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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지하주차장에서 올뉴마티즈

 

01. 문제발생


올뉴마티즈 매물을 한번 본 후 바로 구입을 확정하였다. 100만원 근처에 있는 차량을 구입하는데 있어 몇 만원, 몇 십만원에 기싸움 하기 싫어 개인거래임에도 불구하고 년식/키로수 대비 시세가 조금 높았지만 바로 구입을 확정하였다.

올뉴마티즈를 구입하기로한날 차주로부터 연락이 온다. 분명 연료를 가득 채웠는데 계기판의 연료게이지가 절반 이하로 떨어져 있다고 한다. 분명 유량을 게기판으로 올려주는 부레가 고장난 것이다. 그럴법도 한 것이 전 차주가 연료펌프를 한번도 교환을 하지 않았었다면 딱 고장날 시기였다.

보통 이럴 경우 연료센더(부레) 또는 우끼 라고 불리우는 부품만 교환하면 되지만, 부품을 구하기도 쉽지 않고 연료펌프역시 노후화 되었기에 연료펌프 전체를 교환한다.

재빨리 연료펌프의 금액을 확인해 본다.

 

 

[그림2] 정품 연료펌프 가격

 

올뉴마티즈 정품 연료펌프의 품번P96464637 이다. 금액이 엄청나다. 139,040원. 사악한 쉐보레의 부품. 마티즈여서 저렴한 부품은 엄청 저렴한데 엉뚱한 부품이 엄청 비싸다.

보통 현대/기아의 연료펌프 혹은 센더 모듈 어셈블리 순정품 가격이 10만원 미만인 것에 비하면 정말 비싼 가격이다. 더더욱이 올뉴마티즈는 호환 부품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마티즈 1/2 또는 매그너스는 비정품 연료펌프(3rd 제조사) 즉, 호환 연료펌프를 정품의 1/2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정품이냐 비정품이냐 말이 많은데 솔직히 비정품이라고 빨리 고장나는 것은 아니다. 구조가 간단하고 현 시대의 기술로 충분히 개발할 수 있을 정도의 부품이라면 정품과 비정품의 성능차이는 없다고 봐야 한다.

아무튼 비정품 연료펌프가 있었다면 필자는 바로 구입했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필자가 구입하기 전에 발생한 문제로 전 차주는 필자에게 알려주었고 위와 같은 사정으로 인해 연료펌프 정품 가격의 절반을 부담하는 것으로 하여 딱 그만큼의 금액을 차량 구입 비용에서 빼 주었다.

 

02. 문제의 증상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증상은 연료펌프 자체가 고장 났다면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아주 힘들게 걸려야 한다. 연료라인에 연료펌프로부터 연료를 올려주는 압력이 약해져서 연료를 많이 써야 하는 시동 시점에 시동이 걸리지 않게 되는 것이다.

위와 같은 문제는 운행을 거의 할 수 없는 정도이기 때문에 대부분 렉카에 끌려(혹은 실려) 정비소로 가게 된다. 

하지만, 필자의 올뉴마티즈는 연료펌프는 정상이나 계기판의 기름게이지가 급격하게 떨어지거나 딱 봐도 내 차의 연료량이 아닌 눈금을 가리키는 즉, 부레의 높이를 측정하는 기판이 고장난 것이다.(간혹 어떤 사람은 계기판부터 확인해보라고 하는데, 계기판은 센더로부터 올라오는 저항값에 따라 바늘을 움직여주는 기능 뿐이 없기 때문에 계기판 고장일 확율은 극히 낮다고 보아야 한다.)

 

[그림3] 연료펌프의 부레부분

 

[그림3] 을 보면 검은색 뭉치 부분이 부레의 기능을 하는 것이고, 부레가 연료탱크안에서 연료위에 뜬 만큼 저항(펄스)을 발생시켜 계기판으로 신호를 보내주는 구조이다.

보통 연료펌프의 고장은 부레에 연결된 기판이 오래되어 접점이 손상되고 이로 인하여 게이지에게 정확한 값을 전달해 주지 못하는 것이다.

 

 

03. 부품구입


처음에는 아무생각 없이 200km 정도 운행하고 바로 휘발유를 가득 채우곤 했지만 자주 주유소를 찾아가기도 귀찮고 부정확한 연료게이지에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정품은 너무 비싸니 비정품으로 계속 찾아보았지만 올뉴마티즈 비정품은 눈씻고 찾아봐도 발견하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마지막으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부품번호로 검색을 해 보았다.

 

[그림4] 정품보다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는 연료펌프

 

 

아니, 순정품의 1/3 가격으로 판매를 하고 있지 않은가? 역시 대륙 사람들은 못 만드는 것이 없는 것 같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결제가 완료된 상태였다.

최대 2주 정도 기다리면 연료펌프를 받아볼 수 있고 지금 당장은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 않아 기다리자라는 생각에 덥썩 구입하게 되었다.

