없이 Bluetooth 가 활성화 된다.
[그림6] NEXT 204BT 동글 인식(Ubuntu 16.04 LTS)
작업표시줄에 BT 로고가 추가되면서 블루투스 On/Off 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수년 째 개발 PC로 우분투를 사용하고 있는데 오픈소스의 위력은 참으로 대단한 것 같다.
[그림7] NEXT 204BT 주변장치 검색(Ubuntu 16.04 LTS)
주변 장치를 검색해 보았다. 악세사리부터 시작하여 오디오 기기 까지 잘 검색이 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BLE 디바이스도 검색이 잘 된다.
05. 성능
블루투스 키보드(K380), 마우스(MS), 톤플러스 HBS-850 를 모두 연결시키고, 음악을 들으면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해 보았다. 마우스 포인터가 부드럽게 움직이다가 간혹 끊어짐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이는 2.4Ghz 대역대가 많이 복잡하여 발생하는 문제로 일반적인 가정 환경에서는 크게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음악이 끊기지 않고 잘 흘러나왔으며, 키보드를 이용한 작업에도 크게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06. 총평
NEXT 라는 회사는 명품대열에 낄 수 없는 일반적인 주변기기 회사이다. 하지만, CSR 사의 칩을 사용하여 개발한 블루투스 USB 동글을 판매하고 있다. CSR사는 apt-X 의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을 만큼 블루투스 칩 업계에서 큰 영향을 주는 회사이다. 필자 역시 CSR 칩을 사용했다는 것을 보고 믿고 구입을 하게 된 것이다.
전반적으로 좋다라는 감정을 느끼진 못했지만, 특별히 나쁘다라는 느낌 역시 받질 못하였다. 새로운 기능을 제공 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Bluetooth 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이다. 여기서 블루투스의 성능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면 나쁘다라는 감정이 생길 수 있게지만 만족할만한 성능을 내었기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음질 역시 나쁘지 않다. 물론 음질은 상대기기의 성능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1만원 이하의 금액으로 내 컴퓨터에 블루투스를 추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으며 1만원 정도 투자할 경우 데스크탑에서도 편리한 Bluetooth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구입할 만한 가치가 충분이 있다고 생각된다.
2018년 9월 27일
Kuntt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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