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업무가 많아 아가들하고 자주 놀아주질 못해 하루 휴가를 내고 에버랜드를 다녀온다. 아침 부터 다녀오면 좋겠지만, 아가들 등교 문제도 있고 해서 오후 이용권을 티몬에서 구매하여 다녀왔다.
할로윈 데이가 가까워지니 에버랜드도 좀비스러운 분위기로... 퍼레이드와 불꽃놀이를 잔뜩 기대하고 갔다.
휴대폰으로 미리 받아놓은 입장권 QR 코드를 찍고 에버랜드로 들어간다. 우리는 1 주차장에 주차를 했는데, 아무리 평일이라도 1주차장에 그렇게 차가 없는 것은 처음이었다.
놀이기구를 제대로 탈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
역시나 입구에 들어섰는데 사람들이 별로 없다.
무슨 생각으로 에버랜드에 카메라를 가져갔는지는 모르겠으나 암튼 카메라를 가져갔으니 좀 찍어 본다. 역시 폰카보다는 카메라가 잘 나온다.
이날 찍은 사진들을 정리해보니 사실상 휴대폰 사진은 건질게 많이 없었다.(너무 지쳐있던 나머지 진짜 대충 찍고, 휴대폰 카메라 렌즈엔 땀이 막 묻어있어서 빛 번짐도 발생하고... 흐흐)
나 어릴적엔 후룸라이더 라고 했던 썬더폴스.. 어렸을 때 친구들 끼리 후름라이더를 탈 수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강심장이냐 아니냐를 구분지었던 적이 있다. 물론 후름라이더 다음은 독수리요세(지금은 없어진 것이 너무 아쉽다.)
둘째 아이의 키가 120cm 를 넘어 웬만한 놀이기구는 다 탈 수 있게 되었다. 이 역시도 돈이 안아깝다는..
이 날 따라 대기시간 기본 120분이었던 썬더폴스가 단 10분만에 탈 수 있었다.
필자 역시도 썬더폴스는 처음 타보는데 어렸을 적 후룸라이더랑 비슷하면서도 뭔가 시시한 느낌?
첫째, 둘째 아들도 시시하다고 했다.
우리는 놀이기구 몇 개를 더 타고 16시경 늦은 점심식사를 햄버거로 하였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롯데리아나 맥도날드보다 못한 맛으로 너무 비싸다.
햄버거 + 콜라 콤보가 1만원 정도에 감튀는 별도로 주문해야 한다. 이날 햄버거 값만 4만원 정도 나온 듯...(치즈볼과 치즈스틱도 주문했기에..)
그렇다고 안먹을 수는 없는 법.. 일단 배가 고프면 안되기에 열심히 먹었다.
아가들이 이제 많이 컸는지 사진 찍는 것을 별로 좋아하질 않는다. 추억이라고 사진은 남겨야 한다고 설득해서 간신히 한 컷 한 컷 찍어 나간다.
이날 얼마나 사람이 없었으면, 걸어 다니면서 놀이기구만 보이면 바로 입장 -> 탑승 !! 대부분 대기시간 5분 이내였다.
나는 아가들 사진을 찍어 줘야 하기에 놀이기구를 별로 타지 않았지만..(첫 째와 둘 째의 키가 웬만큼 커서 이젠 내가 같이 안타줘도 된다.. 아주 좋쿠먼~~~~)
몇 년 전 에버랜드에도 있었던 우산골목(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다.) 저기선 무조건 셀카를 찍어야지. 화각만 잘 맞추면 이쁜 사진이 나온다. EOS RP 의 스크린은 스위블이 되기 때문에 셀카가 가능하지만... 흠.. 셀카는 앞으로 폰으로 찍는걸로.. (셀카 찍기 힘들다.. )
최근 에버랜드의 분위기는 이미 할로윈이다. 길목 여기저기 할로윈 느낌으로 꾸며 놨다. 하지만 예전만큼 꾸미는 것에 투자를 하지 않는 분위기인 듯 싶다.
앱으로 스마트 줄서기가 마감된 아마존 익스프레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보았는데 역시나 대기줄이 없다. 아무리 평일이라도 이렇게 사람이 없었던 적이 없는데....
아마존 익스프레스를 탔으면 물을 맞을 각오를 해야하는 것은 맞는데 이 날 따라 나만 오지게 맞았다. 썬더폴스에서도 물 방어를 어느 정도 했었는데... ㅠㅠ
싸파리 월드는 시간이 다 되어 끝났다고 하여 우리는 종료 시간이 10분 남은 로스트밸리로 향했다. 역시나 대기줄이 정말 짧았다.
다른 날이었으면 상상도 못했을 대기 줄... 딱 10분 대기를 하고, 바로 탑승할 수 있었다.