 

04. 연료펌프 배송완료 그리고 교환 DIY(다이)


[그림5] 대륙으로부터 배송받은 연료펌프

 

원화로 계산해보면 배송비 포함 약 56,000원에 연료펌프를 구입한 것이다. 배송기간은 딱 10일 걸렸다. 

 

[그림6] 판매자가 함게 동봉하여 보내 준 컵받침

 

연료펌프를 구입하였는데 왜 컵받침을 보내주었을까? 아직도 의문이다.

 

 

 

[그림7] 연료펌프 언박싱

 

내가 예상했던 것 보다 연료펌프의 크기가 많이 컸다. 조그만한 올뉴마티즈에 [그림7]과 같은 부품이 들어갈 수 있을까? 문득 불안한 마음이 몰려왔다. 연료펌프 교체를 하기위해 지하주차장에 내려갔는데 연료펌프가 맞지 않으면? 솔직히 반품하기도 많이 힘들기 때문에 일단 장착을 해보기로 한다.(순정 역시 같은 모양/크기 라고 판단을 하였다.)

 

[그림8] 연료펌프의 위치

 

뒷 좌석 히프룸부분을 [그림8]과 같이 접으면 연료펌프가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뚜껑은 일단 잘 열린다. 반시계 방향으로 조금만 힘을 줘도 바로 분리 할 수 있다.

 

[그림9] 속살을 보여준 연료펌프

 

이제 여기서부터가 문제이다. 연료펌프를 고정하고 있는 캡이 전용 공구로만 풀 수 있게 되어있다. 어쩌다 한번 정비하는 연료펌프 정비를 위해 전용 공구를 구입하기에는 돈이 아깝다.

일자 드라이버와 망치만 있으면 해결될 것으로 보였다.

[그림9] 의 커넥터를 분리하는 방법은 주황색 핀을 옆으로 당긴 후 커넥터를 분리하면 된다. 연료 라인을 연료펌프로부터 분리하기 위해서는 연료라인의 릴리즈 버튼을 눌러주며 빼면 된다.

 

[그림10] 연료펌프 교환을 위해 준비한 공구

 

[그림10] 과 같이 필자는 공구를 미리 준비하여 지하주차장에 내려갔다.

 

[그림11] 물티슈로 연료펌프 상단 먼지제거

 

연료펌프 상단의 먼지만 보더라도 연료펌프 교환 흔적이 없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일단 물티슈로 펌프 상단의 먼지를 제거한다. 연료펌프 교환 시 먼지가 연료탱크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함이다.

 

[그림12] 수건으로 주변 감싸기

 

연료펌프를 탈거해 보면 연료라인에서 기름이 흐르고, 펌프에 포함되어 있는 연료량이 생각보다 많다. 따라서, 종이박스와 수건을 이용하여 주변을 감싼다.

 

[그림13] 연료펌프 분리 완료

 

[그림12]의 검은색 테두리에 일자드라이버를 대고 망치로 살살살 두드려본다. 5분정도 두드리다 보면 [그림13]과 같이 연료펌프를 분리할 수 있다.

 

 

[그림14] 연료탱크 내부

 

연료펌프에 포함되어 있는 연료는 [그림14]의 연료탱크 내부로 흘려보낸다. 주변에 연료가 튀면 휘발유 냄새가 차 안에서 진동을 하니 아주 조심해야 하는 작업이다.

 

[그림15] 연료펌프 비교 (신품 VS 고품)

 

고품을 딱 봐도 엄청 지저분해 보인다. 오랫동안 휘발유에 노출되어 있던 펌프여서 주변 색상이 누렇게 변했다. 일단 신품에 대해 외관상 크게 이상 없음을 확인하고, 조립을 시작한다.

참고로 [그림15] 사진의 맨 오른쪽 고무 가이드는 연료펌프쪽에 먼저 조립하면 연료탱크에 펌프를 조립할 때, 잘 안들어갈 것이다.

따라서 연료펌프에 고무가이드를 조립하지 말고, 연료탱크 테두리에 고무가이드를 위치하여, 연료펌프를 조립하면 된다.

 

[그림16] 교환 완료된 연료펌프

 

 

05. 시동


연료펌프 교환 후 키를 ACC까지 돌려 연료펌프에서 연료를 빨아들이는지 소리로 확인한다. 윙 하는 소리가 잘 들리면 일단 연료펌프가 잘 동작한다는 것이다.

2~3회 스타트모터를 동작시키면 시동이 바로 걸릴 것이다.

 

06. 후기


아무 생각 없이 연료펌프를 급작스럽게 교환하게 되었다. 계기판의 연료 표시 눈금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 불편을 느끼며 연료펌프를 교환하게 되었다.

일단 펌프를 교환하고 나니 마팅이가 조금 더 잘 나가는 것 같다. 계기판의 연료게이지도 정상 동작을 하고, 차까지 잘 나가니 1석 2조였다.

13만km ~ 15km만 정도 되었을 때 차량에 이상이 없어도 예방정비 차원에서 펌프를 교환하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2019년 12월 13일
Kun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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