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덕 생활을 한지도 3년이 다 되어간다. 자덕 생활 1년 차가 조금 넘은 시점 부터는 자전거로 출퇴근을 주로 한다.
1년에 60~70회 정도 자전거 출/퇴근을 하고 있으니, 경제적으로도 이익이고 건강적으로도 이익이다.
자출을 했을 때 우리 같은 자덕에겐 가장 큰 문제가 복장과 신발이다. 무조건 빕과 저지를 입고 자전거를 타야하는 것이 자덕의 소양이라 하지만 회사 출근시에 그러한 패션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필자는 일상복으로 출근을 진행한다.(뭐 편도 10km 뿐이 안되는 거리기에 빕을 입을 이유도 없고, 출근 땐 땀을 흘리지 않기 위해 최대한 천천히 라이딩을 하기 때문이다.)
일상복으로 출근을 하다 보면 엉덩이도 아프지 않는 시점이 온다. 이 때 부터는 몇 십 키로 혹은 100km 이상 라이딩을 해도 엉덩이가 아퍼 라이딩을 못할 정도가 아니게 된다.
그럼 복장은 해결 되었고, 다음은 신발....
복장은 포기를 해도, 클릿 슈즈는 절대 포기를 할 수 없다. 평페달로 다니는 것 자체가 불편할 뿐만 아니라 발바닥과 페달의 위치를 고정할 수 없어 자세면에서도 전혀 득이 될 것이 없다.
처음엔 회사에 일반화를 가져다 놓고 갈아 신을 까도 생각을 해 보았지만, 노노.. 이 것도 불편하다.
그리하여 필자가 선택한 것은 투어링 슈즈와 MTB 클릿 페달 !!
시마노에서 출시한 클릿R 규격의 SH-CT5 이다. 일반적인 클릿 슈즈와는 다르게 상당히 일반화 스럽다. 평상시에 신고 다녀도 아무런 무리가 없다.
더군다나 MTB 클릿이라 로드 클릿처럼 불편하지도 않다.
1년 넘게 투어링 슈즈를 신고 다녀본 결과 상당히 만족한다. 단점은 자덕 뽀대가 나지 않는다는.. 가끔 퇴근 하면서 동호회 라이딩에 참석을 하는데 사람들이 평페달 신고 자전거 타는 줄 착각을 한다.
암튼, 투어링 슈즈에 너무 만족하면서 지내고 있던 어느날(2021년 겨울).. 아디다스에서 삼바 모양의 투어링 클릿 슈즈를 출시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이름은 벨로삼바...
너무 구입하고 싶어서 해외 배송까지도 생각을 해 보았지만 언젠간 국내에도 출시를 해 줄 것을 기대 하면서 참고 기다렸다.(사실 시마노 클릿 슈즈도 못 신을 정도가 아니었기에..)
드디어... 벨로삼바 국내 출시가 되었더라.. 한 동안 잊고 살고 있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색을 해 보았더니 벨로삼바를 판매하고 있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로 구매 직행 !!!!
아디다스도 요즘 트랜드인 환경문제를 인식해서인지 박스 부터가 상당히 환경 단체 스러웠다.
벨로삼바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 하여 만들었다고 하는데, 신기하긴 하다.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이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아디다스의 삼바 신발과 디자인이 동일하다. 단지 바닥면에 MTB 클릿을 장착할 수 있는 홀이 있을 뿐이다.
신발 옆면엔 진한 주황색 글씨로 벨로삼바 이름이 새겨져 있다.
파랑과 주황의 색 조합이 정말 이쁘다.
벨로삼바의 밑창에는 일반 MTB 슈즈와 같이 MTB 클릿을 장착할 수 있는 홀이 있다. 시마노 투어링 슈즈보다 앞쪽으로 위치하고 있어 클릿 핏팅 시 잘 맞춰야 한다.(아무래도 아디다스는 자전거 전문 브랜드는 아니어서 정확한 위치까지 맞추진 못한 것 같다. 클릿 위치만 잘 맞추면 사용성엔 전혀 문제가 없다.)
필자는 MTB 클릿을 SH51 과 SH56 전부 가지고 있는데, SH51인 경우 단방향으로만 빠진다. SH56 인경우 여러방향으로 비틀어도 클릿 페달에서 잘 빠진다.
SH51인 경우 주로 산악용 슈즈에 많이 장착하고, SH56인 경우 일반 라이딩에 많이 장착한다. 개인적으로 SH51을 더 선호를 하지만, 이번엔 SH56을 장착하였다.
벨로삼바의 안쪽 재질은 상당히 부드러우면서도 도톰하다. 쿠션감이 어느정도 느껴지는 신발로 착용 했을 때 편하다.
워낙 신발에 관심이 없는터라 신발 끈을 이쁘게 묶는 법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다만, 자전거를 타면서 끈이 풀리면 안되기에 풀리지 않게 잘 묶어보았다.
신발을 신었을 때 첫 느낌은 생각보다 볼이 좁다는 느낌이다.
아디다스 삼바를 여러번 신어봤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던 부분인데, 벨로삼바는 일반 삼바 대비 볼이 좀 좁게 나온 느낌이다.
필자는 시마노 슈즈인경우 43wide, 43.5, 44 사이즈를 신는다.
43wide 는 많이 불편하고, 43.5는 딱 정사이즈, 44 사이즈는 조금 크다. 시마노 43.5 ~ 44사이즈에 해당하는 280 사이즈를 주문했는데, 볼 사이즈가 좁게 느껴져 살짝 불편하다.(신다 보면 늘어나서 괜찮아질 정도이다.)
벨로 삼바를 신고 출근을 해 보았다.
아직 까진 큰 이상은 없다.
꼬까신을 신고 신나서 사진 몇 컷을 찍어 보았다.
오.. 이쁘다. 감성이 있다. 확실히 아무 디자인 없는 시마노 투어링 슈즈를 신다가 벨로삼바를 신으니 좀 있어 보인다.
하지만 라이딩 시 평페달 스러운 것은 여전하다.
벨로삼바를 구입하고 한달 넘게 신어보고 있다. 심지어 자전거를 타지 않는 날도 신고 다니고 있다.
요즘 므틉으로 평지 최고 평속 깨기를 하고 있는데 여기서 벨로삼바의 좁은 볼에 문제가 좀 있다. 시마노 투어링 슈즈를 신을 땐 발 저림이 한번도 없었는데, 벨로삼바를 신고나서부터는 한 시간 정도 평균 NP 240와트 이상으로 달리면 발 저림이 생긴다.
이 부분은 로드 클릿 슈즈를 신어도 똑같은 현상인데 그만큼 발을 꽉 잘 잡아주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힘의 전달이 고스란히 페달에 잘 된다는 장점이지만, 빡라시엔 좀 불편할 수 있다.(필자에겐 조금 아쉬웠던 부분)
그래도 뭐 매일 빡라 할 것은 아니니 전체적으로 만족도는 95% 이상이다. 일단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고 평상시 신발로 신어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더군다나 자전거 출근 후 회사에서 일할 때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통풍성능면에선 조금 아쉽긴 하다. 더운 날씨엔 발에 땀이 좀 차는 편이며, 겨울에 방풍, 보온 효과는 좋을 것으로 보인다.
고민은 배송만 늦출 뿐.... 하나 쯤 가지고 있어도 좋을 신발이다.
2022년 9월 19일
Kuntt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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