정말 이용권이 아깝지 않았던 날이었다. 조금만 기다리면 퍼레이드와 불꽃놀이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로스트밸리 차량을 타고 이동을 하고 있는데 폭우가 쏟아진다.(하~~~ 망했다..)
로스트밸리 차량은 창문이 전부 개방되어 있어 빗물이 안으로 다 들어온다. 이 때 부터 비를 맞기 시작함 !!
갑자기 오는 폭우.. 일기예보상 비 소식이 없는 줄 알았는데.. 있었다고 한다.(이럴 땐 기상청이 좀 틀려도 좋은데... 너무 잘 맞춘듯..)
그래서 이 날 사람이 없었던 것이었다. 비도 그냥 비가 아닌 폭우 !!!
로스트밸리 차량에서 내렸는데 우산도 우비도 없는 상태에서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법... 언제 비가 그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그냥 비를 맞고 밖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가면서 로스트밸리 출구 샵에 들러 우산과 우비를 구입하였다. 우산과 우비 구입 비용만 4만원돈 !!
비가 멈추질 않아 두 아들에게 우비를 입히고 나는 우산을 쓰고 나가는데 비가 그쳤다... (아~~~~~)
결국 우비는 잘 접어서 가방속으로...(나중에 쓰면 되니까..)
이렇게 갑자기 비가 오는 날에는 에버랜드 매출이 상당히 올라갈 듯 싶다.(머 이리 비싼지..)
티 익스프레스 골목으로 들어가면 Blood City5 컨셉 공간이 나온다. 비가 온 뒤에 해가 지고 있는 타이밍이라 분위기가 아주 잘 어울렸다.
첫 째 아들은 Blood City 길목에서 나오는 음산한 소리가 싫은듯..(소리에 민감한 초등3학년이라..)
살짝쿵 구경만 하고 빠져 나왔다.(우천으로 인한 티익스프레스 운행 중단..)
중앙광장 밤 불빛이 너무 이뻐 아들들에게 모델 놀이좀 주문해 보았다. 다행히 짜증 안내고 포즈를 잘 잡아줘서 몇 컷 찍을 수 있었다.
그런데 에버랜드에 카메라를 들고가는 행위는 정말 다시 한번 생각좀 해봐야 할 듯 싶다.(너무 귀찮고 무거움)
퍼레이드 취소 소식이 아직 없어 놀이기구를 더 타기로 한다. 아가들이 콜롬버스 대탐험(바이킹)을 타자고 하여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범퍼카를 보니 대기줄이 없어 한번 타고 올라가기로 한다.
범퍼카 대기 시간은 딱 3분 !!.. 이 때 부터 폭우가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그래도 우리는 우산과 우비를 준비했지롱 !!)
아가들이 범퍼카를 타는 동안 나는 카메라 가방에 카메라를 잘 집어 넣고 가방을 방수포로 포장한다. 비 맞을 준비.. 그리고 우비와 우산을 다시 꺼낸다.
콜롬버스 대탐험(바이킹)에 도착했더니 우천 취소!! 범퍼카 타지말고 바로 바이킹 부터 탔어야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어쩔 수 없이 우리는 퍼레이드를 보러 다시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에 카메라는 이미 방수 포장을 해 놓은 상태라 폰카로 좀 찍어봤는데 생각보다 잘 나온다..
이럴꺼면 왜 카메라를 가져와서 무겁게 가지고 다녔는지.. 흐흐
열심히 내려갔는데 다시 폭우 !! 그리고 이어지는 퍼레이드, 불꽃놀이 취소 방송 !! (으허~~~~~)
이미 지칠대로 지친터라 다시 정문까지 올라갈 힘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스카이크루즈(곤돌라)를 타고 정문까지 올라가려고 시도를 했다.(대기시간 30분)
30분을 대기해서라도 타야만 했던..... 그런데... 천둥 번개가 치기 시작한다.
대기줄에 선지 1분 정도 되었을 때, 낙뢰로 인한 스카이크루즈 운행 중단....
다행히 대기를 얼마 하지 않아 억울하진 않았는데 정문까지 올라갈 힘이 하나도 없는 상태였기에 눈 앞이 깜깜했다.
어쩔 수 없이 슬슬 걸어 올라가본다...
폭우속에 비를 맞으며 간신히 정문에 도착을 하였다. 빗물에 젖은 땅과 조명이 너무 이뻐서 폰으로 찍어 봤는데... 폰카가 이렇게 잘 나오면 반칙인데?
다시 한번 카메라를 들고 온 것이 후회되는 순간... !!
암튼.. 이번 에버랜드는 어트랙션을 많이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았었고 두 아들과 비를 오지게 맞아가며 함께 놀았던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많이 힘들긴 했지만.
2022년 9월 20일
Kuntt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